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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업계 최초' 소액전문보험사 출범 임박···빠른 시장 안착에 '주목'

금융 보험

'업계 최초' 소액전문보험사 출범 임박···빠른 시장 안착에 '주목'

등록 2024.09.06 13:43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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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펫 미니보험사' 마이브라운 보험업 예비허가인구 구조 변화·생활 방식 다양화에···'전문영역 커버'수익성은 여전히 우려···진입장벽 낮춰도 건전성 리스크↑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금융위원회가 소액단기전문보험사 마이브라운에 대한 보험업 영위를 예비허가했다. 이번 결정은 소액단기전문보험회사가 예비허가를 받는 첫 사례다. 업계는 전문회사가 다양한 상품 영역을 커버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나, 시장에 안착하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위는 제15차 정례회의를 개최해 마이브라운의 동물보험 특화 소액단기전문보험회사로서 보험업 영위를 예비허가했다. 향후 마이브라운은 6개월 이내에 허가요건인 자본금 출자, 인력 채용, 물적설비 구축 등을 이행한 후 금융위에 본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마이브라운은 반려동물 보험 특화 미니보험사로 삼성화재가 투자액 일부에 참여했고 상표권을 직접 출원했다. 대표이사와 감사에도 삼성화재 출신 인사가 선임됐다.

금융위는 소비자 실생활에 밀접한 동물보험 활성화를 통해 고객 맞춤형 상품개발 및 반려가구의 양육·치료비 부담 완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다른 펫보험 특화 미니보험사인 '파우치보험준비법인(파우치)'도 연내 예비허가와 본허가를 받은 뒤 내년 사업 개시를 준비 중이다. 파우치보험준비법인은 메리츠화재 펫보험인 '펫퍼민트' 개발을 주도적으로 이끈 서윤석 대표가 세운 법인으로 지난 2월 설립됐다.

업계는 이번 마이브라운의 보험업 영위 예비허가로 원수사들이 모두 커버하지 못하는 전문영역이 생기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인구 구조 변화나 생활 방식이 다양화하는 등 시장환경이 변화하며 다양한 보험상품의 수요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경우 실생활의 작은 위험을 보장하는 항공지연·취소보험, 반려동물보험이나 고령인구 증가로 인한 고독사보험등 '미니보험'의 수요가 빠르게 느는 추세다.

이에 일본 대형 생명보험사들은 업계 성장 정체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소액단기보험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다이이치생명은 MZ세대 수요와 언택트 소비 트렌드에 대비해 소액단기보험회사를 2021년에 신규 설립했고 닛폰생명은 2022년 다이렉트 전문 소액단기보험회사를 신설했다.

다만 저렴한 보험료, 짧은 기간이라는 소액단기보험 특성상 수익성이 좋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또 국내 소액단기보험 회사의 경우 자본금 요건이 종합보험회사(300억원)보다 낮은 20억원이지만, IFRS17 및 지급여력비율(K-ICS·킥스) 적용이나 인적·물적 요건 충족 등은 모두 동일해 종합보험회사 라이선스를 따내는 것과 거의 비슷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국내 보험시장에서는 소액단기보험회사의 장점이 구현되기 어려워 운영 부담을 완화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규모에 상관없이 일률적으로 규제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건전성제도 등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은 리스크를 수반할 수밖에 없다. 2022년 이후 일본 소액단기보험회사에서도 보험금 지급과 사업계획의 실효성 등에서 문제가 발생하며 행정처분이 잇따랐다.

펫베스트 소액단기보험의 경우 보험금 지급 지연(약 2억엔) 등 자금조달에 문제가 발생했고, 어린이용 소액단기보험회사인 유어사이드 소액단기보험도 신규 계약 건수가 거의 없고 유동자산 고갈로 사업 존속이 어려워졌다.

강윤지 보험연구원 연구원은"일본은 소액단기보험시장의 진입장벽을 낮춰 시장 활성화를 촉진했으나, 이후 자금조달 방안 등 진입요건 구체와 및 건전성 모니터링 강화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액단기보험회사는 원수사들이 커버하지 못하는 전문영역들이 생겨난다는 데서는 긍정적이다"라면서도 "이미 상품이 충분히 원활이 공급되고 있기도 하고 국내 보험시장규모 대비 보험사가 너무 많다는 의견도 있어 소액단기보험회사가 자리 잡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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