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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내 집 마련? 여유롭게 감당된다면 사라

오피니언 데스크 칼럼 서승범의 건썰

내 집 마련? 여유롭게 감당된다면 사라

등록 2024.08.28 09:06

수정 2024.08.28 10:48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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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er
건설부동산 기자를 한다고 하면 주변 지인들에게 자주 듣는 질문이 있다. 개인적인 통화나, 다수의 만남 자리에서도 듣게 된다. 바로 "지금 집 사도 돼?"다.

보통 결혼을 앞두고 전세와 매매 사이에서 고민하는 예비 신혼부부나, 아직까지 내 집 마련을 해본 적이 없는 지인들이 보통 이 같은 질문을 한다.

여유 자금이 있으면 사면 되는 것을 이들이 고민하는 이유는 주택 소유를 '투자' 개념에 넣어놨기 때문일 것이다.

집값이 더 오를 것인지, 더 떨어질 것인지. 마치 주식에서 상투를 잡으면 안 된다는 것처럼 생각하고 접근한다.

물론 내 집 마련을 보다 저렴하게 한다면 심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부담이 덜하기 때문에 당연히 고민이 될 것이다.

그러나 집값은 주식만큼이나 예측하기 어렵다. 부동산 사이클을 보라는 얘기도 요즘 상황을 보면 맞지 않다.

부동산경기를 활성화하려고 했던 박근혜 전 정부 때도 집값이 올랐고 주택가격을 잡아보려 여러 정책을 냈던 문재인 전 정부 때는 오히려 폭등했다. 주택가격 안정화를 내걸었던 윤석열 정부 들어서도 상승 부담에 하락세로 돌아선 집값이 최근 주거 사다리 마련이라고 내놓은 대책 탓에 급상승 중이다.

문재인 전 정부 때 "더 늦기 전에"라는 심리에 무리해서 매수한 소위 '영끌족'들 중에는 과도한 금융비용을 감당 못 해 손해를 보고 팔거나, 파산한 경우도 부지기수다.

나는 지인들한테 "지금 집 사도 돼"라는 질문을 받으면 당연한 소리지만 "여유 되면 사라"고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여유는 내가 대출을 받아 집을 구매했을 때 이자와 원금 등 금융비용을 제외하고 생활비를 여유롭게 쓸 수 있는 여력이 있다면을 말한다. 이후 금리 변동에도 대응할 수 있을 정도도 포함되겠다.

이유는 집을 '투자'의 개념보다는 '주거'의 영역에서 다뤄져야 한다고 생각해서다. 투자로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면 1~2년 살고 손 바꿀 거래는 사실 주식을 하는 게 낫다고 본다.

집값은 어차피 살다 보면 떨어졌다 오르기를 반복한다. 더 오를 수도 있고 떨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비교적 좁은 국토를 보유하고 있고 주거밀집 지역이 있는 곳에서는 보통 우상향할 것이라는 전망이 짙다.

"몇천만원이 올랐다, 몇억이 올랐다". 팔지 않으면 사실 아무 의미 없다. 어차피 이사 갈 옆집도 그만큼은 올랐을 것이다. 다음 집을 더 작은 집, 더 생활편의 시설 이용이 불편한 집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면 큰 의미가 없다.

물론 내 자산이 떨어지기를 바라는 사람이 있겠냐마는 주택은 좀 더 주거에 포커싱이 맞춰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선택이 더 쉬워지지 않을까.

내 집 마련? 여유가 되면 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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