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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거대 공룡 기업' 탄생···SK이노·SK E&S "시너지 효과 기대"

산업 에너지·화학 SK 리밸런싱 본격화

'거대 공룡 기업' 탄생···SK이노·SK E&S "시너지 효과 기대"

등록 2024.07.18 11:02

수정 2024.07.18 11:13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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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E&S 공룡 기업 탄생···자산 규모 100조에너지·전기화 사업 눈길···"경쟁 우위 확보""SK온 자금 조달 방안 강구···협조해 나갈 것"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SK온-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엔텀 합병'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SK온-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엔텀 합병'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SK그룹 에너지 계열사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이 성사됐다. 양사는 이번 합병을 통해 향후 성장 기획 동력을 모색하고, 배터리 계열사 SK온의 재무건전성과 사업 경쟁력을 우선적으로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양사 합병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 추형욱 SK E&S 사장, 강동수 SK이노베이션 전략 재무본부장, 서건기 SK E&S 재무부문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亞 에너지 공룡 탄생···"2030년 EBITDA 20조원으로 증가"


(오른쪽)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과 (중앙 뒷쪽)추형욱 SK E&S 사장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SK온-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엔텀 합병'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회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오른쪽)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과 (중앙 뒷쪽)추형욱 SK E&S 사장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SK온-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엔텀 합병'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회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박 사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대내외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미래 에너지 사업의 확고한 성장기반을 만들기 위해 보다 과감하고 구조적인 혁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양사 합병을 결정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앞서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전날 이사회를 각각 개최하고 양사 합병안을 의결했다. 양사의 합병비율은 1대 1.1917417로, SK이노베이션과 SK E&S 각각의 기업가치를 근거로 산출됐다. 양사 최종 합병은 이르면 11월 중으로 확정될 예정이다.

박 사장은 이 자리에서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원래 하나의 회사였다"며 "지난 1999년 가스 사업이 독립 법인으로 분할되면서 SK E&S가 탄생했고, 각자의 영역에서 성장을 이뤄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향후 합병회사 성장 전략에 대해 ▲포트폴리오 경쟁력 강화 ▲안정적 재무·손익 구조 구축 ▲시너지 기반 밸류업 등 세 가지를 꼽았다.

구체적으로 글로벌 전기차(EV) 시장 둔화로 액화천연가스(LNG), 전력 사업 등을 영위하는 SK E&S와 합세해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을 극복하겠다는 구상이다.

박 사장은 "현재 글로벌 전기차(EV) 시장 성장 둔화로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등 사업 포트폴리오도 캐즘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SK E&S와의 에너지 사업이 결합되면 이 같은 캐즘 현상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무 건전성 강화로는 오는 2030년까지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20조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 박 사장은 "EBITDA는 기존 대비 약 2조원 상승한 6조원 수준으로, 최저 이익은 기존 대비 1조5천억 상승한 2조5천억 수준으로 크게 증가하게 된다"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SK E&S와 합병을 통해 손익도 크게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며, 회사 안정성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에너지 사업 시너지 효과도 언급했다. 그는 "에너지 사업은 양사 모두 사업 연관성이 높으며, 최근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라 전기화(electrification) 사업도 가속화될 것으로 예측한다"며 "합병 후 양사가 가진 역량을 종합한다면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의미 있는 숫자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화학 전(全) 밸류체인과 배터리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 자산 규모 81조원, 영업이익 1조9천억을 기록한 국내 최대 에너지 기업이다. SK E&S는 LNG, 전력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으며 같은 기간 자산 규모 18조원, 영업이익 1조3천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SK온 살려라···재무구조 개선 '총력전'


(앞줄 오른쪽 첫 번째)추형욱 SK E&S 사장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SK온-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엔텀 합병' 기자간담회에서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의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앞줄 오른쪽 첫 번째)추형욱 SK E&S 사장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SK온-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엔텀 합병' 기자간담회에서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의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양사는 이날 간담회를 통해 현재 부진한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는 SK온의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앞서 SK그룹은 양사 합병에 더해 SK온과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의 합병을 결정했다.

박 사장은 "이번 (3사) 합병은 SK온의 경영 강화와 동시에,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의 새로운 성장 기회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SK온은 장기적인 원가 변동력 강화를 위해 경쟁력 확보가 반드시 필요하고, 전기차 시장의 캐즘을 극복하기 위해 안정적이고 무한적인 수익 구조가 필요하다는 점도 함께 고려됐다"고 말했다.

실제 SK온은 2021년 출범 후 단 한 차례도 흑자 대열에 오르지 못했다. 올해부터는 글로벌 전기차 캐즘 현상에 판매 물량까지 급감하면서 적자 행진 중이다. SK온의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각 1조395억원, 3315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9% 하락했고, 영업적자 폭은 소폭 줄었으나 여전히 3000억원대에 머물러 있다.

박 사장은 "국내 타 업체들은 다양한 사업을 통해 SK온 대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며 "기존 석유 트레이딩에 편중됐던 사업 구조를 SK온의 원소재 수요 기반이라는 특성에 접목시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SK온의 자금조달 방안에 대해서는 "전기차 캐즘의 폭과 깊에 대한 전문가들의 여러 가지 의견이 있는 만큼 SK온의 이슈는 상당히 유동적"이라면서 "SK온도 자체적으로 여러가지 자금 조달 방안을 강구 중에 있고, 합병회사도 SK온이 순조롭게 자금 조달을 진행할 수 있도록 협조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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