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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장세주 회장, 10년 만에 공식 석상 등판···'형제 경영' 이상無

산업 중공업·방산

장세주 회장, 10년 만에 공식 석상 등판···'형제 경영' 이상無

등록 2024.07.08 15:39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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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돌 동국제강그룹···기념식에 장 회장 참석성장동력 발굴 집중···"전문성·결속력 강화할 것"CVC 출범 준비 '눈앞', "현재 차질 없이 진행 중"

지난해부터 경영 활동을 재개한 장세주 동국제강그룹 회장이 최근 그룹 70주년 행사 기념사에 직접 나서며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래픽=홍연택 기자지난해부터 경영 활동을 재개한 장세주 동국제강그룹 회장이 최근 그룹 70주년 행사 기념사에 직접 나서며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래픽=홍연택 기자

장세주 동국제강그룹 회장이 '창립기념일'을 맞아 모처럼 임직원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횡령·배임 사태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지 10년 만이다. 재계에선 다시 보폭을 넓히는 장 회장의 행보에 주목하는 한편, 동생 장세욱 부회장과의 '형제 경영 체제' 속에 그가 그룹 회장으로서 존재감을 회복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8일 동국제강에 따르면 장세주 회장은 지난 5일 창립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당면 위기 극복에 힘쓰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 자리에서 장 회장은 "전 그룹사가 각자 전문성 강화에 힘써주기를 바란다"고 주문하며 "독립된 경영 환경 안에서 스스로 전문성을 높여 미래 성장에 힘쓰되 소통·화합하는 문화와 가치관을 지켜나가자"고 독려했다.

장 회장이 공식 석상에서 기업 대표 자격으로 발언한 것은 2015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장 회장은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재판 끝에 3년 6개월형이 확정되면서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은 바 있다. 그의 빈자리는 동생 장세욱 부회장이 채웠다.

그러다 장 회장은 2022년 8월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되면서 경영 복귀의 발판을 마련했고, 작년 5월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회사로 돌아왔다. 다만 이 때까지만 해도 장 회장은 부회장의 조력자 역할에 머무르겠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이후에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그런 만큼 장 회장의 기념식 등장에 그룹 안팎에선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위기일수록 오너 중심의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존재한다. 장 회장은 기념사에서도 그룹 위기에 대한 극복을 위한 메시지를 담았다.

동국제강의 올해 성과는 부진한 축에 속한다. 1분기 실적을 보면 영업이익은 525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3.1% 줄었고 매출과 순이익도 각 9273억원, 291억원으로 17.4%, 33.7%씩 급감했다. 건설 시장 둔화와 중국발(發) 저가제품 공세에 2분기 실적도 낙관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그룹은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동국제강은 '스틸 포 그린(Steel for Green)' 전략을 중심으로 고부가·친환경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또 미래 먹거리 발굴 차원에서 설립한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동국인베스트먼트' 출범도 앞두고 있다. 이 회사는 동국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철강 유관 소재·부품·장비 투자와 정보기술(IT)·물류·인프라 등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동국제강그룹 관계자는 "70주년 기념식에 장세욱 부회장도 동참했고, 기념사는 장 회장이 직접 전했다"라면서도 CVC에 대해선 "동국인베스트먼트의 경우, 현재 차질 없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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