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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지분 매각도 요청한 라인야후···'네이버 지우기' 본격화(종합)

IT 인터넷·플랫폼

지분 매각도 요청한 라인야후···'네이버 지우기' 본격화(종합)

등록 2024.05.08 19:04

김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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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야후 8일 실적 컨콜···지분 매각 요구 공식화"위탁 관계 순차적 종료···네이버로부터 기술적 독립"신중호 CPO 사내이사직 퇴임···이사회 전원 일본인

라인야후가 네이버 지우기에 본격 돌입했다. 사진=라인 앱 갈무리라인야후가 네이버 지우기에 본격 돌입했다. 사진=라인 앱 갈무리

라인야후가 네이버 지우기에 본격 돌입했다. 이데자와 다케시 일본 라인야후 CEO는 지분 매각 요구를 공식화했다. 또 '라인의 아버지'로 불리는 신중호 라인야후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라인야후는 8일 자사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네이버에 A홀딩스 주식 매각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라인야후 경영진이 현 사안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데자와 CEO는 "대주주인 네이버에 자본 변경을 강하게 요청하고 있다"고 매각 요구를 공식화했다.

라인야후의 최대 주주는 네이버와 일본 소프트뱅크가 각각 50%씩 출자해 설립한 A홀딩스다. 소프트트뱅크가 A홀딩스 주식을 한 주라도 더 갖게 되면 네이버가 경영 주도권을 잃는 구조다. 이데자와 CEO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협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으며,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또 이데자와 CEO는 "네이버와 위탁 관계를 순차적으로 종료해 기술적인 협력 관계에서 독립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네이버에 맡긴 정보기술(IT) 인프라 업무를 분리하라는 일본 총무성의 행정지도를 따른 조치다.

네이버로부터의 기술독립을 위해 라인야후는 약 150억엔(약 1317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라인야후는 "서비스 개발 업무 위탁 및 서비스 인프라를 포함한 시스템 이용 종료에 소요되는 비용은 추정치 계획보다 앞당겨 대책을 실시할 경우, FY24 대책 비용이 증가할 가능성 있다"고 설명했다.

라인야후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신 CPO의 사내이사 퇴임 건도 의결했다. 지난해 11월 라인야후에서 바라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책임성 경질로 풀이된다. 라인야후 이사회의 유일한 한국인 이사였던 신 CPO가 사내이사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이사회는 전원 일본인으로 재정비하게 된다. 신 CPO는 이사직에선 물러나지만, CPO 자리는 유지한다. 라인야후 측은 "신중호 CPO는 사업 추진에 전념하고 CPO로서 프로덕트 전략과 실행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라인야후는 기존 사내이사 4명에 사외이사 3명이던 이사회를 사내이사 2명에 사외이사 4명 체제로 개편하게 됐다. 이날 소프트뱅크 측 인사인 오케타니 타쿠 이사 겸 최고전략책임자도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대신 소프트뱅크 측 인사인 카와베 켄타로 대표이사 회장과 이데자와 다케시 사장은 사내이사직을 유지했다. 라인야후 측은 "이사회 개편은 경영과 사업조직 간 분리 차원"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네이버 클라우드가 사이버 공격으로 인해 악성코드에 감염돼 일부 내부 시스템을 공유하던 라인야후에서 개인정보 유출이 발생하자, 일본 총무성은 지난 3월 5일과 지난달 16일 두 차례에 걸쳐 통신의 비밀보호 및 사이버 보안 확보를 위한 행정지도를 실시했다. 일본 정부는 두 차례의 행정지도에서 라인야후에 '네이버와 자본 관계 재검토'를 포함한 경영 체제 개선을 요구한 바 있다.

이에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3일 열린 네이버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입장이 정리되지 않아 정리되는 시점에 명확하게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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