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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밸류업 현실화되려면···"이사회 적극적 역할해야VS과도한 책임 지우지 말아야"

증권 증권일반

밸류업 현실화되려면···"이사회 적극적 역할해야VS과도한 책임 지우지 말아야"

등록 2024.02.26 18:28

수정 2024.02.27 07:15

류소현

  기자

밸류업 1차 지원방안 세미나, 26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려기업 특수성에 맞춘 자발적 참여 중요···증여세 감면 제안도밸류업 지수 파생상품 개발, 세제개편 등 세부방안 제시돼

2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밸류업 지원방안 1차 세미나에서 패널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류소현 기자2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밸류업 지원방안 1차 세미나에서 패널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류소현 기자

정부가 늦어도 6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가이드라인을 확정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시장 참여자들이 밸류업 현실화를 위한 다양한 제언을 쏟아냈다. 이사회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는가 하면 이사회에 과도한 책임을 지워서는 안 된다는 반론이 나오기도 했다. 이밖에 밸류업 지수 파생상품 개발, 기업 및 투자자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세제개편, 계획 이행 여부 모니터링 절차 마련 등의 아이디어가 제시됐다.

2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1차 세미나에서 주제 발표 후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 참석자들은 기업가치 방안이 국내 증시의 새로운 문화로 정착되기 위해 필요한 방안과 우려 지점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김두남 삼성자산운용 상무는 기업이 해당 기업의 특수성에 맞춰 자발적으로 참여해야 함을 강조했다. "기업 스스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각 기업의 특수성에 맞춘 적합한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공표하고 이행하고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본 기업 봐도 기업가치 제고 방안에서 중요한 부분은 기업 성장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거래소에서 개발하는 밸류업 지수 관련 파생상품도 적극적으로 개발된다면 지수 활용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파생상품이 늘어나면 연기금이나 대형기관에서 벤치마크로 사용할 가능성도 높아지면서 지수 개발의 효과도 커질 것이라는 이유다.

이동섭 국민연금공단 수탁자책임실장은 이사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 실장은 "밸류업 프로그램의 지속적 이행을 위해서는 이사회 산하에 있는 경영위원회, 보상위원회 등의 위원회들이 직접 관여할 필요가 있다"며 등기임원들의 보수가 성과체계와 연계될 필요성, 사외이사 활동을 통해 특정 주주가 아닌 전체 주주 이익을 대변하는 기업가치 개선 계획이 수립될 필요성 등을 짚었다.

또 모니터링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거래소뿐만 아니라 국민연금 비롯 많은 기관투자자, 개인투자자들이 기업들의 계획 이행 여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및 점검할 수 있는 절차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인철 포스코인터내셔널 상무는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조기 금융 교육, 다양한 상품 개발 및 세제개편, 거래소의 기업 해외 IR 지원 등을 제안했다.

이준서 동국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할 수 있는 방안으로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늘리고, PBR 높은 기업 대상으로 상속·증여세 관련 세제혜택을 제공하고 주식 장기 보유 투자자에 대한 인센티브 정책을 확충할 것을 제시했다.

기업의 부담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권재열 경희대학교 법학전문대학교 교수는 "코스닥의 경우 대기업 하청업체가 많고 중소 벤처기업이 다수 있어 모험자본적 성격이 강하다"며 "비교 공시를 할 때 시장별, 업종별 뿐 아니라 기업 규모나 성격에 따른 차별적인 접근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또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방안에서 이사회의 역할에 대해 "이사회에서 너무 많은 책임이 요구되면 소극적이 될 수밖에 없다"며 "목표 달성 여부가 사후적으로 검증하게 되어 있는데 일련의 과정에서 이사 책임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정책을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재무적 측면에 초점을 맞추다가 EGS 등 비재무적 전략을 지향하는 회사의 경우 뜻하지 않게 전략을 수정하게 될 수 있으니 고려해야 한다", "기관투자자의 회사에 대한 과도한 경영 간섭이 이뤄지지 않도록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등의 제안을 덧붙였다.

정병준 리노공업 상무는 "국내외 장기투자자와 파트너십을 형성해 프로그램에 대한 피드백을 받고 수정보완해야 한다"며 "기업 밸류업 장기적 관점에 추진되어야 하는데 PBR 등으로 기업을 증명할 때 단기적인 기업 이익을 좇으면서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회를 마무리하며 정지헌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상무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 "상장법인이 스스로 중장기적 관점에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세워서 이행하는 과정에서 시장과 주주와 소통하는 문화를 정착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하며 "자발성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밸류업 프로그램은) 첫발을 떼는 단계이기 때문에 다양한 시장 참가자로부터 여러가지 의견을 들으며 지원방안을 지속적으로 보완해나가겠다"며 "우리 시장에 빨리 안착될 수 있도록 한국거래소는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민우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장은 "정부는 우리 경제가 성장 동력을 확충하고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가기 위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와 자본시장 선진화가 긴요한 과제라고 인식하고 있으며 밸류업 역시 그 일환"이라며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이 자본시장의 새로운 관행과 문화로 정착될 수 있도록 유관기관과 함께 긴 호흡을 가지고 지속 추진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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