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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하나금융, 작년 실적 선방···아쉬운 '비은행 기여도'

금융 금융일반

하나금융, 작년 실적 선방···아쉬운 '비은행 기여도'

등록 2024.01.31 17:03

수정 2024.01.31 19:19

김민지

  기자

지난해 전체 순이익 中 비은행 부문 비중 5.5%캐피탈·카드·생명 모두 순이익 두 자릿수 감소

하나금융, 작년 실적 선방···아쉬운 '비은행 기여도' 기사의 사진

하나금융그룹의 비은행 부문 기여도가 계열사 실적 부진에 한 자릿수대로 뚝 떨어졌다. 하나금융은 줄곧 비은행 강화를 강조해온 만큼 비은행 부문 기여도 축소는 아쉬운 부분이다. 앞서 함 회장은 취임 당시 카드·보험 등을 주력 계열사로 양성하고 기업금융영역 강화를 위해 비은행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31일 하나금융지주에 따르면 하나금융의 지난해 전체 순이익에서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5.5%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18.9%) 대비 13.4%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하나금융의 비은행 부문 기여도는 2021년 32.9%로 최고점을 찍은 뒤 함 회장 취임 첫해인 2022년 18.9%로 14%포인트나 떨어졌다. 그러다 지난해는 5.5%까지 주저앉았다.

이는 하나은행의 실적 성장세와 달리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연간 연결 당기순이익 3조476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 대비 12.3%(3808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그러나 같은 기간 하나캐피탈의 순이익은 2166억원으로 2022년(2983억원)보다 27.4% 감소했다. 하나카드 또한 업황 악화 등으로 1710억원을 기록하면서 2022년(1920억원) 대비 10.9% 떨어졌다. 하나생명은 65억원의 연간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35.6% 감소했다.

올해는 함 회장이 비은행 계열사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함 회장의 임기 만료 시점이 내년 3월이기 때문이다. 이에 함 회장은 하나캐피탈 대표에는 박승오 사장을 재신임하고 보험 부문 계열사 대표는 전격으로 교체하는 한 수를 뒀다.

하나캐피탈은 올해 리스크 관리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캐피탈은 최근 수년간 하나금융 계열사 가운데 가장 가파르게 성장해 왔다. 실제 지난해도 하나은행에 이어 하나금융 내 순이익 기여도가 두 번째로 높다. 하나캐피탈의 지난해 순이익(2166억원) 역시 하나증권(-2708억원), 하나카드(1710억원)보다 높았다.

지난해 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박 사장이 1년 더 대표직을 수행하게 된 것 또한 준수한 실적을 포함해 업황 불황, 타 금융그룹과의 경쟁 구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험 부문 계열사의 경우 수장을 교체하면서 실적 개선을 노리고 있다. 우선 하나생명 대표로 선임된 남궁원 사장은 경영전략과 재무기획, 자금 운용 등에 전문 역량을 갖춘 인물이다. 남궁 후보는 상품 경쟁력 강화와 함께 보험이익부문과 투자이익부문 수익성을 제고해 조직 사기를 북돋울 수 있는 구원투수로 평가받는다.

하나손해보험 대표로 선임된 배성완 사장은 삼성화재 출신이다. 삼성화재에 몸담을 당시에는 GA사업부장 및 장기보험부문장 등을 역임하는 등 손해보험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다. 기획 및 영업 분야 등에서 전문 역량을 갖추고 있어 하나손해보험을 이끌어 갈 적임자로 평가된다.

하나카드는 이호성 사장의 진두지휘하에 '트래블로그'를 앞세운 전략을 지속해서 펼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6월 하나은행과 제휴해 선보인 트래블로그는 출시 반년 만인 지난해 1월 누적 가입자 수 50만명을 넘어섰고 11월에는 출시 500일 만에 300만명을 확보했다. 가입자 수 증가로 지난해 말 누적 환전액은 1조원을 돌파했다.

이같은 성과에 하나카드는 디지털전략본부 내 하나머니사업부를 트래블로그부로, 하나머니UX부를 트래블로그UX부로 바꿨다. 개별 카드 상품명이 부서명이 되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신년사에서 함 회장까지 트래블로그 흥행을 성공사례로 극찬하기도 했다.

박종무 하나금융그룹 그룹재무총괄(CFO)은 2023 연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줄었는데, 선제적 충당금이라든지 관계사 부진, 금융 사회적 책임 등 일회성 요인 때문"이라며 "낙관적이지만은 않은 상황이지만, 비은행 계열사들을 비롯한 비용 선제적 반영에 따라 턴어라운드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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