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000억원 회사채 발행···수요예측 따라 4000억원 증액도9개월 만에 순차입금 2조원 급증···25년 만에 부채비율 300%재무건전성 악화에도 흥행 예감···잇단 수주 잭팟, 기대감 커
대규모 투자로 재부부담이 커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자금조달에 나선다. 'K-방산 프리미엄'을 받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벌써부터 흥행이 예상된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새해 첫 회사채 발행주자로 나선다. 내달 3일 2·3·5년물로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주관사는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회사채 발행은 올해 4월 3000억원 이후 9개월 만이다. 당시 1500억원 규모 수요예측에서 총 570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은 만큼 이번에도 흥행 성공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벌써부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회사채 발행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최근 잇단 수주 잭팟을 터뜨리며 기업가치가 치솟으면서 벌써부터 흥행 조짐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수요 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400억원의 증액 발행 가능성도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를 채무상환 자금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재무건전성이 악화되며 신용도 하락 압박을 받고 있다.
올해 자회사로 편입된 한화오션 인수와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한편 한화솔루션과 함께 신사업 탐색을 위한 대규모 합작법인 설립까지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는 사이 빠르게 늘어나는 부채로 기대와 우려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상황이다.
올 3분기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부채는 14조4148억원, 작년 말 11조2335억원에서 3조원 이상 늘어났다. 부채비율은 309.7%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부채비율이 300%를 넘긴 것은 25년만에 처음이다.
특히 순차입금은 2조1830억원으로 전년(1391억원) 대비 1469%나 불어났다. 단 9개월 사이 순차입금이 2조원 넘게 증가한 셈이다.
신용도 하락 압박을 받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연초부터 회사채 공모에 뛰어들면서 흥행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낸 이유는 잇단 K-방산 호황에서 찾을 수 있다. 잇단 '수주 잭팟'으로 방산업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 4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3000억원 회사채 발행에 성공한데 이어 8월에는 현대로템의 400억원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서 10배 이상인 4320억원이 몰리면서 450억원까지 발행 규모를 늘린 바 있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최근 폴란드와의 3조4475억원 규모의 K-9 자주포 수출 계약에 이어 호주 정부와는 3조1649억원 규모의 장갑차(레드백) 공급 계약을 맺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폴란드·호주 계약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수출 백로그(수주 잔량)는 거의 10년에 달하게 돼 긴 성장기를 이어갈 예정"이라며 "이는 K-방산의 중장기 실적 성장을 장기로 바꿔주는 큰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1조9815억원, 영업이익 104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1.1%, 영업이익은 64.5% 증가했다. 여기에 이달 수주 물량이 더해지고 향후 수주 잠재력도 큰 만큼 향후 실적 기반도 탄탄하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K-9 자주포와 레드백 장갑차, 천무 다연장로켓과 포탄 장약, 항공기 엔진과 한국형 우주 발사체까지 그야말로 거를 타선이 없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췄다"며 "탈세계화와 지역간 갈등 심화, 우주 진출 경쟁 심화 등 얼마든지 동사의 제품 수요를 자극할 수 있는 이벤트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장기적 성장성은 더욱 견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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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ddang@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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