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늘리자'···제약바이오, 건기식 사업 확대

작년 건기식 시장 6조원···4년만에 25% ↑

차세대 캐시카우 확보 위해 신사업 진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차세대 캐시카우로 건강기능식품을 점찍고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그래픽= 박혜수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차세대 캐시카우로 건강기능식품을 점찍고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10일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는 6조1429억원이다. 지난 2019년 약 4조8000억원에서 4년 만에 25% 가까이 성장한 것이다.

이에 제약업계는 건기식 사업에 새로 진출하거나 제품을 늘리며 캐시카우 확보에 나섰다.

한미그룹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는 계열사였던 한미헬스케어 합병을 통해 사업형 지주회사로 탈바꿈하고 건기식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회사는 이달부터 6종의 건기식 제품을 릴레이로 출시 중이다.

릴레이로 출시되는 신제품은 혈행 개선, 눈 간, 장, 관절 등의 건강에 도움을 주는 제품들이다.

또 회사는 소비자들의 건기식 구매처가 '온라인몰'에 집중돼 있다는 점을 감안해 네이버 스토어 등 소비자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고, 향후 대형마트와 홈쇼핑 등으로 판매처를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대웅의 비상장 자회사인 대웅바이오도 건기식 사업에 진출했다. 원료 및 완제의약품 사업에서의 안정적 매출 실적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카시카우를 발굴하겠다는 의지다. 특히 각 제품에 차별화된 원료와 성분을 발굴 및 적용해 '명품 건기식'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나갈 방침이다.

앞서 대웅바이오는 지난 달 13일 건기식 시장 진출을 알리는 론칭 심포지엄 'ONLY ONE'을 열고 의사, 약사, 인플루언서 등에게 제품을 알렸다.

회사는 기존 건기식 시장과 차별화 전략으로 전문가와 임상근거 기반의 신제품을 출시해 3년내 1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건 상태다. 우선 두각을 보이고 있는 중추신경계 분야의 전문성과 노하우를 살려 뇌건강 관련 건기식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약국 플랫폼 '참약사'와 프리미엄 건기식 유통과 마케팅 등 사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오프라인 유통망을 넓혀 나가고 있다.

동국제약은 지난 6월 건기식 브랜드 '마이핏'을 론칭했다. 마이핏 대표 제품인 '마이핏V 멀티비타 이뮨128'은 동국제약이 직접 맞춤 설계한 12종의 비타민과 8종의 미네랄 성분을 담았다.

회사는 사업 확대를 위해 최근 미생물 및 대사물질 기반 치료제와 건강기능성 소재를 개발하고 있는 바이오 기업 '리스큐어바이오사이언시스'와 건기식 기능성 소재 개발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체지방 감소에 효과적인 균주를 활용한 다이어트 제품의 상용화를 목표로, 과학적으로 효능이 입증된 개별인정형 원료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향후 개발될 기능성 소재는 '마이핏'의 유지관리 카테고리 제품으로 상용화될 예정이다.

영진약품도 지난 6월 건기식 전문 브랜드 '영플랜'을 런칭했다. 영플랜은 '젊음과 건강을 위한 플랜'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종근당의 건기식 관계사 종근당건강은 지난 5월 기존 자사몰을 개편한 종근당건강몰을 신규 론칭했다. '종근당건강몰' 론칭 후 매출액은 지난 7월 기준으로 이전 대비 36배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니즈를 고려해 약국 전용 제품들을 내놓는 곳들도 있다. 일동제약은 흡수가 빠르고, 거부감 없이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제품을 찾는 소비 성향을 반영해 약국 유통 전용 건기식 '일동 액상마그네슘'을 출시했다. 해당 제품에는 신경 및 근육의 기능 유지와 에너지의 이용 등에 필요한 기능성 성분인 마그네슘이 흡수 빠른 액상 형태로 함유돼 있다.

제일약품의 일반의약품 자회사 제일헬스사이언스는 일교차가 큰 시기에 발과 손발톱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약국전용 건기식 '데일리 모어 케어'를 출시했다.

유한양행은 약국 전용 '덴마크 프리미엄 프로바이오틱스'를 출시하며 프리미엄 유산균 라인업 강화에 나섰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8월 약국 전용 건기식 브랜드 '프리미엄 포커싱'을 런칭한 바 있다.

아직 상용화된 제품이 없어 뚜렷한 매출원이 없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들도 현금 확보를 위해 건기식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디지털헬스케어 1세대 기업인 라이프시맨틱스는 수익 모델 다변화를 위해 지난 3월 뉴트리션(건강기능식품) 사업 전문 자회사 뉴트라시맨틱스를 설립하고 신제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첫 제품은 21가지 멀티비타민과 미네랄을 포함, 총 23가지 원료를 최다 함유해 육체 및 정신적 활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리미엄 건기식 상품이다. 가장 최근에는 코로나19 이후로 관심이 높아진 호흡기 건강 개선을 위한 제품을 출시했다.

회사 측은 "향후 양질의 단백질이 함유된 건기식 제품 라인업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