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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이태원 참사 1주기···게임서도 사라진 '핼러윈'

IT 게임

이태원 참사 1주기···게임서도 사라진 '핼러윈'

등록 2023.10.19 07:36

임재덕

  기자

국내 10위권 게임사들, 핼러윈 프로모션 자제하기로라인게임즈는 이벤트 강행 "글로벌 원빌드 게임이라"넷마블 신의 탑은 디자인 변경해 핼러윈 분위기

이태원 참사 1주기(10월 29일)가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게임업계가 올해 핼러윈을 활용한 프로모션을 자제한다. 사회 전반의 추모 분위기에 동참하는 한편, 불필요한 논란을 피하기 위함이다.

다만 하나의 버전으로 해외까지 서비스하는 '글로벌 원빌드' 게임은 예외적으로 핼러윈 분위기를 내는 디자인을 적용하거나, 규모를 최소화한 프로모션을 하기로 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현재까지 온·오프라인 핼러윈 프로모션을 계획하지 않고 있다. 넥슨을 비롯해 엔씨소프트,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크래프톤 등 매출 순위 10위권에 위치한 게임사들이 해당한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이태원 참사 후 처음 맞는 핼러윈 기간인 만큼, 별도의 프로모션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태원 참사 1주기(10월29일)가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게임업계가 올해 핼러윈을 활용한 프로모션을 자제한다. 그래픽=박혜수 기자이태원 참사 1주기(10월29일)가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게임업계가 올해 핼러윈을 활용한 프로모션을 자제한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핼러윈 기간은 게임사들의 '대목'이다. 게임마다 별도 프로모션을 단행해 캐릭터에게 입히는 의상(코스튬)이나 무기류(아이템) 등을 매년 패키지 판매해 왔다. 게임과 핼러윈 모두 젊은층이 주로 즐기는 터라 돈이 됐다.

실제 지난해 핼러윈 참사가 있기 전까지 거의 모든 게임사가 연례행사로 핼러윈 기간을 챙겼다. 일부는 인게임은 물론이고, 오프라인 행사까지 병행해 핼러윈 기념 굿즈 판매에 나섰다.

그러나 이태원 참사의 아픔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핼러윈을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는 데 따르는 부작용을 고려해 조용히 넘어가기로 한 것이다. 실제 이달 초 KT는 알뜰폰 고객서비스 채널에서 핼러윈 이벤트를 열었다가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일부 게임은 핼러윈 프로모션을 강행하되 규모를 예년 대비 축소했다. 대표적인 예가 라인게임즈 핵앤슬래시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언디셈버다.

이 게임에서는 다음달 19일까지 핼러윈 이벤트를 연다. 접속만 해도 다양한 아이템을 주고, 몬스터 처치 시엔 '핼러윈 선물상자'를 줘 유용한 보상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 또 핼러윈 사탕 아이템을 만들어 한시적으로 캐릭터의 능력치를 높여준다.

라인게임즈 관계자는 "언디셈버가 해외와 한국이 통합 서비스 되는 터라, 그에 맞춰 진행하게 됐다"면서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해 규모는 축소했다"고 말했다. 이태원 참사와 무관한 해외 유저들을 고려한 판단이라는 얘기다.

다른 게임사들도 글로벌 원빌드 게임에 대해선 예외를 적용했다. 넷마블은 이날 신의 탑: 새로운세계 업데이트를 진행하면서 '스토리 이벤트' 디자인에 핼러윈 콘셉트를 적용했다. 회사 관계자는 "해외 유저들도 즐기는 게임인 만큼, 디자인 정도로 분위기를 냈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게임사 관계자는 "게임은 핼러윈과 마찬가지로 젊은층이 즐기는 놀이기에,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하지 못한 프로모션은 자칫 역풍을 맞을 수 있다"면서 "적극적으로 프로모션을 전개하는 회사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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