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테라노스틱스' 개소···방사선의약품으로 암 치료한다

서울아산병원 암병원 테라노스틱스센터 의료진이 신경내분비종양 환자에게 테라노스틱스 치료의 일종인 펩타이드 수용체 방사성 핵종 치료(PRRT)를 시행하고 있다. 사진=서울아산병원 제공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은 테라노스틱스의 임상 적용을 선도하기 위해 최근 국내 처음으로 테라노스틱스센터를 개소하고 본격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했다고 13일 밝혔다.

최근 난치성 암 치료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테라노스틱스(Theranostics)는 '치료(Therapy)'와 '진단(Diagnostics)'의 영어 합성어로, 환자에게 방사성의약품을 주입해 암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기술이다. 특정 암세포를 표적하는 진단용 방사성의약품을 주사해 영상 검사로 암을 정밀하게 진단하고, 이에 맞는 치료용 방사성의약품을 주사해 암을 치료한다.

방사성의약품은 방사선을 방출하는 방사성동위원소와 특정 암세포를 표적하는 화학 물질이 결합된 의약품이다. 치료용 방사성의약품은 표적 물질을 통해 암세포에 선택적으로 달라붙기 때문에 정상 세포 손상은 최소화하면서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사멸시켜 치료 효과 대비 부작용이 적다.

업계에 따르면, 신경내분비종양을 치료하는 방사성의약품이 지난 2018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았고, 전이성 전립선암 치료용 방사성의약품도 지난해 FDA 허가를 받았다.

국내에서는 신경내분비종양 치료용 방사성의약품이 사용 승인을 받은 상태다. 전립선암 치료용 방사성의약품은 아직 국내 허가가 이뤄지지 않았는데, 서울아산병원 암병원 테라노스틱스센터가 적응증 확대를 위한 글로벌 임상 시험에 참여하고 있다.

류진숙 서울아산병원 암병원 테라노스틱스센터 소장(핵의학과 교수)은 "서울아산병원은 여러 분야 전문가들이 한 팀을 이룬 다학제 접근을 통해 각 환자 상황에 맞는 최적의 치료 방법을 제공하고 테라노스틱스 임상 적용을 선도하기 위해 테라노스틱스센터를 개소했다"며 "난치성 암 환자들이 치료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암 치료 테라노스틱스에 대한 신약 임상 연구에도 활발하게 참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