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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신학철 "친환경·저탄소로 전환"···LG화학, 원료 내재화 속도(종합)

산업 에너지·화학

신학철 "친환경·저탄소로 전환"···LG화학, 원료 내재화 속도(종합)

등록 2023.09.14 16:16

수정 2023.09.14 16:17

김다정

  기자

이탈리아 ENI SM과 '차세대 바이오 오일' HVO 합작공장 설립단석산업과의 합작 무산 후 '재도전'···"연평균 20%의 성장률"친환경 기술력·원료 내재화···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강화'

LG화학은 이탈리아 에니(ENI) SM(Sustainable Mobility)와 손잡고 충남 대산 사업장에 HVO 합작공장 설립을 추진한다. 그래픽=박혜수 기자LG화학은 이탈리아 에니(ENI) SM(Sustainable Mobility)와 손잡고 충남 대산 사업장에 HVO 합작공장 설립을 추진한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중국발(發) 석유화학 공급과잉에 대응하는 LG화학의 친환경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핵심 과제로 삼는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의 경영전략에 따라 친환경 소재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화학은 이탈리아 에니(ENI) SM(Sustainable Mobility)와 손잡고 충남 대산 사업장에 HVO(Hydro-treated Vegetable Oil) 합작공장 설립을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양사는 2026년까지 연간 약 30만톤 규모의 HVO 생산공장 완공을 목표로 한다. 국내에 원료부터 최종 제품까지 통합 생산이 가능한 HVO 공장이 건설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HVO는 폐식용유 등의 식물성 원료에 수소를 첨가해 생산하는 차세대 바이오 오일이다. 저온에서도 얼지 않는 특성이 뛰어나 차량용뿐 아니라 항공유·석유화학 원료로도 사용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단석산업과의 협력 무산 후 '재도전' 나선 까닭
당초 지난 2021년 LG화학은 바이오디젤 전문기업 단석산업과 손잡고 2024년 완공을 목표로 합작공장 설립을 추진했다. 하지만 주요조건합의서(GOA)까지 이행된 이후 양사 입장이 달라져 끝내 최종 사업화는 무산됐다.

LG화학 관계자는 "1년 전에 양사가 이해관계에 따라 각자의 길을 걷기로 한 뒤 새로운 파트너를 모색해왔다"며 "최종적으로 이탈리아 에니SM와 손을 잡기로 했다"고 말했다.

LG화학이 한차례 프로젝트 무산에도 재차 HVO 사업 진출을 모색한 이유는 HVO 시장이 성장성에 대해 높게 평가하기 때문이다.

LG화학에 따르면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정책과 친환경 항공유·디젤 사용 의무화 등에 따라 HVO의 세계 시장 수요는 2021년 970만톤 규모에서 2030년 4000만톤 규모로 연평균 20% 수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친환경 기술력·원료 내재화 '속도'
최근 LG화학은 세계적인 탈탄소 기조에 따라 친환경 인증 제품 생산에 필요한 원료 내재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화학은 친환경 소재에서 재활용, 생분해·바이오, 재생에너지 소재를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를 강화해 2022년 1조9000억원에서 2030년 8조원 규모로 매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에니 SM과의 협력 역시 탄소배출 저감에 기여하는 식물성 오일 적용 제품 확대와 이를 위한 친환경 원료 확보에 집중하고 있는 LG화학과 차세대 바이오 연료 사업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하려는 에니 SM과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합작법인이 설립되면 LG화학은 고흡수성수지(SAP)와 고부가합성수지(ABS), 폴리염화비닐(PVC) 등에 사용되는 원료 공급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원료 내재화를 또 다른 노력으로는 약 3100억원을 투자한 연 2만톤 규모의 열분해유 공장이 있다. 향후 실적에 따라 중장기적으로는 열분해유 생산시설 증설도 검토하고 있다.

열분해는 폐플라스틱을 400~450도로 가열하고 불순물을 제거하면 원유를 얻을 수 있는 기술이다. 플라스틱을 소각하지 않고 다시 정유공정에 투입하게 된다는 점에서 '도시유전'이라고도 불린다.

LG화학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원가 경쟁력을 증진하는 한편 회사 전반에 걸친 체질개선을 통한 운영체계 효율화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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