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예상보다 느린 D램 수요 회복···삼성·SK "3분기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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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느린 D램 수요 회복···삼성·SK "3분기도 어렵다"

등록 2023.09.04 07:21

이지숙

  기자

DDR4 8월 평균 고정거래가격 전월比 2.99% 하락HBM·DDR5 상승세에도 3분기 영업적자 지속될 듯

D램의 수요 회복이 예상보다 느리게 나타나며 국내 반도체 업체들이 3분기에도 힘든 시기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1Gx8)의 8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월 대비 2.99% 내린 1.3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4월 이후 5개월 연속 하락한 것이다.

고정거래가격이란 기업 간 계약거래 금액으로 반도체 시장 상황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D램이 공급측면에서 재고가 늘어나며 고정거래가격은 2021년 4달러대에서 지난해 2달러대로 떨어졌으며 올해 1월에는 1달러대까지 추락했다.

업계에서는 시장 주력 제품인 DDR4의 현물가격의 상승이 나타나야 본격적인 업황 회복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DDR5의 경우 수요가 늘며 평균 고정거래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신 D램 규격인 DDR5는 16Gb(2Gx8)의 8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3.40달러로 전월 대비 7.26% 상승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낸드플래시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보합세를 유지했다. 낸드플래시 범용제품은 지난 3월 3.82달러로 떨어진 뒤 현재까지 가격이 유지되고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사의 2023년 D램 수요 증가율 전망치를 연초 8.1%에서 중순 7.0%로 낮춘 뒤 현재 5.1%로 하향했다"면서 "스마트폰, PC 부문의 출하 증가율을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국제신용평사가 무디스 또한 글로벌 IT 기기 수요가 약해 반도체 산업의 빠른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디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메모리 반도체 재고 과잉은 5월을 기점으로 완화되는 추세로 대만과 한국 등에서 재고가 감소하는 등 반등 시그널이 감지되고 있으나 빠른 회복세 전환은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모바일 및 PC의 경우 구매자 보유 재고는 상대적으로 정상화 된 것으로 판단되며 세트 수요 개선 여부가 중요한 시점"이라며 "서버 D램의 경우 연말까지는 데이터센터의 재고조정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3분기에도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과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투자증권은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3분기 3조6110억원의 적자를 거둘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1분기 4조5800억원, 2분기 4조3600억원 대비 적자 폭이 소폭 줄어든 것이다.

송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원·달러 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당사의 기존 영업이익 전망치 대비 소폭 하향 조정됐다"면서 "이는 주로 반도체 부문에서 기대보다 느린 실적 회복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도 3분기 매출액 7조9740억원, 영업손실 1조9430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적자 폭은 1분기 이후 꾸준히 줄어들고 있으나 낸드 부문의 적자가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분기 낸드 부문 영업적자는 2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DR5 매출 비중이 추가 상승할 수 있어 3분기 D램 부문에서 흑자전환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SK하이닉스 HBM의 D램 내 매출 비중은 14%를 넘어섰으며 3분기에는 20% 전후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도 최근 AMD에 HBM3 인증을 완료했으며 엔비디아로도 HBM3 출하 가능성이 높아졌다.

송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경우 실리콘관통전극(TSV) 설비 부족에 따라 초기 출하량은 많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2.5D패키지 서비스와 HBM3를 동시에 제공하는 방안이 성공할 경우 내년 상반기부터 삼성전자의 성장세가 크게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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