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수요 둔화에도 힘준다···명품 전면 내건 현대百의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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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둔화에도 힘준다···명품 전면 내건 현대百의 '자신감'

등록 2023.08.23 16:58

김민지

  기자

올해 2~6월 백화점 명품 매출 신장률 한자릿수대 '주춤' 루이비통·디올·부쉐론···명품 입점으로 하반기 실적 제고'큰손' 수요 여전···젊은 층 끌어모으고 명품까지 강화 전략

수요 둔화에도 힘준다···명품 전면 내건 현대百의 '자신감' 기사의 사진

현대백화점이 명품 수요가 주춤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서도 '고가 브랜드'를 강화하고 나섰다. 업계에선 MD 구성에 대한 현대백화점의 자신감이 반영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23일 현대백화점그룹 2분기 IR 자료를 보면 회사는 백화점 부문 하반기 실적 관전 포인트로 주요 명품 브랜드 신규 입점을 내걸었다.

더현대 서울은 루이비통 유치에 성공하며 올해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중 첫 입점을 앞두고 있다. 또 판교점은 국내 최대 규모의 디올 여성 부티크 매장을 연다. 더현대 대구는 오는 12월 부쉐론이, 압구정본점은 부첼라티와 구찌VIP가 입점할 예정이다.

백화점 업계는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상승세가 주춤한 상황이다. 매출액은 늘었지만, 소비자의 고가품 지출이 줄면서 영업이익은 감소한 것이다. 고물가와 고금리에 따라 소비 심리가 침체한 데다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에 따른 해외여행 증가로 명품 수요도 줄고, 그간 실적 고공행진에 따른 기저효과도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백화점 명품 매출액 신장률은 ▲10월 8.1% ▲11월 11.3% ▲12월 6%를 기록했다.

최근 3년 신장률을 비교해보면 ▲2020년 15.1% ▲2021년 37.9% ▲2022년 20.5%로 2021년 정점을 찍은 이후 2022년에는 전년 대비 17.4%포인트나 줄었다.

올해 1월 백화점 명품 매출도 전년 동월 대비 7.2% 감소했다. 이후 2월부터 6월까지 명품 매출 신장률은 1~4%대 수준에 머물렀다.

그럼에도 현대백화점은 명품 강화를 실적 제고 포인트로 콕 집었다. 한국 명품 시장 규모는 여전히 세계에서 손에 꼽는 수준으로 크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명품 시장 규모는 141억6500만달러(약 19조원)로 세계 7위 수준이다.

또 미국 투자 은행 모건스탠리의 명품 소비 보고서를 보면 한국의 1인당 명품 소비액이 325달러(약 40만원)로 미국(280달러), 중국(55달러)를 제치고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명품 라인업은 백화점의 격을 나타내는 지표로도 작용한다. 그간 백화점 업계가 초대형·프리미엄 점포를 '필승전략'처럼 내세우며 명품 강화 전략을 펼쳐온 것도 이 때문이다.

주요 전체 매출의 과반 이상을 차지하는 큰손 VIP 고객도 고가품을 소비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업계는 VIP들의 명품 수요는 지속할 것이라 보고 있어, 명품을 강화하는 것은 당연한 흐름이라는 의견이 중론이다.

무엇보다 현대백화점은 팝업스토어 등 젊은 층을 공략하는 콘텐츠를 강화하면서 명품에도 더욱 힘을 주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게 핵심이다. 명품 브랜드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적은 상황에서 최대한의 성과를 내고, 여기에 명품 라인업까지 강화하면 명품 의존도가 높은 점포보다 매출의 볼륨을 더 키우기 수월할뿐더러 우상향 그래프를 지속해서 유지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특히 더현대 서울의 경우 2030 젊은 층의 트렌드를 정확히 짚어낸 팝업스토어가 에·루·샤 없이 1조에 가까운 매출을 내는 데 큰 몫을 했다. 기존 백화점의 경우 주로 패션‧잡화 브랜드가 소비자 접점이었다면 더현대 서울은 엔터테인먼트 기획사부터 완성차 업체·만화·웹소설 등 업종을 불문한 협업에 집중했다.

더현대 대구 또한 더현대 서울의 성공 DNA를 이식했다. 상품 판매 공간인 매장 면적은 기존보다 15% 가까이 줄이고, 문화‧예술 관련 시설 면적만 약 1530평으로 기존보다 4배 이상 늘렸다.

또 젊은 층을 겨냥해 트렌디한 브랜드와 콘텐츠를 대거 도입했다. 지하 2층에는 MZ세대 전문관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를 조성해 마뗑킴, 나이스웨더, 이구갤러리 등을 지역 최초로 선보였다.

판교점과 압구정본점은 프리미엄 이미지를 더욱 강화하는 모양새다. 판교점은 지난해 경기권 최초로 에르메스가 입점했고 루이비통 매장은 경기권 최대 규모다. 하반기 디올이 입점하면 명품 백화점 이미지가 한층 더 굳어질 수 있다. 전통적인 부촌에 위치한 압구정본점은 이미 에·루·샤가 모두 입점해 있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본점의 식품관까지 대대적으로 손봐 프리미엄 다이닝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대전점 영업 재개와 함께 하반기 주요 명품 브랜드가 신규 입점할 예정"이라며 "MZ세대가 선호하는 팝업스토어, 명품 라인업 강화로 젊은 층과 명품 소비층을 공략해 실적 제고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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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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