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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넷마블, '스핀엑스' 인수 1년 반···효자 노릇 언제쯤

IT 게임

넷마블, '스핀엑스' 인수 1년 반···효자 노릇 언제쯤

등록 2023.08.08 08:17

배태용

  기자

21년 2조5000억원 들여 인수···신성장동력 확보연 7000억 대 매출···재무 건전성 개선엔 역부족인수금융 만기·환율 상승에 이자 부담 더 커져

넷마블이 홍콩 게임사 '스핀엑스'를 인수함으로 글로벌 소셜카지노 시장에 진격한 가운데 아직까지 재무적 건전성을 높이지 못하고 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넷마블이 홍콩 게임사 '스핀엑스'를 인수함으로 글로벌 소셜카지노 시장에 진격한 가운데 아직까지 재무적 건전성을 높이지 못하고 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넷마블이 홍콩 게임사 '스핀엑스'를 인수함으로 글로벌 소셜카지노 시장에 진격한 가운데 아직까지 재무적 건전성을 높이지 못하고 있다. 최근엔 인수금융 이자율까지 늘어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현재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선 비핵심 자산 매각하는 등 보다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게임업계 등에 따르면, 넷마블은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갖고 공격적인 M&A(인수 합병)을 추진해왔다. 주력 장르인 역할 수행 게임 (RPG) 외에도 캐주얼 게임, 모바일 게임, PC 게임, 콘솔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확장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넷마블은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진출하지 않은 소셜카지노 시장에도 진출했는데, 2021년 홍콩 소셜카지노 게임사 스핀엑스 지분 100%를 21억9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당시 환율 기준으로 인수 금액만 2조5000억원에 달했다. 인수 금액은 당시 넷마블 총자산 8조2234억원의 30.5%에 달하는 규모로, 전체 인수 대금 중 1조 7700억여원을 단기 차입해 조달했다.

당시 업계 안팎에선 넷마블의 스핀엑스 인수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시장의 성장성과 포트폴리오 다각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보는 입장이 있었던 반면, 차입금 증가로 인한 재무건전성, 신용등급 하락, 국내 시장 법적 제약 등을 꼽으며 '비싸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러한 우려에 당시 넷마블 측은 스핀엑스가 연 7000억~75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이란 예상을 내놓으며 진정시켰다. 예상 자체는 맞아떨어졌다. 스핀엑스는 넷마블로 편입 이후 1665억원 규모의 매출을, 지난해엔 746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순수익은 편입 해엔 407억원, 지난해는 1373억원, 올해 1분기 428억원 등을 기록했다. 업계에선 스핀엑스가 무난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는 있지만, 인수로 인해 악화된 재무건전성을 차치할 정도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한다. 스핀엑스의 퍼포먼스에도 여전히 재무 건전성엔 빨간불이 켜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에 넷마블은 지난해 스핀엑스 2800억원 규모의 유상감자를 진행, 개선을 노렸다. 그럼에도 올해 1분기 순차입금 의존도(총자산에서 순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율)는 20% 수준으로 여전히 높은 실정이다.

문제는 최근 들어서 스핀엑스 인수 대금에 따른 이자 부담이 더욱 늘어났다는 것이다. 넷마블은 오는 10월 6일이 만기인 인수금융 상환을 위해 최근 코웨이 지분(25.1%)을 담보로 새로 대출을 일으켰다. 대출을 진행하면서 금리가 더 높아진 것으로 전해지는데, 여기에 고환율 기조까지 더해지면서 이자 부담은 더 늘어난 상태다.

이 때문에 안 그래도 떨어진 넷마블의 신용도에 비상등이 켜졌다. 지난해 나이스신용평가는 넷마블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안정적)로 내렸는데 1년 만에 다시 등급 조정, A+(부정적)으로 변경한 것.

전문가들은 이자 부담이 늘어나면 기업의 부실화 위험 등이 커지는 만큼, 보다 적극적인 대안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작 흥행 부진과 신작 마케팅 증가로 올 상반기에도 영업 적자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게임 개발 집중과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등 경영 효율화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뉴스웨이 배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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