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젠 시밀러 사업부 인수 검토···직판망 구축할듯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는 최근 미국 바이오젠의 바이오시밀러 사업부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업부는 유럽과 미국에 약 300명의 영업 인력을 갖추고 있으며, 지난해에만 7억5100만달러(약 968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회사는 현재 삼성바이오가 개발한 베네팔리, 임랄디, 플릭사비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와 안과질환 치료제인 바이우비즈를 판매 중이다.
바이오젠은 삼성이 바이오산업에 진출해 2012년 삼성바이오를 설립할 당시 합작사로 지분을 공동 투자한 바 있다. 그러나 알츠하이머 신약 '아두헬름'(아두카누맙) 상업화 실패 후 경영난을 겪으며 최고경영자(CEO) 교체, 인력 구조조정 등을 단행하고 있다.
현재 바이오젠은 복수의 인수 후보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바이오젠 사업부 매각 주관사는 에버코어이고, 거래 대금은 최소 수천억원대로 추정된다.
업계는 삼성바이오가 인수에 성공할 경우 글로벌 판매망 확보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간 삼성바이오는 글로벌 판매망 부재로 인해 바이오젠과 오가논 등 파트너사를 통해 제품을 판매해 왔다. 파트너사를 통하면 통상 매출액 대비 20~30%의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이에 삼성바이오는 현재까지 총 7종의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하고도 수익성을 끌어올리는데 한계가 있었다.
삼성바이오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0% 늘어난 2559억원으로 집계됐지만 영업이익은 28% 감소한 419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도 매출액은 9% 증가해 4693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16% 감소한 780억원으로 집계됐다.
직판을 하면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아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특히 바이오젠의 사업부는 이미 상당한 영업망과 좋은 인력들을 갖추고 있어 곧바로 경쟁력 있는 직판 영업망을 갖출 수 있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바이오젠 사업부 인수 진행 여부와 관련해 아직 정해진 게 없다"면서도 "글로벌 수준의 바이오시밀러 사업 역량 확보를 위해 다양한 전략을 검토 중이다. 현재는 경쟁력 있는 파이프라인에 대한 연구 개발 및 기존 제품의 판매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바이오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SB5'(하드리마)의 미국 판매에 힘을 주고 있다.
'SB5'는 지난 4년 동안 미국 외 시장에서 약 680만개가 공급됐으며, 지난달 미국 시장에 본격 진출해 현지 파트너사인 오가논과 함께 마케팅 활동에 정진하고 있다.
미국 애브비가 개발한 오리지널 휴미라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다. 지난해 기준 212억3700만 달러(약 27조608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 시장에서만 전체 87% 이상인 186억1900만 달러(약 24조204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삼성바이오는 미국 시장의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저농도와 고농도 제형을 개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았다. 현재 휴미라는 미국을 중심으로 고농도 제형으로 시장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고농도 제형은 약물 투여량을 저농도의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바이오는 투약 편의성에 더해 가격경쟁력을 내세워 시장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회사는 'SB5'의 도매가격(WAC)을 오리지널 의약품보다 85% 할인된 1038달러(2호 투여분 기준)로 책정했다.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의 처방 권고 목록에도 등재했다. PBM은 의약품 결제 중간자 역할을 수행하는 민간기업이다. 보험사를 대신해 제약사와 약가, 리베이트 등을 협상한다. 사보험 중심의 미국시장에서는 PBM의 의약품 선택 여부가 바이오시밀러 사업의 성패를 가르곤 한다.
또 SB5의 시장 점유율 향상을 위해 상호교환성(Interchangeability)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데, 최근 임상 4상에서 1차 평가 지표를 충족했다.
상호교환성은 약국에서 오리지널 의약품을 대체해 처방할 수 있는 제도다.
FDA의 상호교환성 승인을 받으면 약사가 오리지널 의약품 대신 바이오시밀러를 처방할 수 있어 점유율 제고가 가능해진다.
삼성바이오 관계자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상호교환성 확인을 위한 임상 시험에서 1차 평가 지표를 충족한 것을 확인했다. 향후 관련 허가 승인을 위한 후속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회사는 지속 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SB15),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SB16),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SB17)의 임상 시험을 모두 완료하고 글로벌 허가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뉴스웨이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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