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다가오는 애플의 시간'···BOE 생산차질에 삼성·LG '반사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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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애플의 시간'···BOE 생산차질에 삼성·LG '반사이익'

등록 2023.08.02 15:17

이지숙

  기자

중국 BOE, 아이폰 패널 생산 차질에 승인 여부 불투명KB증권 "아이폰15 OLED 점유율 삼성D 60%, LGD 40%"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하반기 '아이폰 효과'로 본격적인 실적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중국 BOE가 아이폰15 OLED 공급망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아지며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가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하반기 아이폰15 시리즈를 출시할 예정이다. 아이폰15 세트 출하량은 전년 대비 10% 증가한 8900만대로 전망되며 부품 주문량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9200만대로 추정된다.

당초 업계에서는 9월 둘째 주 애플이 신제품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근에는 부품 공급 문제로 출시일이 10월로 늦춰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특히 중국 BOE는 아이폰 시리즈의 하위 라인업인 기본과 플러스 모델에 패널을 공급할 예정이었으나 홀디스플레이 가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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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차질이 길어질 경우 아이폰 OLED 패널은 국내 업체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100% 공급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패널 공급사 중 유일하게 ▲아이폰15 ▲아이폰15 플러스 ▲아이폰15 프로 ▲아이폰15 프로맥스 등 전 모델에 패널을 공급한다. 상위 모델에 탑재되는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소재 OLED 패널과 보급형 제품용인 저온폴리실리콘(LTPS) 소재 OLED 패널 모두 생산 중이다.

KB증권은 올해 아이폰15 OLED 점유율의 경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각각 60%, 40%일 것으로 추정했다. 아이폰15 OLED 패널 9200만대 기준 삼성디스플레이는 4가지 모델에 총 5500만대, LG디스플레이는 2가지 모델, 총 3700만대를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츠(DSCC)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6월부터 패널 4종을 공급 중이며 LG디스플레이는 7월부터 일부 패널 공급을 시작한 상태다. 단 닛케이 등 외신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 또한 베젤 크기 조정과 관련한 기술적 문제로 신형 아이폰 패널 공급 지연 가능성이 존재한다.

BOE의 경우 삼성디스플레이와 OLED 기술 특허소송도 진행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6월 미국 텍사스주 동부 지방법원에 BOE를 상대로 스마트폰용 OLED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아이폰12 이후 모든 아이폰에 들어가는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특허 5종을 침해했다는 이유다.

BOE도 올해 5월 미국에 특허 무효 소송을 제기하고 중국에서도 삼성을 상대로 OLED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진행된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들어 당사 경쟁력의 근간인 지적자산에 대한 도용 및 침해 행위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판단하고 법적 제재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BOE는 기술적인 공정 이슈 뿐 아니라 삼성과 OLED 기술 특허소송까지 맞물리며 올해 말까지 아이폰15 OLED 공급 가능성이 한층 낮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편, 하반기 아이폰15 신제품 효과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매출도 상승할 전망이다.

IBK투자증권은 3분기 삼성디스플레이의 소형 디스플레이 부문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26.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신제품과 애플의 아이폰 신규 모델 출시에 따른 영향이다.

LG디스플레이도 아이폰15 디스플레이 점유율이 지난해 20%에서 올해 40%까지 증가하며 올해 4분기 7개 분기 만에 흑자전환이 기대된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중 POLED 패널의 양산 안정화 후 출하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신규 라인 가동에 힘입어 올해 모바일 POLED 출하량은 전년 대비 42% 성장하며 실적 개선에 가장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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