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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코스피 시총 4위는 옛말···지금은 개미 무덤으로

증권 종목 벼랑 끝 카카오

코스피 시총 4위는 옛말···지금은 개미 무덤으로

등록 2023.06.19 11:41

임주희

  기자

2021년 주가 17만원 돌파하며 '국민주'로 꼽혀 임직원 모럴해저드 사건·먹통 사태 등으로 주가 하락주주친화정책 無·실적 저하에 200만 소액주주 묶여

코스피 시총 4위는 옛말···지금은 개미 무덤으로 기사의 사진

한때 코스피 시가총액 4위까지 올랐던 카카오가 지금은 개미 무덤으로 전락했다. 코스피가 올해 들어 최고치를 경신하는데도 카카오는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증권가에선 올해 실적 저하가 불가피하다면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는 하향 조정했다. 사실상 매도를 권하는 분위기나 고점에 카카오를 매수한 개인투자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장기투자를 하는 상황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6일 카카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56% 하락한 5만3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 주가는 지난 4월 18일 5만 원 선으로 주저앉은 후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2021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현 주가는 처참한 상황이다.

지난 2021년 4월 카카오는 5대1의 액면분할을 실시했다. 이후 주가는 연일 급등하며 '국민주', '성장주'라는 별칭을 얻었다. 주가 상승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같은 해 6월 카카오의 주가는 장중 17만3000원까지 올랐었다. 당시 코스피 시가총액 5위였던 LG화학을 제치고 4위에 머물렀던 카카오는 잠시지만 네이버를 제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코스피 시가총액 3위 자리에 오르기도 했었다.

하지만 2021년 6월을 기점으로 주가는 지속 하락 중이다. 같은 해 11월 카카오 주가는 11만원 선으로 내려왔다 반등했으나 13만원 선을 돌파하지 못하고 같은 해 12월부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22년 1월 5일엔 주가가 10만5500원까지 내려왔다. 하락세는 지속됐다. 한때 코스피 시가총액 3~4위에 거론됐던 카카오가 '개미 무덤'으로 전락했다.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 소액주주 수는 207만명으로 삼성전자(581만명) 다음으로 많다. 소유하고 주식 수는 2억6855만2789주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시간이 흘러도 반전이 존재하지 않는 카카오의 주가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카카오 주가는 지난해 10월 21일 52주 신저가인 4만6500원을 기록했다. 약 1년 4개월 만에 주가가 73%가량 내려앉은 것이다.

카카오에 투자한 A씨는 "국민주이고 대형주라고 해서 투자했는데 이렇게까지 주가가 내려갈 수 있다는 데 놀랍다"며 "회사 차원에서 주가 부양을 위한 정책도 없는 것 같다. 손실 폭이 커서 매도도 못 하고 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투자자 B씨는 "일상에서 느끼는 카카오의 영향력이 상당하기에 당연히 주가에도 반영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투자했는데, 날이 갈수록 주가가 내리기만 해서 당혹스럽다"며 "이렇다 할 주주 친화 정책도 없고 CEO들은 책임질 생각도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개인투자자들이 카카오에 불만이 높아진 것은 지난해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와 신원근 대표 내정자를 비롯한 8명의 경영진이 카카오페이 상장 40여일 만에 스톡옵션으로 주식을 대량 매도했었기 때문이다. 매각 금액은 878억원에 달했었다. 여기에 류 대표의 경우 카카오 공동대표로 내정됐던 상황이었기에 시장에 준 파장은 상당했다.

남궁훈 대표의 사퇴도 문제가 됐다. 지난해 3월 카카오 각자대표로 내정됐던 남궁 대표는 "카카오 주가가 15만원을 기록할 때까지 모든 인센티브와 스톡옵션 행사를 동결하고 법정 최저 임금만 받겠다"고 선언했었다. 하지만 같은 해 10월 카카오 먹통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취임 7개월 만에 사퇴를 결정했다. 이에 일각에선 남궁 대표의 책임감에 대한 지적과 함께 최저임금 관련 각종 우스갯소리가 제기되기도 했다.

카카오 투자자 C씨는 "16만원 하던 주가가 4만원까지 내려왔는데 그 누구도 주가 부양을 위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시장과의 소통도 활발하지 않은 모습이 매우 실망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증권가에선 카카오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주가 모멘텀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가장 큰 문제는 실적이다. 시장에서 기대한 카카오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조8259억원, 영업이익은 1227억원 선이었다. 하지만 카카오는 매출액 1조7403억원, 영업이익 711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기대치보다 각각 4.7%, 42% 낮은 수치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실적 추정치 하향을 이유로 목표주가를 9.4% 내린 7만7000원으로 제시했다.

서 연구원은 "톡 비즈, 플랫폼 기타를 제외한 모든 부분이 둔화했다"며 "게임의 경우 오딘을 포함한 기존 타이틀의 매출 감소가 부문 실적 부진을 초래했고 엔터테인먼트 부문은 야외활동 증가와 북미 사업 효율화, 픽코마는 엔화약세로 성장이 둔화했다"고 말했다.

2분기 실적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단기 비용 부담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신사업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는 헬스케어, 브레인 등 주요 계열사의 투자 및 손실 확대는 단기적으로 감수해야 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지은 연구원은 카카오의 2분기 매출액을 2조1119억원, 영업이익은 1196억원을 기대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높아질 것이라고 보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가량 감소할 것이라 예상했다.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보다 낮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 하향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광고와 엔터, 게임 모두 하반기 기대되는 부분이지만 주가 모멘텀은 부족하다"며 "유의미한 실적이 개선되려면 경기 개선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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