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한화오션 재무구조 개선에 필요한 '이것'

오피니언 기자수첩

한화오션 재무구조 개선에 필요한 '이것'

등록 2023.06.12 14:13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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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년간 주인 없이 떠돌던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이 마침내 한화그룹 품에 안겨 본격적인 날갯짓을 시작했다. 그간 뚜렷한 중장기 전략이 없어 수주와 실적 모두에서 저조했던 터라, 향후 세워질 중장기 전략안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달 김승연 회장이 이끄는 한화그룹 품에 최종 편입되면서 육·해·공을 모두 갖춘 '통합 해양 방산 기업'으로 재탄생했다. 새 수장에는 권혁웅 대표가, 기타 비상무이사에는 김동관 부회장이 각각 선임돼 취약했던 한화오션의 재무구조를 우선적으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한화오션은 지난 2001년부터 KDB산업은행 관리하에 운영돼왔다. 이 기간 동안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그룹, 한화그룹 등과 인수합병(M&A)을 적극 추진하며 새 주인 찾기에 나서왔다. 다만 당시 유럽연합(EU)의 기업결합 불허와 경기침체 등에 막혀 인수합병이 번번이 무산돼 오히려 적자 규모만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최근 실적에서도 한화오션의 취약한 재무구조가 여실히 드러난다. 한화오션의 최근 2개년(2021~2022년) 합산 영업 손실은 무려 3조원을 넘어섰고, 올해 1분기에도 628억원의 적자와 1858.3%에 다다른 부채비율을 기록했다. 게다가 최근 10개 분기로도 대규모 적자를 기록해 업계 우려를 샀다.

조선업은 선박 수명이 긴 탓에 통상 10~15년 주기로 호황과 불황의 주기가 반복된다. 물론 지난 10년간 조선업이 불황기에 빠졌던 점을 고려하면 한화오션의 적자는 당연한 수순일 수 있다. 하지만 경쟁사와 달리 '주인 없는 회사'라는 리스크가 커 이렇다 할 전략안을 제대로 수립하지 못한 것도 적자의 한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본다.

향후 한화오션의 미래를 이끌 권혁웅 대표와 김동관 부회장도 각각 한화오션의 중장기 전략안 수립을 약속했다. 두 수장 모두 구체적인 사업 방안을 마련, 한화오션의 빠른 성장을 뒷받침한다는 방침에서다.

권 대표는 최근 열린 노사 상생 선언식에서 "한화오션의 조기 경영 정상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또 김 부회장은 지난 7~9일 열린 'MADEX2023'서 "한화오션이 한화그룹의 가족이 됐기 때문에,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많은 투자와 중장기적인 전략을 갖춰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기다. 흔들리는 한화오션의 재무구조를 정상화 궤도에 안착시키려면 당장 수주전에 집중하기보다도 뚜렷한 중장기 전략을 먼저 수립해야 한다. 한화오션이 한화그룹 품에 안겨 새 출발을 시작한 만큼, 구체적이고 뚜렷한 전략 수립안이 나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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