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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삼성 '엑시노스' 빨간불···구글은 왜 퀄컴으로 갈아타나

산업 전기·전자

삼성 '엑시노스' 빨간불···구글은 왜 퀄컴으로 갈아타나

등록 2023.06.01 14:40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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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픽셀워치2 AP 스냅드래곤으로 교체"고객사 내준 삼성, "신뢰감 보이지 못한 결과"엑시노스 경쟁력 위축···응용처 넓히며 대응 나서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고객사인 구글이 AP 제조사를 교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픽=박혜수 기자삼성전자의 엑시노스 고객사인 구글이 AP 제조사를 교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삼성전자가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사업에서 또다시 뼈아픈 결과를 맛봤다. 고객사인 구글이 스마트워치 AP 제조사를 바꾼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삼성은 엑시노스를 앞세워 AP 사업을 이어오고 있으나 좀처럼 기지개를 못 펴고 있어 고객사의 이탈에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고객사에 신뢰감을 주지 못한 결과로 풀이했다.

1일 샘모바일 등 해외 IT매체에 따르면 구글이 하반기에 선보이기로 계획한 스마트워치 '픽셀워치2'는 퀄컴의 AP인 '스냅드래곤 W5'가 사용된다. 전작인 픽셀워치에 삼성전자 엑시노스가 탑재된 점을 고려하면 구글이 AP 제조사에 변화를 준 것이다. 구글이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출시한 픽셀워치에는 삼성전자가 2018년 선보인 엑시노스9110이 탑재됐다.

샘모바일은 "픽셀워치는 10나노미터(1나노=10억 분의 1m) 칩인 엑시노스9110을 사용해 최신 스마트워치 대비 배터리 수명이 끔찍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픽셀워치2는 4나노 제조 공정을 사용해 엑시노스9110 대비 배터리 수명이 훨씬 더 길어질 것"이라며 "전력 효율이 높은 칩 덕분에 삼성전자의 차세대 스마트워치보다 훨씬 더 강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AP는 CPU(중앙처리장치), GPU(그래픽저장장치) 등 다양한 반도체를 하나로 모아 전자기기의 그래픽 처리 속도, 전력 소모량 등을 결정하는 반도체를 말한다. 각종 전자기기의 '두뇌' 역할을 담당해 가장 중요한 반도체로 평가받는다. 현재 삼성전자와 퀄컴을 비롯해 미디어텍, 애플 등이 반도체 설계회사인 영국의 ARM에서 반도체 설계도를 받아 자체 칩을 개발하고 있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구글이 AP 제조사를 교체했다면 이는 기본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결정한 결과였을 것"이라며 "삼성전자로선 고객사에 신뢰감을 주지 못한 뼈아픈 결과"라고 평가했다. 다만 "AP 등 비메모리는 단기간에 기술적 우위를 보일 수는 없다"며 "이번 일에 일희일비하기보다 꾸준한 노력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구글의 선택은 엑시노스의 경쟁력을 위축시켰다는 평가다. 가뜩이나 AP 점유율이 줄곧 한 자릿수에 머물러 있는데 고객사가 이탈한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집계한 작년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AP 점유율은 애플(31%), 미디어텍(28%), 퀄컴(21%) 등으로 조사됐다. 삼성은 4위 기업인 유니SOC(9%)를 바짝 추격하고 있으나 8%를 점유하는 데 그쳤다.

또 삼성전자 AP는 수익성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AP 출하량은 191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 늘었다. 경쟁사들의 제품 출하량이 모두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나 홀로 선방한 셈이다. 하지만 중저가 스마트폰인 갤럭시 A53 등의 판매량 확대에 따른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는 엑시노스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해 AP솔루션개발팀을 신설하는 등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글로벌 팹리스 기업인 AMD와 설계자산(IP) 분야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대해 그래픽 솔루션도 확장해 나가기로 했다. 또 모바일용 제품뿐만 아니라 전장 등에 쓰이는 AP도 함께 개발해 응용처도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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