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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아모레퍼시픽, 북미 매출 늘었다더니···'내실 없는 성장'

유통·바이오 패션·뷰티

아모레퍼시픽, 북미 매출 늘었다더니···'내실 없는 성장'

등록 2023.04.25 16:17

윤서영

  기자

지난해 북미 매출 1814억원···전년比 83.4%↑순손실 6억원으로 적자 전환···美 수익성 부진올해 '타타하퍼' 인수 효과 드러날 것으로 기대

아모레퍼시픽, 북미 매출 늘었다더니···'내실 없는 성장' 기사의 사진

아모레퍼시픽이 지난해 차기 신시장으로 점찍은 북미 지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모습이다. 매출은 2배 가까이 불어나며 덩치를 키웠지만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북미 매출은 181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989억원) 대비 83.4% 증가한 수치다. 주요 브랜드의 탄탄한 성장세는 물론 아마존과 세포라 등 채널 접점 확대, 마케팅 대응 강화 등에 따른 성과다.

다만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6억원을 거두며 적자로 전환했다.

종속기업별로 보면 아모레퍼시픽 캐나다 법인(AMOREPACIFIC CANADA INC.)의 지난해 매출은 219억원, 당기순손실은 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64.7%(133억원) 늘었고, 적자 폭은 48억원가량 줄었다.

미국 법인(AMOREPACIFIC US, INC.)의 지난해 매출은 75.8%(856억원) 증가한 1505억원을 기록했지만, 순이익은 64억원에서 17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부터는 아모레퍼시픽이 중장기 북미 사업 경쟁력을 마련하기 위해 야심 차게 인수한 미국 럭셔리 클린뷰티(유해 성분 없는 화장품) 브랜드 '타타하퍼'도 북미 실적에 함께 포함되면서 적잖은 영향을 줬다.

타타하퍼 운영사인 '타타스 네이처 알케미(Tata's Natural Alchemy)'는 지난해 매출 89억원을 거뒀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18억원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지난해 연간 실적 공개와 함께 북미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달성했다고 밝혔지만 사실상 내실 없는 성장인 셈이다.

그러나 업계 안팎에선 타타하퍼 인수 효과가 올해부터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아모레퍼시픽의 북미 사업도 좋은 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오지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 지역에서는 라네즈가 꾸준히 좋다"며 "타타하퍼 실적은 올해부터 온기가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은 해외에서 높은 인지도를 보이고 있는 설화수를 필두로 북미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앞서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 로제를 설화수 글로벌 앰버서더로 선정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배우 틸다 스윈튼을 발탁하기도 했다.

이는 중국 시장 내 의존도를 낮추고 북미에서의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는 만큼 새로운 모델을 통한 이미지 쇄신에 나서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한방 화장품을 주로 사용하는 중장년층은 물론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소비자의 마음까지 사로잡아 폭넓은 연령층을 확보하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뷰티업계가 북미 시장 문을 적극 두드리고 있지만 아직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은 수준"이라며 "북미 시장이 현재 중국과 비교했을 때 규모가 다소 작은 편에 속하더라도 안정성 측면에서 보면 큰 변수나 리스크를 안고 가는 시장은 아닌 만큼 시간은 오래 걸리더라도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아모레퍼시픽과 함께 국내 화장품 업계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는 LG생활건강 역시 한방 화장품 브랜드인 '수려한'의 대표 모델을 새롭게 교체하며 글로벌 공략에 힘쓰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최근 수려한의 새로운 모델로 배우 진기주를 발탁했다. 한국의 아름다움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는 수려한의 방향성과 다양한 도전으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고 있는 진기주와의 이미지가 서로 부합한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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