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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인천 잃은 롯데···호텔 상장마저 '빨간불'

유통·바이오 채널

인천 잃은 롯데···호텔 상장마저 '빨간불'

등록 2023.03.20 16:36

수정 2023.03.20 17:07

윤서영

  기자

'10년 사업권' 걸린 인국공 면세점 입찰서 좌절면세사업 수익성 타격 불가피···발목 잡힌 상장"시내점·온라인 마케팅 주력···내실 경영 강화"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국내 1위, 세계 2위 롯데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신규 입찰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시게 됐다.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이 개항한 이후부터 20년 넘게 면세점을 지켜왔지만 이번 입찰 실패로 향후 10년간 인천공항에서 사업을 영위할 수 없게 됐다.

이로 인해 롯데그룹의 숙원사업이자 지배구조 개편 마지막 관문인 호텔롯데 상장도 또다시 발목을 잡힐 전망이다. 호텔롯데 상장을 위해선 무엇보다 롯데면세점의 실적 반등이 필요한 상황인데,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확보하지 못하게 되며 수익성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호텔롯데 상장은 지난 2016년부터 롯데그룹이 적극 추진해왔지만, 같은해 롯데그룹의 비자금 의혹 수사를 시작으로 2017년 중국 사드 보복,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 여러 악재로 빈번히 미뤄져왔다.

'안방' 사수 실패한 롯데免···1위 자리 뺏길까 '노심초사'

20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대기업이 참가 가능한 일반 사업권(DF1~5구역) 심사 대상 사업자에는 신세계디에프와 신라면세점,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이름을 올렸다.

세부적으로 보면 DF1~4구역은 신세계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이, DF5는 신세계·신라와 현대백화점면세점이 복수사업자로 선정됐다.

신라면세점은 향수·화장품·주류·담배 매장을 꾸릴 수 있는 DF1·2구역, 신세계면세점은 패션·부티크(DF3·4)와 부티크(DF5) 매장에 가장 높은 입찰가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면세점은 당초 DF1·2·5 구역에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는데, 이들 두 업체에 비해 20%가량 낮은 입찰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롯데면세점이 '승자의 저주'를 피하기 위해 보수적으로 입찰에 나선 것이 패배의 주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승자의 저주란, 경쟁에서 이기더라도 승리를 위해 실제 가치보다 과도한 비용을 치름으로써 오히려 위험에 빠지거나 큰 후유증을 겪은 상황을 의미한다.

앞서 롯데면세점은 2015년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 당시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높은 금액을 제시했다. 그러나 롯데면세점은 과도한 임대료에 대한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2018년 일부 매장을 자진 철수했다. 이후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실적마저 악화되자 이번 입찰에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이번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에 대해 "수익성 및 면세산업 전망을 고려해 사업권 입찰에 임했다"며 "앞으로 시내점과 온라인 마케팅 강화에 주력하고 내실 경영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텔롯데 상장 필수요소 '면세점'···수익성 개선 전략은

롯데면세점이 이번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따내지 못하며 호텔롯데의 상장은 사실상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성공적인 상장을 위해선 롯데면세점 실적이 최우선적으로 회복돼야 했기 때문이다.

호텔롯데는 전체 실적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면세사업부가 약 3년간 코로나19 사태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악화일로를 걸어왔다.

롯데면세점의 지난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9% 증가한 1조276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58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3분기에 들어서면서 적자 행진을 멈추고 흑자로 전환했음에도 1~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533억원에 달했다.

특히 업계에선 이번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 여부에 따라 글로벌 면세점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다는 시각이 우세했다. 10년이라는 기간 동안 인천공항에서 면세업을 운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인천공항 이용객 수도 증가하고 있어서다.

다만 일각에선 롯데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에서 철수하는 것이 수익성 측면에서 본다면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면세업계가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신규 입찰에서 승기를 잡더라도 높은 임대료 부담으로 인한 승자의 저주가 제기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내·외국인 고객을 위한 글로벌 마케팅에 본격 속도를 내는 것은 물론 내실경영 강화에도 집중할 모습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시내면세점과 롯데인터넷면세점에서 다양한 프로모션을 전개하고 혜택을 강화해 고객을 유치할 계획"이라며 "사업다각화를 위해 오는 6월 예정된 호주 멜버른 공항점 오픈 등 글로벌 사업 확장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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