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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한은, 기준금리 두 달 연속 동결 가능성↑···美 연준, 긴축 속도조절에 달려

금융 금융일반

한은, 기준금리 두 달 연속 동결 가능성↑···美 연준, 긴축 속도조절에 달려

등록 2023.03.14 16:16

수정 2023.03.14 16:17

한재희

  기자

SVB 파산에 과도한 긴축 지목···빅스텝 가능성 ↓연준 베이베스텝 밟으면 한은 동결 고민 덜어질 듯시장은 이미 동결 예측···인상 사이클 마무리 될 수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미국의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과잉 긴축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기대감에 한국은행이 두 달 연속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도 높아졌다. 당초 연준이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을 밟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제는 동결을 넘어 인하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환율까지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금리 동결에 대한 한은의 고민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보다 3.7원 내린 1298.1원에 개장했다.개장 이후 1297.0원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1300원대로 올라서는 모습이다. 환율은 전날에도 장중 1298.3원까지 내려가면서 1300원을 밑돌았다.

이는 SVB 파산 여파로 미 연준의 고강도 긴축 기조가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이 은행 자산의 건전성을 악화 시킨 배경으로 지목받으면서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SVB의 파산은 지난해 3월부터 지속돼 온 미 연준의 고강도 긴축에 따른 부작용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자금경색이 심화되자, 스타트업 기업들은 SVB에 맡겨 둔 예금을 인출하기 시작하는 등 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해 말 기준 SVB는 총 자산의 57%를 미 국채와 기관채 등으로 구성했다. 이는 주요 74개 은행 중 가장 높은 비중이며, 이들 은행 평균 47%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이달 21~22일(현지 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해석을 내놨다. 지난 12일 보고서에서 "SVB 사태가 미국 기준금리 인상 경로에 미치는 불확실성이 광범위하다"며 "연준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을 건너 뛸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금리 전망 경로를 수정하면서 연준이 5, 6, 7월 FOMC에서 각각 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해 최종금리 수준은 연 5.25~5.50%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 동결을 넘어 금리 인하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 자산운용사 노무라홀딩스는 "다가오는 금융안정성 위험에 대응해 연준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1bp=0.01%p) 인하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노무라가 처음이다. 앞서 3월 금리를 50bp 인상으로 전망했던 것과 비교하면 급격한 변화다.

연준의 속도조절에 한국은행의 고민도 덜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연준이 빅스텝을 밟게 되면 한미금리역전 차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벌어지게 되면서 외화 유출, 환율 자극 등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던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지난달 금리를 연 3.50%로 동결한 한은이 다음달 11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다시 한 번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흘러나온다. 전날(13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내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26.8bp(1bp=0.01%포인트) 내린 연 3.435%에 장을 마치는 등 이미 동결을 점치는 분위기다.

이승헌 한은 부총재는 '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현재로서는 미 SVB, 시그니처은행 폐쇄 등이 은행 등 금융권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하는 등 국내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연준의 통화정책과 우리나라 3월 소비자물가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앞서 전망한 것과 같이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5%를 하회하는 경우 물가가 완만하게 하락세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을 마무리 하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은 2월 CPI가 시장 전망치(전월비 0.4%, 전년동월비 6.0%)를 크게 초과하지 않는다면 3월 FOMC에서 점도표를 5.50~5.75%로 상향 조정하고 금리 인상 폭은 25bp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인플레 경계가 지속되겠지만 긴축 종반부에서 은행권에서 발생한 금융안정 문제를 무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국내 채권시장은 추가 긴축 경계가 완전히 소멸되지는 않겠으나 후퇴한 전망과 대외금리 하락을 반영하고, 향후 영향을 가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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