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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리니지도 못 넘은 日 MMORPG 장벽···카겜 '오딘'은 통할까

IT 게임

리니지도 못 넘은 日 MMORPG 장벽···카겜 '오딘'은 통할까

등록 2023.02.24 07:30

임재덕

  기자

오딘, 한국과 대만서 '대박'···2분기엔 일본서도 데뷔업계선 "MMO 성공 가능성↓···리니지도 매출 100위권"하반기 서브컬처 게임 출시 앞두고 '기반 다지기' 분석도

카카오게임즈가 조만간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오딘: 발할라라이징'(이하 오딘)의 일본 진출에 나선다. 국내와 대만에서 얻은 운영 노하우로 또 다른 거대한 시장을 뚫으려는 의도다. 그러나 업계의 전망은 밝지 않다. 일본은 'MMORPG 무덤'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현지 장르 선호도가 높지 않아서다. 그렇다 보니 오딘의 성과보단 그 이후에 나올 서브컬처 신작 출시에 앞서 기반을 닦으려는 의도가 큰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그래픽 = 박혜수 기자그래픽 = 박혜수 기자

24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2분기(4~6월) 일본 시장에 오딘을 정식 출시한다. 오딘은 이 회사가 지난 2021년 6월 국내에서 먼저 선보인 MMORPG다. 데뷔한 지 1년 반가량이 지난 현재까지도 양대 앱마켓에서 매출 순위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인기가 좋다. 이 기세를 몰아 지난해에는 대만까지 서비스 지역을 확대했고, 그해 카카오게임즈의 창사 이래 '최대 실적' 경신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새해 오딘의 일본 진출로 이런 긍정적인 분위기를 이어가겠다는 심산인데, 업계에서는 '쉽지 않을 것'이란 반응이 나온다. 일본은 오딘이 성공한 국내, 대만과 시장 상황 자체가 다르다는 이유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은 게임 플랫폼만 봐도 모바일보다는 콘솔이 워낙 큰 시장"이라며 "그 나라의 장르적 특성이나 이용자 성향이 우리나 대만처럼 모바일 MMORPG와 잘 맞는 느낌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객관적인 지표로도 나타난다. 모바일 앱 통계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 자료를 보면, 이날 기준 양대 앱마켓 일본 매출 순위 10위권에 MMORPG는 없다. 국내 MMORPG 큰형 격인 '리니지'마저도 애플 앱스토어에서 100위권 안팎(리니지M)에 머무를 정도다. 리니지M은 같은 시간대 국내에서는 3위, 대만에서는 15위에 랭크돼 있다. 구글플레이 기준으로 보면 국내는 1위, 대만은 2위다.

카카오게임즈 오딘: 발할라라이징 대표 이미지. 사진=카카오게임즈 제공카카오게임즈 오딘: 발할라라이징 대표 이미지. 사진=카카오게임즈 제공

우리나라는 전통적인 MMORPG 강국이다. 뛰어난 인터넷 환경에 힘입어 트래픽이 큰 이 장르의 성장을 이끌었다. 국내 게임사들은 중국 내 판로가 막히자 2020년께 이미 일본으로 눈을 돌렸다. 넥슨을 비롯해 엔씨소프트, 펄어비스 등이 일본 MMORPG 시장 문을 두드렸다. 일부 게임이 초반에는 성과를 냈으나 ▲서브컬처 ▲퍼즐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등에 밀려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일본에 'MMORPG 무덤'이라는 별칭이 붙은 배경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중국의 문이 닫힌 상황(판호 미발급)에서 고민 끝에 거론된 국가들이 동남아나 일본 정도였다"면서 "일본으로 간 게임사들은 MMORPG에서 대부분 대단한 성과를 기대한다기보다 나중에라도 일본에 맞는 타이틀이 나올 수 있으니 기반(인지도 등)을 다지자는 의도가 컸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MMORPG는 트래픽이 커 운영 난이도가 높은 만큼 기술적인 기반을 다지는 데도 제격"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게임즈 오딘의 일본 진출 역시 같은 맥락이 아니겠느냐는 분석이다. 이 회사는 2021년 달빛조각사를 현지에 선보인 것을 제외하면 별다른 활동이 없었다. 그런데 올해 하반기 일본에서 반응이 좋은 서브컬처 장르인 '에버소울' 출시를 앞두고 있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최근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일본 시장에서 큰 성과를 예상한다"고 자신하기도 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비욘드 코리아 전략에 따라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서비스한 타이틀을 글로벌 시장에 내놓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면서 "오딘도 현지화를 통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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