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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노 재팬' 그후···유니클로, 배당 늘려 日 본사에 1000억원 송금

유통·바이오 패션·뷰티

'노 재팬' 그후···유니클로, 배당 늘려 日 본사에 1000억원 송금

등록 2023.03.02 07:39

수정 2023.03.02 07:55

윤서영

  기자

日패스트리테일링, 825억원 수령···배당·로열티 몫롯데쇼핑, 유니클로 '통 큰' 배당에 686억원 받아지난해 영업익 1148억원···전년보다 117.0% 급증

'노 재팬' 그후···유니클로, 배당 늘려 日 본사에 1000억원 송금 기사의 사진

'노(NO)재팬' 영향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렀던 유니클로가 기부금 액수를 크게 줄인데 이어, 지난해엔 일본 본사에 1000억원을 배당금으로 송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유니클로가 불매운동 이후 약 2년 만에 실적이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자 배당액을 큰 폭으로 늘린 것으로 분석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니클로의 국내 운영사인 에프알엘코리아는 2022년 회계연도(2021년 9월~2022년 8월) 기준 배당금 총액을 전년 대비 40% 급증한 1400억원으로 결정했다. 세부적으로는 중간배당 500억원, 결산배당 900억원 등이다.

앞서 유니클로가 지난 2020년 일본제품 불매운동 직격탄으로 실적 부진이 이어진 탓에 배당을 하지 않기로 했었던 것과는 대조되는 분위기다. 당시 에프알엘코리아는 2020년 회계연도 기준 매출 6298억원, 영업손실 88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이 반토막 넘게 쪼그라든데다, 적자 전환하자 배당금을 0원으로 책정한 바 있다.

유니클로의 통 큰 배당에 따라 일본 패스트리테일링과 롯데쇼핑이 받는 배당금도 대폭 늘었다. 에프알엘코리아는 패스트리테일링(51%)과 롯데쇼핑(49%)의 합작법인이다. 이에 패스트리테일링은 714억원을, 롯데쇼핑은 686억원을 수령한다.

일본으로 흘러 들어가는 자금은 여기에서 그치치 않는다. 패스트리테일링과 일본 유니클로 본사는 지난 2019년 9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에프알엘코리아로부터 '로열티 및 관리수수료'라는 명목으로 각각 111억원, 148억원을 가져갔다. 2021년 사업연도에도 같은 명목으로 총 253억원의 수입을 챙겼다.

이로써 배당과 로열티 몫으로 국내 유니클로를 통해 일본으로 흘러나간 돈은 총 973억원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니클로가 코로나19 이후부터 부실 매장을 줄이고 마일리지나 총알배송과 같이 고객에게 가는 혜택을 축소하는 등 수익 재편에 나섰다"며 "다만 고객 혜택은 줄이고 수익을 취해 배당을 올린 건 상반된 행보다. 유니클로는 국내 소비자를 좀 더 배려하는 정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프알엘코리아가 일본에 1000억원 가량을 송금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유니클로가 다른 SPA 브랜드에 비해 인지도와 품질 측면에서 호평을 받아온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로 인해 유니클로는 지난 몇 년간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음에도 빠르게 실적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에프알엘코리아는 2022년 회계연도 매출이 전년 대비 20.9% 증가한 704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48억원으로 117.0% 증가했다. 순이익은 473억원에서 890억원으로 늘어났다.

한편 유니클로는 2005년 한국에 진출한지 10년만에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등 국내 SPA 시장을 이끌어왔다. 이후에도 매출 1조원대를 꾸준히 유지했지만 2019년부터 일어났던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코로나19 사태로 서서히 실적이 악화된 바 있다.

특히 지난 2019년 190곳에 달했던 국내 유니클로 매장은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으로 2년 동안 60여곳이 폐점을 단행했다.

이 때문에 명동점, 1호점 롯데마트 잠실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매장 등 상징적이던 매장들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기도 했다. 유니클로는 지난해 8월 말 기준으로 현재 총 123개의 판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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