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하우스 곳곳 인산인해···규제완화로 매수심리 살아났나

1·3대책 이후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5주간 상승세

"관심은 늘었으나 시장반등으로 점치긴 어려워"

아파트, 물가, 주택, 재개발 사진=강민석 기자 [e-mail]

최근 전국 곳곳에서 문을 연 아파트 모델하우스에 많은 인파가 모이자 매수심리가 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분양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문을 연 인천 더샵아르테 모델하우스에는 8400여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비슷한 시기 개관한 수원 수원성중흥S클래스 모델하우스에는 150여명이 대기자가 줄을 섰고, 청주 복대자이더스카이 모델하우스엔 1만여명이 모인 것으로 추정된다.

분양 한파에도 많은 인파가 몰린 것은 정부의 규제완화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 1·3대책을 통해 강남3구와 용산을 제외한 모든 지역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하고 각종 세금, 대출, 청약, 거래 관련 규제를 완화했다.

그동안 규제지역에서 집을 구매할 시 대출 규모가 줄고, 다주택자는 양도세와 종합부동산세 등에 더 많은 세금이 부여됐으나 규제완화 이후 제약에서 비교적 자유로워진 것이다. 특히 청약 조건 완화로 세대주 외 세대원과 다주택자 청약도 가능해 부분도 수요자들의 관심을 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전국 아파트 매수심리는 조금씩 살아나는 모양새다. 한국부동산원의 '2월1주(6일 기준) 주간아파트 가격동향 시계열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66.0으로 지난주(66.5)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12월 4주(63.1)로 '역대 최저'를 기록한 후 정부의 규제완화 정책이 발표된 1월 1주부터 5주 연속 반등하는 추세였다.

매매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을수록 아파트를 사려는 수요보다 매도하려는 수요가 많음을 나타낸다.

그러나 일각에선 규제완화 이후 분양 단지에 쏟아진 관심으로는 향후 시진반등으로는 가늠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집계에 외부 인원이 동원되거나 코로나 관련 규제 완화로 사람들이 모였을 가능성도 염두해야 한다는 것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모델하우스에 인파가 모인 것과 분양실적은 별개로 봐야할 필요가 있다"며 "코로나 관련 규제 완화로 많은 사람들이 참관한 정도로 볼 수 있고, 관심이 쏠린 것으로 향후 분양 성과를 점치기엔 어려운 면이 있다"라고 말했다.

최현일 한국열린사이버대학 교수 또한 "분양률이 높아질 것으로 보기엔 어렵다"며 "규제가 완화되면서 관심이 증가한 측면은 있을 것이나 분양시장이 하락세에 있기 때문에 쉽게 계약하진 않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