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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원부자재값 같이 올랐는데···롯데칠성 웃고, LG생건 울었다

유통·바이오 식음료

원부자재값 같이 올랐는데···롯데칠성 웃고, LG생건 울었다

등록 2023.02.09 16:45

유지웅

  기자

롯데칠성음료, 영업이익 두 자릿수 증가LG생활건강은 원가 상승 압박에 뒷걸음질꾸준한 비용 절감 전략, 4분기 승패 갈라

원부자재값 같이 올랐는데···롯데칠성 웃고, LG생건 울었다 기사의 사진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식품업계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롯데칠성음료와 LG생활건강이 4분기 대조적인 성적표를 내놓으며 관심이 쏠린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 음료 부문은 지난해 4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2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217억원으로 9.8% 늘었다.

반면 코카콜라, 스프라이트 등을 판매하는 LG생활건강 음료 부문은 수익성이 감소했다. LG생활건강 음료 부문 매출액은 41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308억원으로 8.1% 감소했다.

지난해 연간 누적 실적에서도 롯데칠성이 앞서나갔다.

롯데칠성 음료부문 지난해 매출액은 2조8417억원, 영업이익은 2229억원이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3.4%, 22.3% 증가한 수치다. LG생활건강 매출액은 1조7642억원으로 10.8%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2122억원으로 3.7% 늘었다.

LG생활건강 측은 "원부자재 단가 인상에 따른 원가 부담으로 수익성 개선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두 회사 모두 원부자재 단가 인상의 영향을 받았지만, 수익성에서 희비가 엇갈린 이유는 비용 절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롯데칠성이 호실적을 거둔 데에는 비용 절감을 위한 'ZBB(Zero Based Budgeting) 프로젝트'를 확대한 것이 한몫 했기 때문이다.

ZBB 프로젝트는 원가절감과 프로세스 개선을 하는 것이 골자다. 그간 예산을 집행할 때 오래전부터 해오던 방식을 따랐다면, 이를 처음부터 다시 검토해 현 상황에 맞게 손질하는 것이다. 롯데칠성 음료 부문은 지난 2018년 처음 ZBB 프로젝트를 도입한 후 3년간 1000억원의 이익 개선 효과를 봤다.

지난 2021년 롯데알미늄의 페트(PET) 사업을 인수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롯데칠성음료는 페트병 자가 생산을 위한 롯데알미늄의 인적·물적자산을 68억5300만원에 양수했다. 페트뱡 자체 생산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했다.

'품목 수 최적화'를 통해 체질 개선도 했다. 수요가 적은 제품은 과감히 없애고 상품 특색이 서로 중복되는 경우에는 통폐합했다.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 수요 증가에 발맞춰 건강 포트폴리오 제품군은 확장했다.

롯데칠성은 음료 부문 건강 포트폴리오 전환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제로 탄산음료 라인업을 더욱 확대해 '밀키스 제로'를 출시하고, 주스 브랜드 '델몬트'의 당류 저감 프로젝트도 실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음료와 주류 생산체계를 통합한 '하이브리드 공장'도 전개하고 있다. 기존 음료 사업부와 주류사업부로 이원화돼있던 생산 시스템을 연결해 비용을 줄인다는 구상이다.

LG생활건강 또한 수익성 개선을 위해 고심하고 있는 모양새다. 하지만 가격 인상 외 묘수를 찾을지는 미지수인 상황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수익성 개선은 항상 고민하고 있는 문제"라며 "1월에 소비자 가격을 올렸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인상 효과와 더불어 공급망 이슈와 국제정세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유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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