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Q EBITDA 3조1004억, 전년비 7.5%↑견고한 시장 지위·포트폴리오 다각화 노력 현금창출 능력 통해 재무안정성 유지할 듯
현대제철이 안정적 현금 창출력을 기반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에 기민한 대응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업황 특성상 경상적인 설비 투자와 환경규제 대응을 위한 자금 부담도 내재돼 있지만, 이미 확보한 사업 안정성이 믿을 구석이라는 평가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제철의 작년 3분기 누적 연결기준 매출은 21조3606억원이다. 전년 동기간(16조4094억원)보다 30.2%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누적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조8925억원, 1조3185억원으로 각각 13.0%, 12.9% 늘었다. 작년 3분기 매출 원가율은 87.0%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84.9%) 대비 2.1%포인트 개선되며 수익성 호조 흐름을 보였다.
제품별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판재류가 58.2%, 봉형강 32.8% 등이다. 이들 품목은 최근 가격 상승세를 이어가며 수익성 개선을 주도했다.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판재 가격은 2020년 톤당 78만9000원에서 2021년 107만9000원, 지난해 3분기 기준 131만5000원으로 올랐다. 봉형강 제품도 2018년~2020년 톤당 약 80만원 수준에서 2021년 105만2000원, 작년 3분기 135만7000원으로 가격이 뛰었다.
현대제철은 열연·냉연·후판 등 판재류와 철근·형강 등의 봉형강을 아우르는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주요 전방 산업이 건설업(봉형강), 자동차산업(냉·열연강판)과 조선업(후판) 등으로 분산됐기에 개별 수요산업의 경기 변동에 대한 대응력이 우수한 편이다. 2015~2016년에는 특수강 관련 회사를 인수하고 신규 공장을 설립하는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 노력을 이어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각 제품별 국내 1~2위의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으며, 현대자동차 계열 등 안정적 캡티브(Captive) 수요를 감안하면 사업 기반은 매우 안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우수한 영업 실적에 힘입어 현금 창출력도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 현대제철의 작년 3분기 연결기준 에비타(EBITDA·상각전 영업이익)는 3조1004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8830억원) 대비 7.5% 증가했다. 직전 분기(2조3156억원)와 비교하면 7848억원 늘었다.
에비타는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으로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현금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수익성 지표다. 현대제철의 에비타는 2014~2018년 2조원대에 머물렀으나 2019년 수익성이 발목을 잡으며 1조원대로 떨어졌다. 여기에 운전자금 부담 가중으로 잉여현금흐름(FCF)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FCF는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에서 자본적지출(CAPEX)과 배당금 지급액 등을 차감한 액수다. 2020년에는 매출 감소에 따른 운전자금 부담 완화, 보수적 투자 집행 등으로 FCF는 9904억원으로 개선됐다. 작년 3분기 FCF는 47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8% 줄었다.
나신평은 "최근 매출 회복추세 및 원부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운전자금 부담이 지속되는 점은 현금흐름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다만 우수한 영업수익성을 바탕으로 자체창출 에비타를 통해 제반 자금소요 상당부분에 안정적인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현금흐름은 재무 안정성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읽힌다. 부채비율은 2021년 102.9%에서 작년 3분기 말 94.2%로 8.7%포인트 감소했다. 연결기준 총 차입금은 2021년 말 10조8396억원에서 작년 3분기 말 10조5609억원으로 2787억원 줄었으며, 같은 기간 차입금 의존도는 31.7%에서 30.8%로 0.9%포인트 감소했다.
다만 영업 환경이 침체되거나 신규 투자 발생 시 재무건전성 지표가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설비 투자가 많은 업황 특성상 현대제철은 투자활동 현금흐름 유출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 중 유형자산 취득을 위한 투자지출이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작년 3분기 기준 투자활동 현금흐름 유출액은 7881억원, 유형자산 투자 지출은 4299억원이다.
회사 측은 "인천·포항을 비롯한 국내 사업장에서 운영하고 있는 기존 설비를 개량하는 작업과 더불어 해외 작업장 확장 공사 등 다양한 투자 활동을 집행하고 있다"며 "특히 환경오염 이슈로 비산먼지 억제 시설, 탈질설비 구축 등 작업 환경 개선, 배출물질 저감 관련 투자 등 ESG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투자활동 현금흐름의 유출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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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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