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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수장 맞은 양판 빅2, 관건은 '체질 개선'

새 수장 맞은 양판 빅2, 관건은 '체질 개선'

등록 2022.12.20 17:25

윤서영

  기자

불확실한 내년 업황···새로운 변화 필요양사 모두 부진했던 실적 회복에 심혈체험형 매장 수 늘려···고객 유치 총력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국내 가전양판점 양대 산맥인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가 '쇄신'에 무게를 둔 인사를 단행하며 수장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양사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높은 인플레이션, 가전 수요 침체 등에 따른 수익성과 사업구조 개선을 위해 새로운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마트와 전자랜드는 각각 남창희 롯데슈퍼 대표와 김찬수 전자랜드 신규사업부문장을 신임 대표로 낙점했다.

하이마트는 남 대표가 30년 이상의 직매입 유통 경험을 바탕으로 수익성 개선과 전자제품 전문 1위 기업의 위상을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자랜드도 마케팅·경영·영업부문 등을 통해 풍부한 경험과 성과를 쌓아온 김 대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변화하고 있는 가전업계 상황에 맞춰 회사를 안정적으로 이끌어 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두 수장은 부진한 실적 회복부터 가전양판 사업 체질 개선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 이중에서도 실적 반등에 더욱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하이마트는 올해 연간 적자를 낼 가능성이 높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이마트의 올해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9% 감소한 3조4472억원으로 추정된다. 영업손실은 33억원으로 적자전환이 예상된다. 영업손실을 기록한다면 창사 이래 처음이다.

앞서 하이마트의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2조6025억원, 영업손실은 72억원으로 집계됐다. 2, 3분기에 각각 3억원, 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1분기(-82억원) 적자를 밀어내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엎친 데 덮친 격 4분기엔 2개 분기 만에 또다시 적자전환 갈림길에 놓인 상황이다. 하이마트의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5% 줄어든 8102억원, 영업손실은 56억원으로 전망된다.

하이마트는 지난 16일까지 희망퇴직 대상자를 모집하는 등 인력 감축에 나서기도 했다. 적용 대상자는 10년차 이상 또는 50세 이상으로 해당 조건에 포함되는 직원은 약 1300명에 달했다.

전자랜드 운영사 에스와이에스리테일 역시 계속된 실적 악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에스와이에스리테일은 지난 2018년 128억원이던 영업이익이 2019년(52억원) 59.4% 급감했다. 2020년에는 영업이익 66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1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9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업계 안팎에선 하이마트와 전자랜드가 당초 점포 수 확대에 주력했다면 이제는 '체험형 매장'을 늘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매장을 단순히 제품을 구매하는 장소가 아닌 복합적 문화공간으로의 변화를 통해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하이마트는 내년 체험형 메가스토어 10여 곳을 추가 개점할 예정이다. 앞서 하이마트는 지난 2020년 1월 잠실에 첫 메가스토어 매장을 선보였으며 현재 총 23개를 출점한 상태다.

더불어 하이마트는 이익을 내지 못하는 점포는 과감히 없앨 것으로 보인다. 남 대표가 롯데슈퍼에서 대규모 적자를 줄이기 위한 점포 효율화 작업에 나섰던 만큼 하이마트에서도 이러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체질 개선에 주력할 가능성이 점쳐지기 때문이다. 하이마트는 지난해 말 기준 총 427개에 달하는 점포를 5년 내 300개 수준으로 줄일 방침이다.

전자랜드는 내년 지역별 거점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체험형 프리미엄 매장인 '파워센터'로 전환할 계획이다. 전자랜드는 전국에서 100여 곳의 파워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이 직접 제품을 체험하는 것이 구매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며 "이러한 이유로 여러 업계들이 차별화된 고객 경험 등을 내세운 체험형 마케팅에 주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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