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 28일 목요일

  • 서울 10℃

  • 인천 11℃

  • 백령 7℃

  • 춘천 9℃

  • 강릉 10℃

  • 청주 10℃

  • 수원 10℃

  • 안동 8℃

  • 울릉도 10℃

  • 독도 10℃

  • 대전 10℃

  • 전주 10℃

  • 광주 11℃

  • 목포 11℃

  • 여수 12℃

  • 대구 10℃

  • 울산 13℃

  • 창원 12℃

  • 부산 12℃

  • 제주 12℃

연임 무풍지대인 줄 알았는데···잇따른 교체에 불안한 증권사 CEO

연임 무풍지대인 줄 알았는데···잇따른 교체에 불안한 증권사 CEO

등록 2022.12.19 16:33

수정 2022.12.19 17:47

임주희

  기자

미래·KB·삼성증권 유임 결정 하나증권, 강성묵 대표 추천 '연말 임기 끝' 이영창은 불안정일문 사장, 5연임 성공해

호황의 시기가 지나고 불황이 찾아오면서 국내 주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글로벌 자산시장의 하락세로 인한 예상보다 악화하는 실적 등으로 경영전략의 전면 수정과 함께 대폭 물갈이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13개 증권사 CEO 임기 만료 대상자는 총 15명이다. 이 중 내년 3월 CEO의 임기가 만료되는 KB증권과 삼성증권은 CEO 유임을 결정했다.

KB증권은 자산관리(WM)부문과 IB부문 CEO 모두 유임이 결정됐다. WM을 담당하고 있는 박정림 대표이사는 '업계 Top2의 증권사'의 선장으로 위기에 강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유임이 결정됐다. 금리 인상, 증시 불황 등 비우호적인 환경 속에서도 WM자산의 성장과 함께 디지털 혁신을 이뤄냈다는 점도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IB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김성현 대표이사는 증권업 전반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업계 최초로 '쿼드러플크라운(Quadruple Crown, DCM·ECM·M&A·인수금융)'을 달성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국내 IB 최강자로서의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수 있는 추진력과 전문성을 겸비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삼성증권도 2018년 7월부터 대표이사 직을 맡고 있는 장석훈 사장에 대해 유임을 결정했다. 미래에셋증권 최현만 회장과 이만열 사장은 연임이 유력하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연말 인사에서 올해 CEO 인사를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전했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하나증권은 대표이사가 교체된다. 지난 14일 하나금융지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그룹임추위)는 하나증권 CEO에 강성묵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를 추천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은행 영업통'이던 강 대표를 통해 불안정한 금융 시장 상황 속에서 기업금융(IB)에 편중돼 있는 하나증권의 업무 비중을 리테일과 자산관리(WM)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계획이다.

대내외 경영 위험요소가 늘면서 '안정'을 위해 증권사 CEO들이 자리를 보전할 것이라는 예상과 다른 결과다.

하나증권의 대표이사가 교체되면서 증권사 분위기는 무거워졌다.

당장 이영창 신한투자증권 사장의 교체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신한금융지주가 오는 20일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인선을 예고한 만큼 이영창 사장의 거취는 조만간 결정될 예정이다. 이영창 사장의 임기는 올해 말 까지다.

업계에서는 이영창 사장의 연임은 다소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신임 신한금융지주 회장으로 내정되면서 변수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내정자와 같은 1961년생이라는 점도 부담이다.

거취가 다소 불안했던 정일문 사장은 5연임에 성공하며 7년간 재임한 홍성일 전 사장, 12년간 재임한 유상호 부회장에 이어 장수 CEO 반열에 올랐다.

정 사장은 임기 동안 크고 작은 사건사고로 홍역을 치렀지만 지난해 사상 최고의 실적을 시현한 공로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정 사장의 연임은 이사회 승인만 남겨둔 상황이다.

중소형 증권사 CEO의 경우는 거취가 불분명하다. 이창근 다올투자증권 사장과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사장, 김신 SK증권 사장, 고원종 DB금융투자 사장, 김병영 BNK투자증권 사장들은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유동성 위기로 인해 인력 구조조정 및 조직 재편에 나서는 상황이다. 때문에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CEO 교체 가능성이 높게 제기된다.

증권가 관계자는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의 결정이 나온 이후 예측 자체가 불가능해졌다"며 "CEO들이 연임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내년 증시 상황이 좋지 않을 것을 고려하면 부담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