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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사업 재시동 건 설빙···미국선 성공할까?

해외 사업 재시동 건 설빙···미국선 성공할까?

등록 2022.12.12 16:23

수정 2022.12.13 17:16

김민지

  기자

내년 3월 美 캘리포니아 산호세에 1호점 오픈 예정일본·태국서 현지 파트너사 잡음···코로나19도 겹쳐필리핀·쿠웨이트 1호점 오픈은 수년째 답보 상태

해외 사업 재시동 건 설빙···미국선 성공할까? 기사의 사진

설빙이 미국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다시 해외사업 확대에 나선다. 설빙은 일본·태국·미국 등 총 7개 국가에서 마스터 프랜차이즈(MF) 계약을 맺고 해외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하지만 파트너사와의 잡음으로 몇 차례 곤욕을 치르고 매장 확대도 녹록지 않아 이렇다 할 성과가 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미국 진출 또한 공염불에 그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설빙은 최근 주승기 더원앤온리 대표와 미국 진출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3월 캘리포니아 산호세((San Jose) 지역에 미국 1호점을 오픈하기로 했다. 주 대표는 설빙 캘리포니아 대표로 선임됐다.

산호세 지역은 샌프란시스코만을 둘러싼 첨단기술 연구단지로 실리콘밸리가 위치한 곳이다. 설빙은 주변에 유명 IT 기업이 있어 구매력이 높은 점, 동양인이 많이 거주하는 점, 한국 문화에 익숙한 점 등을 고려해 입지를 선정했다. 내년 미국 1호점이 오픈하게 되면 설빙은 한국을 포함해 총 6개 국가에서 매장을 운영하게 된다.

설빙은 해외사업에서 잦은 고배를 마셨다. 영업이 가장 잘 되던 일본에서는 파트너사의 파산으로 매장 영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설빙은 지난 2016년 6월 일본 엠포리오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도쿄 하라주쿠에 1호점을 내며 일본에 진출했다. 당시 설빙은 '7시간 줄 서는 맛집'으로 인기를 끌며 월평균 매출액이 2억원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2020년 엠포리오가 막대한 적자를 기록하며 파산신청을 했고 이에 설빙 매장은 폐점하거나 영업을 중단했다.

이후 설빙은 새로운 파트너사를 물색해 일본 재진출에 나섰다. 일본 외식 프랜차이즈·경영 컨설팅 전문기업인 J&K와 신규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2월 도쿄에 신오쿠보 본점을 오픈했다. 이후 가고시마, 후쿠오카에 연이어 점포를 열어 현재 3개점을 운영 중이다.

한 때 점포 수가 30개에 달했던 태국 또한 현재 1개로 축소됐다. 태국에서도 마스터 프랜차이즈 분쟁이 발생했다. 지난 2015년 설빙은 태국 진출을 위해 설빙타일랜드를 설립했는데, 같은 해 설빙타일랜드와 태국 북부지역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는 현지 업체 설빙인터네셔널과 잡음이 일었다.

설빙인터네셔널은 설빙타일랜드에 계약금 5억원을 내고 설빙타일랜드와 같은 조건으로 영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설빙인터네셔널이 사업을 확대하자 설빙타일랜드는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했다.

이때 한국 본사 또한 이 사태를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도의적 책임이 있다는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현재 태국 매장은 현지 파트너사의 일신상의 문제에 코로나19 타격까지 겹쳐 1개점이 영업 중이다.

중국에서는 유사상표로 곤욕을 치렀다. 2015년 중국에 진출한 설빙은 상표를 도용한 중국 업체 때문에 현지 가맹 사업 과정에서 피해를 봤다. 중국 업체는 2016년 '설빙원소'라는 상표를 선점해 로고와 메뉴, 카페 인테리어와 진동 벨 디자인까지 그대로 베껴 매장을 운영했다.

설빙은 2020년 중국 상표평심위원회에 설빙원소에 대한 상표 무효를 제기했고 같은해 중국 상표평심위원회는 설빙원소를 무효 심결했다.

필리핀과 쿠웨이트 지점도 1호점 오픈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필리핀은 지난 2017년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었으나 5년째 매장을 내지 않고 있다. 쿠웨이트는 2019년 진출을 선언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며 매장 오픈이 요원한 상황이다. 캐나다는 내부 사정으로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이 해제돼 철수했다. 캄보디아와 호주는 각각 3개, 2개점이 운영 중이다.

이번 설빙의 미국 진출이 앞선 사례들과 다른 성과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업계의 의견이 갈린다. 현재 미국은 한국 디저트 열풍이 불며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등 한국 베이커리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설빙 또한 이런 현지 상황에 주목해 미국 진출을 타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미국 시장은 단기간 성과를 내기 어려운 곳인 만큼 많은 자본이 필요하다. 마스터 프랜차이즈 형태로 진출하는 것 또한 브랜드 관리가 어렵다는 측면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서 진출하는 브랜드 대부분은 뛰어난 품질로 현지에서 인기가 많은 편이라 설빙 또한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빙수는 계절성이 뚜렷하고 설빙은 현재 존재감이 옅어지기도 해 다른 제품군을 잘 운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은 아직 코로나19 확진자에 따른 변수가 큰 상황이고 매장 하나를 내기 위한 인허가 절차가 까다롭다"면서 "직영점 없이 마스터 프랜차이즈 형태로 진출하는 것은 브랜드 관리에 어려울뿐더러 아주 두둑한 자본금이 없는 이상 미국 진출은 무리수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설빙 관계자는 "설빙은 현지 문화와 시장 이해도가 높거나, 현지 물류·유통 커뮤니티가 구축돼 있는 등 브랜드를 현지화 하는데 충분한 준비와 역량을 갖추었다고 판단되는 파트너사를 검토 및 선정해 협력, 진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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