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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흑자 전환에도...손정의 쿠팡 지분 연속 매각, 왜?

쿠팡 흑자 전환에도...손정의 쿠팡 지분 연속 매각, 왜?

등록 2022.12.11 12:01

조효정

  기자

쿠팡 흑자 전환에도 대주주 지분 매각 행렬 비전펀드 수익악화···세차례에 걸친 매각중장기적으로 기술주 투자심리 얼어

쿠팡 흑자 전환에도...손정의 쿠팡 지분 연속 매각, 왜? 기사의 사진

쿠팡의 지난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에도 주요 주주의 잇따른 지분매각이 이뤄지고 있다. 가속화된 대주주 이탈이 주가반등과 투자심리 개선에 영향을 미칠지 업계 관심이 모인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 최대 주주인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의 벤처캐피털(VC) 자회사 비전펀드는 지난 5일(미국 시간) 보유 중인 쿠팡 주식 7.5% 3500만주를 추가 매각했다. 총 매각 금액은 6억4750만 달러(약 8423억원)다.

앞서 비전펀드는 두 차례나 대규모 쿠팡 지분을 매각한 바 있다. 지난해 9월 5700만주를 팔아 2조원을 현금화했고, 올해 3월에는 5000만주를 1조3000억원에 추가 매각했다. 이로써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쿠팡 지분은 4억2615만6413주(약 77억 2195만 달러)다.

비전펀드는 최근 보유자산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만년 적자' 타이틀을 묶여있던 쿠팡이 영업손실 폭을 줄인 지난 3월에도, 고대하던 흑자 전환에 성공한 12월에도 비전펀드는 지분 매각을 택했다.

업계에서는 비전펀드의 쿠팡 매각 원인을 비전펀드의 자금난으로 보고 있다. 비전펀드가 투자한 대부분의 플랫폼 및 IT 기업 주가가 연초부터 계속된 하락세를 보이며 비전펀드 손실 규모가 커져 소프트뱅크그룹의 실적 부진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장기간 '기술주 겨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투자 손실을 감수하고 자금 확보를 우선순위로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는 2분기에 순손실 3조1600억 엔(약 30조7000억 원)을 내며 2개 분기 연속으로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소프트뱅크는 올해만 1조5000억엔(약 14조5000억원)의 부채를 상환해야 하고 최대 3000억엔(약 2조9000억원)에 이르는 대출이자도 갚아야 한다. 주주들에게 약속한 현금배당과 이미 투자 계약을 맺은 투자금 규모도 수조 원에 이른다.

당장 막대한 손실을 만회할 수 있는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만큼 쿠팡을 비롯한 기술주를 처분하고 있다. 차량공유업체 우버 지분 77억 달러(약 10조원) 규모를 매각, 중국 부동산 플랫폼업체 KE홀딩스 지분 13억5000 달러도 처분했다. 20년간 인연을 맺어 온 알리바바 지분도 340억 달러(약 44조원) 매도했다.

쿠팡도 소프트뱅크가 추가 매각할 수 있는 자산 후보로 꼽혀왔다. 소프트뱅크가 비전펀드의 투자 손실을 감수하지 않고 매각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자산 중 하나기 때문이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쿠팡 주가는 미국 증시 기술주의 전반적 하락에 맞춰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소프트뱅크가 처음 투자했을 때와 비교하면 프리미엄이 붙은 상태에 거래되고 있다.

쿠팡의 대주주 이탈은 소프트뱅크그룹 비전펀드만의 문제는 아니다. 비전펀드의 매각이 있던 지난 5일 오전(미국시간) JP모건이 한국 전자상거래 대기업의 2000만 주 규모의 대량 주식을 마케팅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해당 보도의 여파로 이날 쿠팡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8% 하락했다.

지난 3월에는 2대 주주였던 그린옥스캐피탈파트너스가 5000만주를 매도했다. 그린옥스캐피탈파트너스는 쿠팡 보호예수 기간이 해제된 이후부터 총 5차례에 걸쳐 대규모 지분을 매각했다. 캐피탈그룹, 매버릭 캐피탈 등 주요 주주가 잇따라 지분 대량을 매각했다.

현재 대형 쿠팡 주식 보유기업으로는 모건 스탠리 1억3300만주, 베일리 기포드 1억800만주, 캐피털 그룹 9500만주, 매버릭 캐피털 8100만주 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 올해부터 본격적인 흑자 전환 초읽기에 들어갔지만, 장기간의 적자, 대주주 비전펀드의 수익 악화, 중장기적인 전 세계 기술주 투자심리 동결 등의 영향을 받고 있다. 쿠팡 실적이 가시화됐어도 국내 이커머스 업계 경쟁이 여전히 치열한 상황에서 불확실한 투자를 하기란 어려운 상황이다. 주가 반등과 대주주의 적극적인 유입을 가져올 새로운 투자 및 구체적인 성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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