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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해외건설 명가 쌍용건설···글로벌세아 품에서 날개 편다

부동산 건설사

해외건설 명가 쌍용건설···글로벌세아 품에서 날개 편다

등록 2022.10.19 16:57

수정 2022.10.20 03:18

김성배

  기자

세아그룹, 지난 14일 쌍용건설 최대주주 ICD와 SPA 체결겉보기엔 의류기업 알고보면 해외 정부 네트워크 막강해수력·도로·철도 글로벌 인프라 사업 요청때마다 포기일쑤해외 강자 품어 천군만마···최근 PMI 돌입해 시너지 예고

해외건설 명가 쌍용건설···글로벌세아 품에서 날개 편다 기사의 사진

"글로벌세아는 미국 중남미 동남아 지역을 아우르는 글로벌 의류기업이다. 해외 10여개국에 대규모 생산공장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각국 정부로부터 수력 도로 철도 등 SOC(사회간접자본)나 인프라를 비롯해 개발사업에 대한 사업기회나 투자 권유를 받았지만, 건설사는 플랜트 위주인 세아STX엔테크뿐이어서 난감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글로벌세아그룹으로서는 해외 토목건축분야에서도 강자인 쌍용건설의 인수는 천군만마가 될 것이다. 경영진측에서도 그룹 해외 정부 네트워크를 활용한 인프라 건설 사업 기회가 크게 확대하는 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니카라과 등 중남미와 미얀마 등 동남아 국가와는 실제 협의 교감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중동과 동남아지역 이외 해외 지역에서도 추가 물량확보가 급선무인 쌍용건설 입장에서도 회사 발전 성장을 위해 (글로벌세아는) 두말할 나위 없이 좋은 파트너가 될 것이다."(글로벌세아그룹에 정통한 관계자)

쌍용건설이 글로벌세아 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으면서 '해외건설 명가' 재건에 날개를 달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외에 많은 생산기지를 보유한 글로벌세아 그룹 관련 공사 참여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사업에서 손실을 본 쌍용건설 입장에서는 글로벌세아와의 합병이 재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19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글로벌세아는 지난 14일 쌍용건설 최대 주주인 두바이투자청(ICD)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앞서 지난 3월 글로벌세아는 ICD 측에 쌍용건설 인수에 대한 입찰참여의향서(LOI)를 제출하고 미래에셋을 매수주관사로 선정했다. 아울러 법무법인 광장과 EY한영 회계법인을 통해 인수를 위한 실사를 진행한 바 있다.

실사를 거친 뒤 글로벌세아는 ICD와 지분·가격·운영 관련 협상을 거쳐 지난 14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기업결합심사를 완료하면 글로벌세아는 쌍용건설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거래가 종결된 글로벌세아는 주식매매금액보다 더 큰 규모의 자본 증자를 단행하고, 증자 이후 지분의 90%를 갖는 것에 대해 합의했다.

쌍용건설은 지난 2015년 아랍에미리트 국부펀드인 ICD에 매각됐다. 인수된 이후인 2016년부터 매출액이 꾸준히 상승했으나,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1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후 ICD가 포트폴리오 재정비를 이유로 쌍용건설 매각에 나섰다.

쌍용건설은 전세계 21개국에서 총 167개 프로젝트, 130억달러(약 18조5705억원)를 수주한 해외건설 강자다. 싱가포르 '마리나 배이 샌즈 호텔' 등 고급건축, 싱가포르 도심지하철·싱가포르 남북 지하고속도로 등 고부가가치 토목공사에 강점이 있다. ICD와측의 대규모 발주로 두바이 에미리트타워호텔, 로얄 아틀란티스 호텔 등 중동에도 해외 랜드마크급 공사로 이미 주목받고 있다. 올해는 태국 등 신시장에 수주 낭보가 날아들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외에도 고속도로와 철도·지하철 등의 토목사업을 비롯해 수랄라야 화력발전소(인도네시아), 엑스포트 오리엔티드 정유공장(인도네시아), 하르그 원유 저장탱크(이란) 등의 플랜트 사업도 진행한 바 있다.

글로벌세아를 새 주인으로 맞으면서 쌍용건설은 해외 건설 시너지 확대가 기대된다. 글로벌세아가 전세계 10개국에 현지생산법인을 두고 있는 만큼 그룹의 해외 법인 및 네트워크가 강력하고 때문. 실제 글로벌세아측은 이미 그룹이 진출한 중남미와 중동 국가 정부 고위직들로부터 수력을 비록해 도로, 철도 등 매머드급 인프라 사업을 제안받은 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보유한 건설사가 규모가 적고 플랜트 중심의 세아STX엔테크뿐이어서 경영진측에서 건설 사업을 포기하거나 뺏긴 사례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해외 토목건축 강자이지 국내 대형건설사인 쌍용건설을 인수로 이런 숙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니카라과 등 중남미와 미얀마 등 동남아 지역에서 건설사업 확장의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경영진이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도 새 주인에 대해 기대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회장은 최근 자리에서 "국내경제와 건설 및 주택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어려운 시기에 유상증자 투자를 결정해준 김웅기 글로벌 세아그룹 회장께 감사하다. (세아그룹의 인수로) 쌍용건설이 더 발전하고 좋은 회사로 가는 기반이 마련됐다. 양사가 반드시 시너지가 나타날 것이다. 우리 후배들에게 좋은 회사를 물려주자"라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최근 PMI(Post Merger Integratio, 인수 후 통합)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달부터 글로벌 세아측으로부터 전무급을 팀장으로하는 통합작업팀이 쌍용건설 본사에 상주하면서 인사 기획 자금 국내외 사업 업무 파악 등 실무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글로벌세아 경영진측에선 쌍용건설 측과의 시너지를 내기 위한 방안 등 사업 확장을 위한 대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명 글로벌세아 대표이사는 "이번 인수를 통해 글로벌세아 그룹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고 2025년까지 그룹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기록하는 'VISION 2025' 목표 달성과 100년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며 "남은 인수 절차를 잘 마치고 향후 그룹의 지속적 성장과 함께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정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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