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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카카오페이손보 시작부터 '삐걱'···신뢰 회복이 숙제

오피니언 기자수첩

카카오페이손보 시작부터 '삐걱'···신뢰 회복이 숙제

등록 2022.10.17 16:28

수정 2022.10.18 14:05

이수정

  기자

reporter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하 카카오손보)이 출범 일주일만에 신뢰성에 타격을 입었다. 지난주 카카오톡이 데이터센터 화재로 장기간 마비되면서 '카카오' 브랜드 차제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바닥을 치면서다.

이번 사태로 온라인 플랫폼의 편리성에 기대어 성장한 카카오에 '골목상권 파괴'라는 시선이 확대되면서, 카카오손보 역시 국민들의 재평가를 받게 될 전망이다.

카카오손보는 빅테크 기업 최초로 보험산업에 진출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앞서 디지털 손해보험사들이 여럿 탄생했지만 수익성 측면에서 번번히 실패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교보라이프플래닛 67억원, 캐롯손해보험 332억원, 하나손해보험 167억원의 적자를 냈다.

반면 카카오라는 거대 플랫폼을 등에 엎은 카카오손보는 디지털보험 시장에 메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보험이라는 상품이 익숙하지 않은 MZ세대에게 친숙하게 다가가 시장 자체를 넓혀 줄 수 있다는 평가도 있었다. 하지만 이같은 장점은 한 순간에 최대 리스크로 변했다. 보험업의 핵심인 신뢰도 하락은 치명적인 악재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절묘하게 카카오손보가 내놓은 첫 상품인 '금융안심보험'도 세간의 웃음거리가 됐다. 디지털손해보험사라는 정체성에 맞춰 '메신저피싱·온라인 금융 사기'를 위해 내놓은 상품이지만, 먹통 사태로 디지털 금융 피해의 표적이 될 상황이 만들어져서다.

이같은 상황에 정부도 좌시하지 않는 분위기다. 윤석열 대통령은 카카오 대란에 대해 "국가 기반 인프라와 같은 정도를 이루고 있을 때는 국민의 이익을 위해 당연히 제도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핀테크 업체들의 성장성은 정부가 얼마나 기존 규제를 풀어주느냐에 달렸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편리성을 이유로 규제를 철폐해야 한다는 주장에도 힘이 빠지게 된 셈이다.

카카오손보에게 놓여진 숙제는 신뢰회복 뿐만 아니다. 현재 카카오손보는 빅테크 기업 보험업 진출을 결사 반대하는 기존 GA(법인보험대리점)업계의 반발로 초반 영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앞서 GA업계와 보험설계사 5000여명은 '온라인 플랫폼 보험 진출 저지 및 보험영업인 생존권 사수'를 외치며 거리로 나왔다. 이들은 플랫폼이 보험업에 진출하면서 영세 설계사들의 생계가 위협 받는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출범 전 금융감독원이 '기존 업계 혼란'에 대한 당부를 내린만큼 카카오손보 역시 이같은 상황에 몸을 사리는 상황이었다.

앞으로 카카오손보는 모회사 카카오가 얼마나 신뢰를 회복하느냐에 달렸다. 카카오손보를 비롯한 수 많은 계열사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확실한 재발 방지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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