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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증시서 사라지는 '코로나 이슈'···가스·배터리株만 웃었다

증권 종목 NW리포트

증시서 사라지는 '코로나 이슈'···가스·배터리株만 웃었다

등록 2022.10.11 07:01

수정 2022.10.11 07:30

정백현

  기자

1호 확진자 발생 후 1000일 경과···국민 절반 코로나 경험국내증시, 2020년 3월 폭락 이후 '동학개미' 덕 극적 반등코로나 대유행 중 주가 상승률 최고 업종은 '가스·2차전지'바이오·마스크 관련주는 단기간 급등 후 하락세 두드러져감염병보다 대외정세 이슈·산업구조 변화가 시장 좌우해

증시서 사라지는 '코로나 이슈'···가스·배터리株만 웃었다 기사의 사진

지난 2020년 1월 20일 국내 첫 확진자 발생 이후 1000일 가까이 대한민국 전체를 괴롭혀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도 어느덧 종식 국면을 향해 가고 있다.

오는 15일이면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최초 발생 이후 1000일이 된다. 최초 발생 후 995일이 지난 10일까지 전국에서 코로나19에 확진된 사람은 2497만9770명(10일 오전 0시 기준)이다. 현재 대한민국 인구 수가 5162만8117명인 것을 고려하면 우리 국민 10명 중 4~5명은 코로나19를 한 번 이상 경험한 셈이다.

지난 4월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되고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도 풀리는 등 생활 속 방역 규제는 대부분 사라졌다. 특히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도 내년 초 해제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만 3년여 만에 완전한 일상 회복이 임박했다는 기대감이 벌써 나오고 있다.

국내 자본시장, 특히 증시는 지난 2020년 3월 찾아온 코로나19 1차 대유행 이후 일시적으로 크게 흔들렸으나 시장의 기초체력이 강해지면서 거듭된 대유행 속에도 큰 혼란 없이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1차 대유행 직후 한때 1439.43까지 떨어졌던 코스피 지수는 개인투자자 중심으로 국내증시에 투자하자는 '동학개미운동'이 촉발되면서 극적으로 반등했다. 급기야 지난해 1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3000선 돌파라는 신기원을 이뤘고 6월에는 3300선까지 넘어섰다.

최근에는 세계 각국의 인플레이션 우려와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연쇄 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원자잿값과 환율 급등 등의 여파로 2200선 초반까지 밀린 상태다. 2년 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코로나19는 지수를 움직이는 중요 이슈에서 멀어졌다는 점이다.

코로나19라는 길고 긴 터널의 막바지로 향해 가는 이 시점에서 그동안 우리 증시에서 울고 웃었던 종목은 무엇이 있었을까.

◇대유행 중 상승률 1위는 바이오주가 아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최초 발생일은 지난 2020년 1월 20일이다. 이 시점 이후 지난 7일까지 2년 8개월여가 지난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최초 발생 시점의 주가보다 현재의 주가가 눈에 띄게 오른 종목은 무엇일까.

대부분은 코로나19의 수혜 품목인 백신, 진단키트, 치료제 등을 생산하는 바이오 업체가 최대 수혜주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통계를 보면 그렇지 않다.

대유행 기간 중 코스피·코스닥 상승률 상위 20개 종목을 살펴보면 바이오 관련주는 사실 거의 없다. 코스피 종목 중에는 진원생명과학(577.91%)이 유일하고 코스닥에는 휴마시스(801.46%), 엑세스바이오(445.23%), 바이오니아(287.44%)가 전부다.

대표적인 백신 관련주로 꼽힌 SK바이오사이언스나 진단키트 대표주로 꼽힌 씨젠, SD바이오센서 등은 단기 급등했을 뿐 코로나19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자 대부분 거품이 빠졌다. 고점과 비교한다면 그 가치가 크게는 5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공모 청약에만 무려 63조원의 뭉칫돈이 쏟아졌고 상장 첫날 '따상(공모가의 2배에서 시초가가 형성한 후 상한가 기록)'까지 기록했던 SK바이오사이언스의 지난 7일 종가(7만2500원)는 상장일 종가(지난해 3월 18일 16만9000원)의 절반 수준 금액보다도 적다.

씨젠의 최근 주가(2만7300원)는 코로나19 직전(1만5781원)보다 2배 가까이 올랐지만 지난 2020년 8월 한때 주가가 15만원이 넘었던 것을 고려한다면 거품이 크게 빠졌다. SD바이오센서의 최근 주가 역시 상장일 종가의 절반 수준으로 내려왔다.

그렇다면 대유행 기간 중 주가가 가장 크게 뛴 종목은 무엇일까. 흥미롭게도 천연가스와 2차전지 관련주들이다. 대유행 기간 중 코스피 상승률 1위를 기록한 대성홀딩스의 최근 주가는 코로나19 발생 시점보다 무려 978.13%나 뛰었다. 그야말로 경이적인 상승률이다.

이 회사 주가는 올해 들어서 급격히 올랐는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이로 인해 촉발된 천연가스 가격 급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상승률 상위 종목에 꼽힌 가스 관련주에는 대성홀딩스와 형제 기업인 서울가스(327.14%)와 삼천리(259.80%)도 있었다.

올해 국내증시의 5대 테마인 '태·조·이·방·원(태양광·조선·2차전지·방산·원자력발전)' 중 하나로 꼽힌 2차전지 관련주도 눈부신 상승세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초기 대비 주가 상승률 상위 20종목에는 2차전지 관련주가 다수 포진했는데 코스피에서는 금양(529.48%)을 비롯해 삼아알미늄(488.83%), 코스모신소재(424.76%) 등이 있었고 코스닥에는 코리아에스이(891.15%)와 엘앤에프(825.18%), 시총 2위 에코프로비엠(620.33%) 등도 이름을 올렸다. 2차전지 산업은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에도 전망은 밝았던 업종이지만 코로나19 이후 산업구조의 변화 속도가 빨라진 것이 2차전지 관련주의 상승폭을 키웠다.

전창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업종이 주목을 받는 것은 해당 산업이 탄소 규제 메가 트렌드의 핵심 업종이기 때문"이라며 "지금은 구조적 성장의 초입 국면인 만큼 중장기적 관점에서 2차전지 산업과 주가의 추세적 우상향 방향성은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스크에 막힌 화장품·항공·패션주 "울고 싶어라"
대유행 시기 중 햇빛을 본 업종이 있다면 폭탄을 맞은 업종도 있다. 마스크 착용 의무 규제와 국가 간의 봉쇄 조치로 피해를 본 화장품·항공·패션 관련주가 여기에 해당한다.

코스피 주가 하락률 상위 20종목에는 에어부산(-77.75%), F&F홀딩스(-75.44%), 인디에프(-74.93%), 아모레퍼시픽그룹(-71.88%), 티웨이홀딩스(-71.76%) 등이 꼽혔다. 이들 종목은 거리두기 완화 발표 때 잠시 반등하는 듯했으나 추세적 반등을 이어가지는 못했다.

다만 코로나19 이전보다 크게 떨어진 종목이라고 해도 비관만 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증권가에서는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대거 완화되고 있고 국가 간의 봉쇄도 해소되고 있는 만큼 빠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1분기에는 완연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정혜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업종들의 실적 회복은 다소 제한적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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