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가처분 심문 출석···"나 말고 물가·환율 잡아야"

3·4·5차 가처분 심리 "왜 정치 파동 이어나가는지···다들 정신차리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헌 효력 정지 가처분 심문에 출석하기 위해 차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당헌 개정 효력 정지 가처분 심문에 출석하며 "당이 이준석 잡기가 아닌 물가 잡기, 환율 잡기에 좀 나섰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가처분 결정으로 모든 게 종식됐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28일 서울남부지법에 출석해 기자들과 만나 "라면 가격은 15% 올랐고 휘발유 가격도 아직 높고 환율은 1430원이 넘어서 경제 위기 상황"이라며 "정치적 파동을 왜 계속 이어가야 하는지 의아하다"고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표가 신청한 가처분과 관련, 법원이 심문 기일을 열고 양 측 주장을 듣는 것은 이번이 3번째다.

이날 재판부는 이 전 대표가 낸 3∼5차 가처분을 일괄 심문한다. 3차 가처분은 당헌 당규를 개정한 전국위원회 효력 정지, 4차는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직무 집행 정지, 5차는 비대위원 6명에 대한 직무 집행 정지 등의 내용이다.

법원의 결정에 따라 정 비대위원장이 이끄는 현 지도부가 지속될지 여부가 갈린다. 어떠한 결론이 나오더라도 여진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가처분을 기각한다면 당은 정진석 비대위 체제를 유지하면서 내년 초 전당대회를 열고 새 지도부를 선출한다는 계획이다. 인용될 경우 정진석 비대위는 한달 만에 해체되고 주호영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직무대행을 맡아 당을 수습하게 된다.

앞서 법원은 지난 8월 25일 이 전 대표가 주호영 전 비대위원장을 상대로 낸 가처분 심문 결과 "국민의힘이 비대위를 출범 시킬 정도로 비상 상황이 아니었다"며 이 전 대표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한편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법원의 가처분 인용 가능성에 대해 "법률적으로 인용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예측이 불가능하다.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