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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노빠꾸' 세중 천호전, 식음료 사업으로 경영 입증 나서나

'음주 노빠꾸' 세중 천호전, 식음료 사업으로 경영 입증 나서나

등록 2022.08.31 10:10

수정 2022.08.31 11:32

조효정

  기자

천신일 세중 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우리옛돌박물관 앞에서 '행안부 어린이 교통안전 릴레이 챌린지' 홍보를 하고 있는 천호전 세종정보통신기술  <br />
 부사장/사진=천 부사장 인스타그램천신일 세중 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우리옛돌박물관 앞에서 '행안부 어린이 교통안전 릴레이 챌린지' 홍보를 하고 있는 천호전 세종정보통신기술
부사장/사진=천 부사장 인스타그램

천신일 세중 회장의 차남 천호전 세중정보통신기술 부사장이 등기이사로 복귀한 가운데, 여행업을 주력으로 하는 그룹 세중이 최근 정관에 식음료 사업을 추가하면서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남 중심이었던 2세 승계 구도에 천 부사장이 발을 담그면서 최근 사내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천 부사장이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을 비롯해 요식업 경영진들과의 친분 과시하면서 식음료 사업 추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천 부사장은 3년 만에 이사회 합류 및 지분 확대에 나서며 승계 작업에 힘을 싣는 중이다.

세중은 지난 3일 임시 주총에서 천호전 부사장을 임기 3년의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천 부사장은 지난 2019년 3월 정기 주주총회일을 기점으로 등기임원에서 물러난 뒤 미등기 임원으로 재직하며 영업 지원 및 관리 업무에만 집중해왔다.

천 부사장은 지난 2020년부터 승계 가능성을 키워왔다. 지난 2020년 천 회장의 적통 후계자로 지목된 장남 천세전 대표이사가 아닌 차남인 천 부사장에게 더 많은 지분을 넘기며 사실상 승계 경쟁 구도가 만들어졌다.

표면적으로는 장남이 차남보다 승계에 한 발 더 다가선 형국이다. 천 대표가 세중의 최대주주(지분율 11.00%)로 이름을 올리고 있어서다. 이어 천 부사장(10.07%), 천 회장(4.67%), 세성항운(2.35%), 천미전(1.32%), 세중엔지니어링(1.07%) 순이다. 천 대표이사가 입사 시기가 5년 이상 빠르고, 대표이사 직함도 먼저 다는 등 세중에서 입지도 더욱 탄탄해보인다.

이에 대항하듯 천 부사장은 등기임원 복귀에 앞서 지분 확대에 나섰다. 그는 지난 6월 24~30일 5차례에 걸쳐 세중 보통주 7500만주를 장내 매수했다. 지난달 15일에는 5차례에 걸쳐 3894만주를 추가로 취득했다. 이로써 천 부사장의 세중 지분율은 종전 10.00%에서 10.07%로 늘었다.

천 부사장은 그룹 내 활동 반경을 넓히는데에도 집중하고 있다. 1979년생인 천 부사장은 2005년 세중나모여행 IT 부문 게임사업부 총괄, 2007년 세중게임즈 부사장을 역임했으며, 2008년부터 세중정보기술 사업 부문 부사장직을 맡고 있다. 한누리에쓰앤에쓰와 세중샤론손해보험중개 등에서도 경영 활동을 해왔다.

지난 19일 오후 2시경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은 뒤 서울 중앙지법을 벗어나는 천 부사장 일행/사진=조효정기자, 천호전 SNS 갈무리지난 19일 오후 2시경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은 뒤 서울 중앙지법을 벗어나는 천 부사장 일행/사진=조효정기자, 천호전 SNS 갈무리

다만 천 부사장이 지난해 낸 음주운전 사고로 받은 징역형의 집행유예 판결은 오점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천 부사장은 지난해 7월 서울 서초구 교대입구삼거리에서 만취 상태로 현대 제네시스 GV80 승용차를 몰다 신호대기 중이던 주변 차량들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천 부사장의 차량을 포함해 총 7대의 차량이 파손됐으며, 피해차량 탑승자들은 상해진단서를 제출했다.

사고 당시 천 부사장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기준(0.1% 이상)의 두 배를 넘긴 수치인 0.234%였다. 도로교통법 제148조의2 규정에 따르면 혈중알코올농도 0.2% 이상의 경우 최소 2년의 징역형을 부과하도록 돼있다. 판사의 작량감경이 있을 경우 일반적으로 1년의 징역형을 선고한다.

법원은 지난 19일 진행된 1심에서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상)등 혐의로 기소된 천 부사장에게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했다. 이와 함께 8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령했다.

이러한 전과를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천 부사장은 그룹 내 자신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다지는 한편, 경영자로서의 능력 입증을 위해 세중의 식음료 등 신사업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임시주총에서 세중은 정관 변경을 통해 '음식료품 제조업 및 판매업'과 '음식료품 제조업 및 판매업 관련 회사에 대한 투자'를 사업목적으로 추가했다.

평소 요식업에 지대한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천 부사장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박영식 SG다인힐 대표, 박제준 박이킹그룹 대표와 사교모임 '노빠꾸'를 운영하고 있다. 천 부사장은 일주일에도 수차례 노빠꾸 멤버 사진과 함께 요식을 즐기는 모습을 SNS에 공유하며 남다른 친분을 과시해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외식 사업을 하고 있는 노빠꾸 멤버들과의 친분은 천 부사장의 음식료품 제조업 및 판매업 경영과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신사업에 성공할 경우 팽팽한 승계 경쟁 구도 속 천 부사장의 입지에 힘이 실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행업을 주업으로 하는 세중은 삼성그룹을 주요 고객사로 몸집을 키워왔다. 천 회장은 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를 비롯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인연이 각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세중은 삼성 뿐 아니라 CJ그룹과 신세계그룹 등 범삼성가와도 각별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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