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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세계10대 사장교 인천대교···그룹 신경영에 업계 톱 우뚝

부동산 건설사 랜드마크로 보는 건설社 흥망성쇠 ①삼성물산

세계10대 사장교 인천대교···그룹 신경영에 업계 톱 우뚝

등록 2022.08.04 09:37

수정 2022.11.14 16:05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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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랜드마크 건설로 기술력 입증구포 열차 전복 참사 넘어 시평 1위로해외시장서 두각...2년 연속 1위자리 유지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 의혹은 리스크

세계10대 사장교 인천대교···그룹 신경영에 업계 톱 우뚝 기사의 사진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하려 차를 타고 움직이다 보면 눈에 띄는 대교가 있다. 대한민국 최장거리 교량으로 이 다리의 명칭은 '인천대교'.

세계 10대 사장교인 인천대교는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와 중구 영종도를 잇는 다리로 총 길이 21.38km, 사장교 구간 최대경간장은 800m, 주탑 높이는 238.5m, 상판 최대높이는 74m에 달한다.

사장교 최대경간장 길이는 국내 1위이고, 주탑 높이 역시 국내 1위다.

이 교량 건설의 상징적인 건축물은 올해까지 국내 시공능력평가 9년째 부동의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물산의 작품이다. 지난 2005년 6월 대림산업, 대우건설, GS건설, 한진중공업, 한화건설, 금호건설 등과 함께 착공해 2009년 10월 개통했다.

삼성물산의 대표적인 건축 작품은 '인천대교' 뿐만이 아니다. 세계 최고층 빌딩인 UAE 부르즈 칼리파를 비롯해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타워, 대만 101빌딩 등 국외에서도 랜드마크 건물을 시공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국내외 곳곳에서 랜드마크 건물을 세우며 현재 국내 대표 건설사 중 하나로 우뚝선 삼성물산. 그러나 이 회사도 설립 초기부터 '1위'였던 것은 아니다.

삼성그룹이 건설사업을 시작한 건 1977년, 홍천군 향토 건설사인 통일건설을 인수해 '삼성종합건설'로 사명을 바꾼 데서 시작됐다. 당시 삼성해외건설도 함께 설립됐다. 이어 1978년 신진그룹 모기업이었던 신원개발을 인수했고 삼성해외건설과 삼성종합건설로 통합했다. 당시 이들은 한국 건설업체 최초로 일본에 깃발을 꽂기도 하는 등 해외사업도 활발하게 진행했고, 각종 개발사업 참여하면서 사업을 확장했다.

그러나 1993년 3월 27일 구포 무궁화호 열차 전복 사고로 6개월간 영업정지를 받으며 삼성그룹의 건설회사들은 위기를 맞았다.

총 승객 276명 중 78명 사망, 198명 부상(중상 54명, 경상 144명)을 낸 이 참사의 원인이 삼성종합건설의 잘못된 시공 탓에 발생했다는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당시 청도청은 사고 원인으로 '우리청과 협의 없이 삼성종합건설에서 노반 25m 지하에 한전 전선관 매설작업 중 노반침하'라고 밝혔다. 지반 아래에서 삼성종합건설이 발파 작업을 한 것.

이 사고로 당시 삼성종합건설 사장인 남정우 등 공사 관계자 16명이 구속됐고, 삼성종합건설은 당시 법률상 최고 기간이었던 6개월 영업 정지를 당했다.

이 사고로 삼성그룹은 삼성종합건설을 삼성건설로 사명을 바꾸었다가 1996년 삼성물산으로 흡수 합병했다.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고자 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포 열차 참사가 독이된 것만은 아니다. 국내 사업이 불가능해 진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오히려 해외사업에 더 집중하기 시작했고, 마천루 부르즈 할리파,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 등 세계 최고 마천루 건설에 참여해 이름을 알리게 됐다.

지난해 해외 연간 수주액만 49억9922만1000달러를 수주해 업계 1위를 기록했고, 올해도 8월 3일 기준 32억983만8000달러으로 업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외에서 기술력으로 자리를 잡은 삼성물산은 특히 2000년에는 래미안이라는 주택브랜드를 런칭한 이후에는 국내 주택시장에서도 '1군 건설사'의 이미지를 굳혔다.

또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외 시설, 도로철도, 항만, 발전, 플랜트 등 다방면에서 수주고를 올리며 입지를 다졌다. 그 결과 2014년부터 시공능력평가 1위 자리에 올라 지금까지 왕좌를 지키고 있다.

삼성물산은 현재 기술력을 바탕으로 친환경사업으로 사업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액화천연가스(LNG)·신재생에너지 등의 사업확장은 물론, 에너지저장장치(ESS), 소형모듈원전(SMR) 등에도 투자하며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그룹 벤처캐피탈 삼성벤처투자를 통해 미국 ESS 설계·제조기업 포윈 투자에 참여해 지분 일부를 인수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친환경 신성장동력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추후 역량을 높여서 새로운 성장 날개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전했다.

리스크도 존재한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한 재판이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2015년 제일모직이 삼성물산의 주식 전량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합병을 진행하기로 했고 주주들이 이를 반대하며 들고 일어났다.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과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회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도 합병에 반대 의견을 내면서 상황이 커졌다.

당시 법원에서는 엘리엇의 합병 금지 가처분 신청, 주주총회 결의 금지 등의 가처분 신청을 모두 기각했다. 하지만 정의당과 참여연대, 삼성물산 주주 등이 삼성바이오 분식회계가 기본적으로 옛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제일모직 가치를 높여주기 위해 이뤄졌다고 주장하며 논란이 다시 커졌다.

이와 관련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7월 58차 공판에 출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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