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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최대 0.9%p까지···'이자장사 경고'에 은행권 예적금 금리 인상 초스피드

금융 은행

최대 0.9%p까지···'이자장사 경고'에 은행권 예적금 금리 인상 초스피드

등록 2022.07.15 14:25

수정 2022.07.15 15:53

정단비

  기자

한은 기준금리 인상 즉시 줄줄이 예적금 금리 올려금리 최소 0.2%포인트서 많게는 0.9%포인트 조정'빅스텝' 예고돼있었지만 금융당국 등 압박 영향도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시중은행들이 한국은행에서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밟자마자 곧장 예적금 금리를 올리고 있다. 수신금리는 기준금리에 따라 바로 움직이는 편이지만 다소 이례적인 속도라는 평이다. 대부분의 은행들이 기준금리 인상 당일 금리 조정을 발표하는 등 평소보다 빠르게 반영됐다는 점에서다. 이는 최근 들어 정부와 금융당국이 '이자장사 경고'를 하고 나선데 따른 압박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은 지난 13일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에 발맞춰 예적금 금리를 올렸다.

하나은행은 지난 14일부터 적금 22종, 예금 8종 등 예적금 총 30종의 기본금리를 최대 0.9%포인트 인상했다. 상품별 가입기간에 따라 적립식 예금 금리는 0.25%포인트~0.8%포인트, 거치식 예금 금리는 0.5%포인트~0.9%포인트 인상됐다. 특히 하나은행은 한은의 기준금리 결정이 나온지 10분여만에 이같은 조정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우리은행은 21개의 정기예금과 25개의 적금 금리를 14일부터 최대 0.8%포인트 인상했다.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는 0.25%포인트~0.5%포인트 올렸고 적금상품 금리는 0.2%포인트~0.8%포인트 인상했다. 또한 시장금리 연동상품들에 대해서는 향후 금리 상승을 반영해 시중은행 최고 금리 수준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 역시 한은의 '빅스텝' 발표가 있던날 즉시 예적금 금리 인상안을 내놓았다.

NH농협은행은 이날부터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최대 0.6%포인트 올린다. 거치식 예금은 0.5%포인트, 적립식 예금은 0.5%포인트~0.6%포인트 인상했다. 청약예금, 장기주택마련저축, 행복재형저축(변동금리형·고정금리형) 등의 경우 0.25%포인트 올렸다.

KB국민은행은 오는 18일부터 정기예금 및 적립식예금 33종의 금리를 인상한다. KB국민은행은 고령층과 MZ세대 대상으로 하는 'KB골든라이프연금우대예금', 'KB골든라이프연금우대적금', 'KB마이핏적금' 등 예적금 금리를 최대 0.7%포인트 인상한다.

신한은행의 경우 최근 상승하는 시장금리를 선반영했다. 신한은행은 예적금 25종의 기본금리를 최고 0.7%포인트 인상했다. 상품별 가입기간에 따라 거치식 예금 3종은 0.5%포인트~0.7%포인트, 적립식 예금 22종은 0.3%포인트~0.7%포인트 인상됐다.

기준금리 변동시 은행들의 수신금리에 반영되기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지만 통상 3~4일 가량은 소요돼왔다. 하지만 이번엔 당일 조정안을 쏟아내며 발빠르게 움직였다. 시중은행들이 한은의 기준금리 조정에 예적금 금리를 곧장 올린데는 한은의 '빅스텝'이 예고된점도 있지만 최근 정부와 금융당국의 '이자장사 경고'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다.

한은은 이달 13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1.75%에서 0.5%포인트 인상한 2.25%로 운용하기로 결정했다. 한은이 사상 첫 '빅스텝'을 발표했지만 이미 시장에서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었다. 치솟는 물가, 한미 금리 역전차 등을 고려했을때 얼마나 올리느냐의 차이일뿐 인상 카드를 꺼내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정부와 금융당국은 은행들의 예대마진차를 둔 비판을 이어왔다. 이복현 금감원장도 앞서 "금리 상승기엔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어, 은행들의 지나친 이익 추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며 "은행들은 금리를 보다 합리적이고 투명한 기준과 절차에 따라 산정·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바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 입장에서는 수익성과 직결되기 때문에 금리 조정을 빠르게 반영할수록 손해"라며 "수신금리 뿐만 아니라 대출금리도 0%대 포인트라 얼마 안되는것 같지만 실제 조정시 연간 이자이익으로 보면 몇천억원이 왔다갔다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은의 '빅스텝'이 예상됐던 것도 맞지만 아무래도 금융당국의 예대마진차에 대한 지적 등 이슈들이 계속 나오면서 평소보다 빨랐던 감이 있던 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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