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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폭락 후폭풍②

P2E 위축 우려 고조···대형 게임사들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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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시장 폭락에 P2E도 위축
위믹스, C2X 등 가상자산 동반 하락
"단순히 돈 번다는 인식에서 벗어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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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혜수 기자

미국발 긴축 정책 여파로 글로벌 증시의 폭락이 이어지는 가운데,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도 연일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또 루나·테라 사태가 겹치면서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도도 낮아졌다. 국내 게임업계에서도 가상자산을 발행하고 블록체인 기반 P2E(Play to Earn) 게임을 출시하겠다고 나선 만큼 긴장감이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21일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9일 장중 2380만원까지 떨어지면서약 1년 6개월 만에 최저점을 기록했다. 20일 12시 기준으로는 257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올해 초 고점 대비 50% 이상 하락한 수치다. 비트코인 가격 하락과 함께 이더리움, 리플 등 여타 가상자산 가격도 최저점을 기록하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의 침체가 전반적으로 이어지는 상황 속 P&E 시장에 진출한 국내 게임사도 긴장하는 모양새다. 현재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크래프톤 등 국내 대형게임사를 비롯해 중견 게임사까지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게임을 출시하겠다고 선언한 상황이다.

가상자산 시장 침체는 자칫 사업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게임사 코인이 하락하면 P2E 게임 신규 이용자 유입이 줄어들 수밖에 없어서다. 실제로 글로벌 P2E 게임의 대표격인 엑시인피니티도 지난 3월 해킹 사태 이후 가상자산 가격이 70% 가량 폭락하면서 이용자가 급격히 이탈했다.

아직까지 국내 게임사들이 발행한 가상자산은 신뢰도 측면에서 타격을 입는 수준은 아니지만, 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에 따라 침체기를 겪고 있다..

가상자산 가격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0일 기준 국내 P2E 게임의 선두주자 위메이드의 가상자산 위믹스는 3420원 수준에서 거래됐다. 올해 초 1만2000원 선에서 지난 5월에는 장중 1800원대까지 급락키도 했다.

테라·루나 사태의 후폭풍을 직격을 맞은 컴투스의 C2X도 20일 기준 920원 수준에서 거래됐다. 지난 3월 발행 당시 5500원대의 가격을 기록한 C2X는 이후 2000~3000원대에서 가격을 형성해왔으나 테라·루나 사태 직후 급격한 가격 하락을 겪었다.

특히 컴투스는 테라를 메인넷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어 기존 사업을 전면 재구성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에 컴투스는 오는 8월까지 독자적인 메인넷을 구축해 외부 영향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이고 독립적인 블록체인 생태계를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P2E 게임의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많은 게임사들이 P2E와 NFT(대체불가능토큰) 트렌드에 편승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대부분의 게임은 기존 게임에 P2E라는 BM(비즈니스모델)을 얹은 모습이다. 아직까지 가상자산을 실제 플랫폼에서 활용하는 구체적인 활용 사례는 부족한 상황이다.

이진형 플라네타리움 CPO(최고 개인정보 책임자)는 8일부터 10일까지 열린 '2022 넥슨개발자컨퍼런스(NDC)'에서 "P2E 지속가능성에 대해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중론"이라며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게이머들에게도 콘텐츠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킬 정도의 매력적인 게임성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대형 게임사들은 자사의 대표 IP(지식재산권)에 블록체인을 접목하며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게임성으로는 인정받은 간판 IP에 블록체인을 접목해 신뢰도를 높이는 한편, 단순히 돈을 버는 트렌드와는 다른 결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도 담았다.

국내 게임업계 3N 중 가장 뒤늦게 이 시장에 뛰어든 넥슨도 P2E 게임이 돈을 번다는 부분이 크게 노출됐다며 인식의 애로사항에 대해 설명했다.

강대현 넥슨코리아 COO는 "P2E만이 아닌 블록체인의 가능성 자체에 포커스를 맞춰보니 매우 큰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을 기존 온라인 게임의 닫힌 생태계를 열린 생태계로 확장하는 수단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넥슨은 그 첫 번째 IP로 자사의 대표작 '메이플스토리'를 선택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선보일 다양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준비중이며 이를 모두 아우르는 NFT 중심 생태계인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를 설계할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할 첫 번째 IP로 리니지W를 택했다. 리니지W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직접 '최후의 리니지'라고 언급할 만큼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역사와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작품이다. 또 글로벌향으로 출시됐기 때문에 향후 엔씨소프트의 사업 확장을 위한 도전적인 작품이기도 하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P2E 트렌드와도 선을 그었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리니지W 북미·유럽판에 NFT를 도입한다"며 "다만 기존 게임 경제 시스템에 주는 영향을 최소화할 지에 대한 고민을 가장 많이 하고 있다. P2E 모델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넷마블은 엔씨소프트, 넥슨과는 달리 자체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퍼블리셔로 출발한 넷마블의 강점은 많은 협력 개발사와 흥행작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넷마블은 MBX 백서에서도 퍼블리셔 중심의 파트너십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명시했다. 방향성이 구체적으로 언급되진 않았지만, 자사가 계획하는 출시작들은 예정대로 선보이는 한편, 우수한 개발사들의 작품을 자사 플랫폼으로 끌어들여 퍼블리싱을 전담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넷마블은 블록체인 게임 'A3:스틸얼라이브(글로벌)' '골든브로스(얼리 엑세스, 글로벌)'를 선보인 데 이어 지난달 '제2의나라(글로벌)'을 출시했다.

김수민 기자 k8sil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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