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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난에 운임·원가 상승까지'...넥센타이어, 신용등급 방어 '고민'

'반도체 난에 운임·원가 상승까지'...넥센타이어, 신용등급 방어 '고민'

등록 2022.06.16 11:12

이승연

  기자

NICE신용평가, 넥센타이어 신용등급(A+) 전망 '부정적' 조정"불리한 경영 환경 지속 및 대규모 CAPEX로 재무안정성 추가 저하 불가피"

사진=넥센타이어 제공사진=넥센타이어 제공

넥센타이어가 신용등급 강등 위기에 몰렸다. NICE신용평가가 넥센타이어의 신용등급(A+)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한 데 따른 것이다.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완성차 감산과 해운 운임 및 원가 상승 여파가 넥센타이어의 견고한 신용도를 위협하는 모양새다.

NICE신용평가는 15일 넥센타이어의 장기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이란 뜻은 짧게는 6개월, 길게는 24개월 사이에 신용등급 햐향 검토 대상이 되거나 강등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말한다.

NICE신용평가는 '부정적' 등급 전망의 배경으로 해운 운임 상승, 원재료 가격 상승 등에 따른 영업 수익성 악화된 가운데 불리한 환경의 개선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는 점, 현금창출력이 크게 약화됐음에도 불구, 체코 공장 2단계 증설 등 자본적 지출(CAPEX) 소요 확대로 재무안정성의 추가 저하가 불가피하다는 점 등을 언급했다.

'반도체 난에 운임·원가 상승까지'...넥센타이어, 신용등급 방어 '고민' 기사의 사진

넥센타이어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 평균 EBIT(상각 전 이익)마진이 9.0%을 기록할 정도로 영업 수익성이 우수했다. 특히 2019년 체코공장의 가동 초기 비용부담에도 불구하고, 2018년 이후 천연고무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하향 안정화된 가운데 환율상승에 따른 수출판가상승, 고부가 UHP제품 판매 비중 확대 등에 힘입어 영업수익성이 개선됐다.

하지만 2020년을 기점으로 넥센타이어의 수익성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020년의 경우 코로나 19로 인한 판매부진과 생산공장 가동중단 등으로 고정비 부담이 확대되면서 EBIT 마진이 2.3%까지 떨어졌다. 지난해는 더 나빠졌다. 타이어 수요회복으로 매출은 증가했지만 해상 운송비가 크게 증가하고, 원가 상승 및 판가 인상 지연 등으로 0.2%의 EBIT마진을 기록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해운 운임 부담이 지속되어 영업적자를 시현하고 있다. 올해 해분기 기준 EBIT 마진은 -8.1%까지 떨어졌다.

NICE신용평가는 SCFI지수가 2022년 1월 고점 5109.6을 기록한 후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2020년말 2783.03 -> 2022년 5월말 4175.35)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불리한 사업환경의 개선이 예상 대비 지연되고 있는되고 있다고 판단, 넥센타이어의 영업수익성이 중단기적으로 저하된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했다.

넥센타이어 체코공장 기공식. 사진=넥센타이어 홈페이지넥센타이어 체코공장 기공식. 사진=넥센타이어 홈페이지

영업 수익성이 낮아진 가운데 체코공장 2단계 증설 등 자본 소요가 당분간 요구되는 상황이라는 점도 넥센타이어의 등급 방어를 어렵게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넥센타이어는 2017년~2019년 진행한 체코공장 신설과 마곡 R&D 센타 건축 등 대규모 신규 투자가 일단락되면서 자본적 지출이 크게 감소했다. 2019년부터는 수익성까지 받춰주면서 잉여현금 창출 기조로 반전되기도 했다.

하지만 2020년 이후 EITDA규모 등 현금창출력이 과거 대비 약화된 가운데 넥센타이어는 올해 2월 보류해왔던 체코공장 2단계 증설투자에 돌입했다. 총 5000억원 규모로 올해 2500억원, 내년 2000억원 규모의 자금 소요가 예정돼 있다. 중단기적으로 현금흐름 적자 시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한 체코공장 2단계 투자금의 상당 부분이 외부 차입에 의존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재무안정성 또한 현재 수준 대비 추가적으로 저하될 것이라는 게 NICE신용평가의 설명이다.

NICE신용평가는 넥센타이어의 신용등급 하향조정 검토 트리거(Trigger) 요인으로 △사업환경 악화에 따른 수익성 저하 등으로 EBITDA/금융비융 7배 미만이거나 △총차입금/EBITDA 4배 상회하고 상기 요인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경우 등을 제시했다. 반대로 등급 전망 안정적 복귀 트리거로는 EBITDA/금융비융 10배 이상, 총차입금/EBITDA 4배 하회가 지속될 경우를 제시했다. 지난해 말 기준 넥센타이어의 EBITDA/금융비융은 9.5배, 같은 기간 총차입금/EBITDA는 7.3배다.

NICE신용평가는 넥센타이어의 모니터링 요인으로 원재료 가격 추이와 운송비 변화, 판매단가 변동 등을 꼽았다.

김형진 NICE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코로나 19 영향이 완화되면서 양호한 수요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천연고무가격 상승과 운송비 부담이 증가함에 따라 수익성 개선이 지연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향후 수익성 변화와 함께 체코공장 2단계 투자 등 신증설 투자소요 및 차입부담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향후 등급결정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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