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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의 꿈 '제네시스'···'글로벌 名車'가 되다

제네시스 성공 방정식①

정의선의 꿈 '제네시스'···'글로벌 名車'가 되다

등록 2022.04.24 12:00

수정 2022.04.25 16:34

이승연

  기자

2021년, 첫 20만대 돌파...내수·해외 판매 역대 최고 기록G80·GV80 효과...정 회장 부자의 품질·디자인 경영 빛나브랜드 초기 기획 단계부터 조직개편까지 전 과정 주도내수시장서 벤츠·BMW 압도적 추월...글로벌 명차로 우뚝

정의선의 꿈 '제네시스'···'글로벌 名車'가 되다 기사의 사진

현대차그룹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2015년 11월 국산차 첫 고급 브랜드로 G90(당시 국내 차명 EQ 900)을 출시하며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 아우디, 렉서스 등이 격전을 벌이는 글로벌 고급차 시장에 명차로 위상이 굳건하다.

당시 현대차 부회장이었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제네시스 브랜드 초기 기획 단계부터 외부 인사 영입과 조직 개편까지 브랜드 출범 전 과정을 기획하고 주도했다. 정 회장은 당시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론칭 행사에 나서 "우리가 새로운 도전을 하는 이유는 오직 고객에게 있다"며 제네시스 브랜드 개발 과정을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제네시스는 출범 첫 해인 2015년 530대 판매한 것을 시작으로 2016년 6만 5586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7만~8만대 판매량을 올리며 꾸준히 성장했다. 2021년에는 첫 SUV 모델 GV80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출범 6년 만에 글로벌 연간 판매 20만대를 돌파했다. 내수와 해외 판매량 모두 역대급 최고점을 찍었다.

정의선의 꿈 '제네시스'···'글로벌 名車'가 되다 기사의 사진

비교적 짧은 새 자리를 잡았지만, 사실 제네시스에겐 20년에 가까운 예열 기간이 있었다. 현대차그룹은 2004년 제네시스 개발에 착수한 이후 2008년 1세대 제네시스를 출시하고, 2015년 브랜드 출범에 이르기까지 10년 넘게 브랜드 정착을 위해 담금질 했다. 매 순간이 위기였다. 현대차그룹 산하 브랜드로 시장 점유율이나 판매량은 어느 정도 확보되리라 자신했지만, 2008년 1세대 제네시스 출시와 동시에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자동차 시장은 크게 위축됐고 브랜드 론칭도 미뤄졌다.

하지만 1세대 제네시스가 예상 밖 선전을 거듭하며 현대차도 고급차를 내놓을 수 있다는 신뢰감이 형성됐고, 이는 2세대 제네시스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졌다. 특히 정몽구 명예회장이 강조한 그룹 차원에서 품질 경영은 제네시스가 품질적 우월성을 갖는 데 일조했고, 글로벌 명차의 반열에 오르는 데 크게 기여했다.

1세대 제네시스는 출시 초기부터 글로벌 고급차 시장의 태풍의 핵으로 등장하면서, 미국 및 캐나다 '올해의 차' 수상, 제이디파워(J.D.POWER)사의 상품성 및 디자인 만족도 조사(APEAL), 초기품질조사(IQS), 오토퍼시픽의 만족도 조사(VAS) 등 미국에서 발표한 주요 평가의 1위를 휩쓸며 고급차 시장의 최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제네시스는 정몽구 명예회장의 품질 경영에 아들 정의선 회장의 디자인 경영이 더해지면서 더욱 빌을 발했다. 정의선 회장은 기존 차량과 달리 전혀 다른 새로운 차를 개발하기 위해 엔지니어링 위주의 디자인에서 탈피, 디자인적 관점에서 설계하는 파격을 선보이며 제네시스만의 고유한 정체성을 확립해 갔다.

그 산물이 바로 '디자인 깡패'라 불리는 3세대 G80, GV80이다. 특히 제네시스의 로고에서 착안한 전면부의 크레스트 그릴과 두줄 램프는 제네시스의 고급화 이미지를 정착시키는 데 일조했고 메르세데스 벤츠의 삼각별 로고처럼 구매욕을 자극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제네시스가 2020년 출시한 첫 SUV GV80과 세단 G80. 사진=제네시스 홈페이지제네시스가 2020년 출시한 첫 SUV GV80과 세단 G80. 사진=제네시스 홈페이지

이는 판매량 확대로 이어졌다. 두 모델이 나란히 출시된 2020년 제네시스는 사상 처음으로 10만 대 돌파에 성공했다. 내수에서만 10만대가 넘었다. 10만 8384대로, 전년(5만 6801대) 대비 2배 가까이 성장했다.

3세대 G80과 GV80이 해외 시장에 본격 진출한 2021년에는 판이 더 커졌다. 해외에서만 총 6만 2659대 팔렸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만 4066대에서 3배 정도 늘어난 규모다. 이 중 GV80은 '골프 선수 타이거 우즈를 살린 차'로 알려지면서 미국에서만 지난해 2만 311대 팔렸다. 제네시스 해외 전체 판매량의 32%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여기에 내수 시장의 선전까지 더해지면서 제네시스는 지난해 총 20만대 판매고를 달성했다. 2008년 1세대 제네시스 출시, 2015년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 이후 최고의 성과다.

주목할 점은 내수 시장에서 만큼은 제네시스가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 등 고급 수입차 판매 규모를 압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벤츠와 BMW의 국내 판매량은 각각 7만6284대와 6만5682대로, 제네시스 내수 판매량 13만 2450대의 절반에 그쳤다.

주력 모델 판매량만 봐도 제네시스가 압도적이다. 준대형 세단 G80의 지난해 판매량은 5만 9436대로(전년 대비 5.9% 증가), 벤츠 E클래스(2만6109대), BMW 5시리즈(1만7447대)를 크게 앞섰다. 플래그십 SUV 모델 GV80은 같은 기간 2만 4591대 팔리며 벤츠 GLE(6856대)와 BMW X5(5601대)와의 경쟁에서 여유있게 승리했다.

3세대 G80과 GV80 출시 이후 GV70·G80 전동화 모델, G80 스포츠 모델 등 잇단 신차 출시로 제네시스 선택지가 넓어졌고 상품성과 기능, 디자인 측면에서 고급 브랜드와 큰 차이가 없어 수입차 수요가 제네시스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자동차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선 비슷한 가격 대라면 수입차를 살 바에 제네시스 풀 옵션을 사겠다는 글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그간 국내 고급차 시장은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의 양강체제였지만, 2020년을 기점으로 제네시스가 독점하는 구도로 전환됐다"며"품질·디자인·상품성 등을 고루 갖춘 글로벌 명차의 이미지가 구축된 만큼, 제네시스의 상승세는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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