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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열 투자한 스타트업 '파파모빌리티', 코오롱그룹 계열사 된다

[단독]이웅열 투자한 스타트업 '파파모빌리티', 코오롱그룹 계열사 된다

등록 2022.04.22 12:45

수정 2022.04.22 12:53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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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코오롱, 차량공유 '파파' 유증 참여60억 투입, 지분율 72% 최대주주 지위 확보이 전 회장, 일찍이 파파 지분 보유한 2대주주그룹 편입되며 사업영역 확대, 시너지 효과도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코오롱그룹이 차량공유 서비스 '파파' 운영사인 파파모빌리티 최대주주에 오른다. 파파모빌리티는 이웅열 전 회장이 개인적으로 지분을 보유해온 스타트업이다. 용퇴 후 '벤처사업가'로 변신한 이 전 회장은 지난 3년여간 유망 기업들을 발굴해 왔지만, 그룹이 직접 지분을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2일 재계 등에 따르면 그룹 지주사인 ㈜코오롱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파파모빌리티가 실시하는 6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다음달 9일 유상증자 주금 납입이 마무리되면, ㈜코오롱은 파파모빌리티 지분 72.2%를 확보한 최대주주가 된다. 파파모빌리티는 그룹 계열사이자 ㈜코오롱 자회사로 편입된다.

파파모빌리티는 김보섭 이사가 2018년 4월 창업한 모빌리티 플랫폼 회사다. 김 이사는 국내 대표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인 '그린카'의 창립 멤버로, 차량공유 시장 1세대로 평가받는다. 파파모빌리티의 차량 호출 서비스 '파파'는 2019년 6월 서울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11인승 차량을 이용한 기사 동승 차량공유 이동 서비스인 파파는 '공유경제'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서비스 출시 한 달 만에 가입자 1만명을 돌파하는 등 경쟁력을 갖추는 듯 했다.

파파는 사업 초기에 '타다'와 동일한 사업모델을 갖춘 후발주자였다. 하지만 타다가 2019년 말 '불법 콜택시' 논란으로 검찰에 기소되면서 그 불똥은 파파에도 튀었다. 2020년 2월 법원은 '타다의 사업방향이 본질적으로 택시와는 다르다'며 합법 판결을 내렸지만, 경찰은 파파를 여객운수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또 3월에는 차량공유 서비스를 금지하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 이른바 '타다금지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타다는 심화되는 규제에 막혀 결국 철수했지만, 파파는 규제 샌드박스(일정 기간 기존 규제를 면제하거나 유예하는 제도)를 통과하며 사업을 유지했다. 지난해 4월 타다금지법이 시행된 직후에는 운송플랫폼 임시 면허를 취득했다. 파파는 타다금지법에 따라 '타입1' 사업자로 분류된다. 타입1 사업자는 택시 면허가 없어도 되지만, 매출의 5%를 기여금으로 내야 한다. 타입2는 플랫폼 사업자가 가맹 택시를 유상 운송하는 것으로, 카카오T블루, 마카롱택시 등이다. 타입3은 카카오T 등 택시호출 앱으로 운송 서비스를 중개하는 것이다.

파파는 기존 업계와의 차별화를 위해 어린이와 노약자 등 이동약자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프리미엄 차량 구독 서비스를 론칭했고, 실시간 호출을 넘어 예약 서비스도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플랫폼 운송사업 면허를 정식으로 발급받으며 경영 리스크를 모두 해소했다.

현재 파파모빌리티 2대주주인 이웅열 전 회장이 이 회사 주식을 취득한 구체적인 시기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이 전 회장의 주식 보유 사실이 언론에 알려진 것은 지난해 6월이다. 앞서 이 전 회장은 2018년 11월 '청년 이웅열로 돌아가 창업하겠다'며 전격 퇴진했다. 2019년 4월 싱가포르에 경영 컨설팅 업체인 '4TBF PTE. LTD'를 설립했고, 같은해 12월에는 뷰티 관련 회사인 '아르텍스튜디오'를 세웠다. 작년 5월과 6월에는 의류 리폼 관련 회사인 '메모리오브러브'와 낚시 장비 관련 플랫폼 '어바웃피싱'도 창업했다.

공정거래법상 동일인(총수)과 동일인의 친인척(배우자, 6촌 이내 혈족, 4촌 이내 인척) 등이 30% 이상 지분을 보유한 최다 출자자이거나 지배적 행사력을 행사하는 회사는 계열사 편입 대상이다. 하지만 파파모빌리티의 경우 이 전 회장 지분율이 23% 수준이고, 최대주주가 아니기 때문에 대기업집단으로 편입되진 않았다. 반면 이 전 회장이 직접 설립한 회사는 모두 대기업집단 소속이다.

주목할 부분은 아르텍스튜디오와 파파모빌리티의 관계다. 아르텍스튜디오는 2020년 5월 첫 사업 아이템으로 향균패치 브랜드 '터치미'를 론칭했다. 당시 코로나19 사태로 향균 관련 제품의 수요가 높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아르텍스튜디오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터치미 제품을 무상 기부했는데, 서울대학교병원 등 이 전 회장과 과거 경영인으로 활동할 당시 인연을 맺어온 곳들이 대상이었다.

아르텍스튜디오는 그해 8월 파파모빌리티와 제휴해 '향균터치미 프로젝트 파파카'를 기획했다. 파파 차량 내부의 각종 손잡이와 패드 등에 향균패치를 부착한 것이다. 이전까지 그룹과 파파모빌리티간의 교류는 없었다. 종합적인 상황을 고려할 때 이 전 회장은 최소 2020년 중순부터 파파모빌리티 주식을 소유해 왔고, 이 전 회장이 두 기업 사이의 연결고리가 됐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특히 이 전 회장의 개인적 투자 활동이 그룹 경영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파파모빌리티를 향한 시장 안팎의 관심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이 전 회장이 개인적으로 운영 중인 회사는 용퇴 후 창업한 4곳의 회사 외에도 코오롱인베스트먼트, 더블유파트너스가 있다. 이들 기업은 계열사로 묶여있지만, 그룹 소유 건물에 입주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교류는 없다. 실제 파파모빌리티는 지난해 8월 본점 주소지를 강남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종로 통의동 코오롱빌딩으로 이전했다. 그룹사의 자금지원 등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전 회장이 선별한 스타트업에 그룹이 직접 투자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한 배경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그룹 편입으로 파파모빌리티의 사업영역은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또 코오롱그룹은 현재 수입차 판매와 정비업을 전개 중이다. 파파모빌리티가 '프리미엄' 경영전략에 따라 운용차량을 수입차로 넓히는 등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룹 관계자는 "이번 투자 결정은 파파모빌리티의 프리미엄 서비스 사업 가능성을 높게 보고 진행된 것"이라며 "운송플랫폼사업의 변화에 발맞춰 신사업 분야를 개척하는 차원에서 결정했다. 교통약자를 위한 모빌리티 사업 본연의 의미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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