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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닷컴, 상장 앞두고 불거진 '물적분할'은···

SSG닷컴, 상장 앞두고 불거진 '물적분할'은···

등록 2022.02.08 15:12

수정 2022.02.08 17:46

신지훈

  기자

물적분할 상장으로 이마트 성장성 훼손 우려업계 "논란 된 사례와 성격 달라···수혜볼 것"

이마트 이천점 PP센터에서 작업자가 자동화 소터에 상품을 투입하는 모습. 사진=SSG닷컴 제공이마트 이천점 PP센터에서 작업자가 자동화 소터에 상품을 투입하는 모습. 사진=SSG닷컴 제공

SSG닷컴 상장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이르면 올해 여름 증시에 입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순조로운 데뷔전을 치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일각에선 우려도 나온다. SSG닷컴의 상장으로 모회사 이마트의 성장성이 훼손될 것이란 이른바 '쪼개기 상장'에 대한 논란이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미래에셋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등 주관사들과 함께 4월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위한 실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SSG닷컴은 일각의 관측과 달리 지마켓글로벌과 합병하지 않고 단독으로 예비심사를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예비심사 신청 후 상장까지 통상 3~4개월 소요되는 만큼 올해 여름께 증시 상장이 유력해졌다.

SSG닷컴은 지난 2018년 이마트 내 온라인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이마트 별도법인으로 탄생했다. 이후 신세계몰을 흡수합병하며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로 거듭났다. SSG닷컴 최대주주는 지분 50.1%를 보유한 이마트이다. 신세계가 두 번째로 많은 지분 26.9%를 보유 중이다.

IB업계는 SSG닷컴의 예상 시가총액이 약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이마트 시총을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지난해 3월 미 상장에 성공한 쿠팡은 당시 거래액 대비 2.5배 수준의 시총을 기록한 바 있다. SSG닷컴의 지난해 연간거래액(GMV)는 5조6000억원 대로 추정되는 만큼 최소 10조원의 시총을 형성할 것이란 계산이다. 현재 SSG닷컴이 상장을 앞두고 몸집 불리기에 집중하고 있어 올 1분기 거래액이 급증할 경우 그 이상의 가치도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다.

SSG닷컴의 상장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른바 '쪼개기 상장'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SSG닷컴이 신세계그룹 신성장 동력의 첨병으로 꼽히는 만큼 상장할 경우 모회사 이마트의 지분 가치가 희석돼 기존 소액주주들이 피해를 볼 것이란 해석이다.

실제 LG화학 배터리 사업부를 물적분할 해 만든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지난달 27일 상장한 이후 모회사 LG화학의 시총이 지난해 최고치인 73조원에서 지난 7일 기준 45조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의 시총은 모회사의 3배 수준인 128조원에 달한다. 카카오의 경우도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를 각각 분할 상장하며 주가가 1년새 반토막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다만 이 같은 우려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각은 다소 다르다. 이마트와 SSG닷컴은 앞선 사례와 같이 전혀 다른 분야의 신사업을 떼어 상장 시킨 뒤 주주들만 이익을 보는 구조는 아니라는 것이다. SSG닷컴이 이마트의 온라인몰 성격이 강한 만큼 사업구조 상 협력관계의 성격이 짙다는 설명이다.

실제 SSG닷컴의 주 수익은 이마트를 포함해 신세계그룹 계열사 상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받는 수수료이다. SSG닷컴은 이마트 물건을 판매해 수익을 낼 수 있고, 이마트는 온라인 판매 채널을 확보하는 셈으로 상부상조하는 격이다.

또 이마트 점포를 PP(피킹&패킹)센터로 탈바꿈해 SSG닷컴의 배송 거점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SSG닷컴은 전국 110여개 이마트 PP센터를 통해 규모에 따라 하루 최소 200건에서 최대 3000건에 이르는 온라인 장보기 물량을 소화하고 있다. 이마트는 향후 1조원을 물류에 집중 투자할 방침으로 이는 결국 양사 간 온라인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려는 목적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SSG닷컴이 상장을 통한 투자금 유치로 성장의 기반을 만들면 이마트의 경쟁력 또한 올라가는 구조"라고 말했다. 즉 쪼개기 상장의 논란이 된 '배터리', '뱅크', '페이' 등의 기업들과는 달리 SSG닷컴 매출이 늘어나면 상품을 공급하는 이마트의 실적도 함께 올라간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핵심 자회사 상장에 따른 상장 자회사 디스카운트 우려가 시장에서 부각되고 있고,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이마트도 자유롭지 못한 상황임은 맞다"면서도 "SSG닷컴 상장에도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 성장의 수혜는 이마트 몫으로 남아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SSG닷컴 상장 이후 또 다른 이커머스 자회사인 지마켓글로벌과의 합병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이마트는 지마켓글로벌에 대한 지분율이 80%로 SSG닷컴의 지분보다 높아 주주 가치에 있어 분명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향후 SSG닷컴이 선보일 유료 멤버십은 이마트와 SSG닷컴의 연결고리가 될 것"이라며 "이마트의 동반 수혜가 가능하며 SSG닷컴 상장에 따른 모회사 할인을 상쇄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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