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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지속 쿠팡, 손정의 엑시트 가속화하나

적자 지속 쿠팡, 손정의 엑시트 가속화하나

등록 2021.11.17 11:41

김민지

  기자

3분기 누적 매출 15조원 돌파 분기 매출 신기록수익성은 악화 3분기 올해 누적 적자 1조 넘어서비전펀드 8조 손실 ‘화들짝’ 투자금 회수 속도 전망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쿠팡이 올 3분기에도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주가 하락이 지속하고 있다. 이에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의 투자 손실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데,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투자금 회수와 자금 확보를 목적으로 쿠팡 엑시트를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16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쿠팡Inc는 올해 3분기 매출이 46억4470만달러(약 5조4784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8.1% 증가했다. 3분기 영업손실은 3억1500만달러(3715억원)로 전년 대비 1억 달러가량 확대됐다. 순손실은 3억2397만달러(약3821억원)에 달했다.

쿠팡은 지난 분기 처음으로 5조원대 매출액을 기록했는데, 이번에는 이를 뛰어넘어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33억2967만달러(15조7223억원)로 지금과 같은 성장 추세라면 올해 매출 20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범석 창업자는 여전히 ‘계획된 적자’라고 일관했지만, 적자도 덩달아 늘고 있다. 쿠팡의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10억9700만달러(1조2949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인 3억8500만달러(4544억원)보다 7억1200만달러(8404억원) 늘었다. 현재 적자규모에서 덕평 물류센터 화재관련 손실(6100만달러), 코로나19 대응 비용(9500만달러)을 제외해도 9억4100만달러에 달한다.

쿠팡의 올해 영업손실률은 1분기 6.4%, 2분기 11.5%. 3분기 6.8%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연간 영업손실률이 4.4%로 2019년(10.1%)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됐지만, 올해는 영업손실 규모를 대폭 줄이지 못하는 상황이다.

사실 쿠팡은 지난해 적자를 대폭 줄이면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흑자전환도 노려볼 만하다는 관측까지 나왔다. 지난해 연결기준 쿠팡의 영업손실은 5504억원으로, 2018년 1조원이 넘는 손실을 냈던 것과 비교했을 때 절반가량을 줄인 셈이다.

그러나 올해는 쿠팡플레이·쿠팡이츠 등 신사업 진출 초기 비용이 증가했고 점유율 확대를 위한 추가적인 투자가 불가피한 만큼 당분간 적자 폭은 더욱 늘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쿠팡이 적자를 지속하면서 주가가 하락하자 비전펀드는 막대한 투자 손실을 냈다. 쿠팡 주가는 매출은 늘었지만 상장 이후 흑자를 내지 못한다는 점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제 상장일 69달러까지 치솟았던 쿠팡 클래스A 주가는 점점 하락해 최근 들어서는 26달러~30달러선까지 주저앉았다.

이에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는 3분기 사상 최대치인 8251억엔(약 8조500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이는 비전펀드가 투자한 상장 기업들이 줄줄이 손실을 본 영향이 컸다. 특히 비전펀드는 쿠팡에서만 67억달러(7조9127억원)의 손실을 봤다.

앞서 비전펀드는 투자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가지고 있던 주식을 팔아치웠다. 지난 9월에는 쿠팡 클래스A 주식 5700만주를 주당 29.685달러에 매각했다. 이는 전체 지분의 약 10% 수준으로 총 매각 규모는 1조9886억에 달했다.

지난 3월 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할 당시 “쿠팡의 성장을 믿기 때문에 상장 대박에도 불구하고 지분을 팔지 않겠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보유한 8조원가량의 주식 중 약 10%를 매각하며 2조원의 차익을 실현한 것이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투자자들 충격 완화를 위해 1조엔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공언한 것 또한 추가적인 쿠팡 주식 매각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또 비전펀드가 투자할 기업은 늘어나는 데 자금은 한정돼 있어 투자금 확보를 목적으로 엑시트에 더욱 속도를 낼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백신 접종률 상승 및 단계적 일상회복 진입에 따라 이커머스 시장 성장률 및 침투율, 그리고 쿠팡의 매출 성장률이 둔화할 것”이라며 “중기적으로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의 수익성은 수요 성장 둔화·투자 확대·판촉 경쟁 심화로 부진한 흐름이 지속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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