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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이베이코리아 품은 이마트···“이제는 본질 들여다 볼 시간”

증권 종목

[리포트 탐구]이베이코리아 품은 이마트···“이제는 본질 들여다 볼 시간”

등록 2021.06.25 12:43

정백현

  기자

이베이 인수 확정 이후 증권가 리포트 긍정 평가 줄이어매수 의견 주류···전략 부재 우려에 목표가 현 상태 유지불확실성 없어진 만큼 사업 본질 관련 전망에 주력해야“온-오프라인 유통 네트워크 시너지 효과 매우 커질 것”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신세계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이마트가 단독으로 3조4404억원을 들여 국내 최대 규모의 오픈마켓 사업자인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기로 하면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공격 투자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막강한 국내 오프라인 유통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갖춘 신세계그룹이 전자상거래 시장의 강자인 이베이코리아까지 품으면서 명실상부 국내 유통업계의 최대 사업자로 발돋움하게 됐다.

당초 시장 안팎에서는 네이버와의 협업 인수가 아닌 단독 인수인 만큼 신세계 측이 느낄 부담이 크고 이로 인해 주가의 상승효과도 덜해질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다. 실제로 최근 이마트의 주가는 오른 날보다 떨어진 날이 더 많았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계기로 기업가치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국내 유통시장을 확실하게 장악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면서 연일 매수 의견 리포트를 내고 있다. 물론 이마트 측의 확실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리포트에 담겨 있다.

이마트는 지난 24일 공시를 통해 총액 3조4404억3000만원을 들여 이베이코리아 지분 80%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베이코리아 인수 확정 다음 날인 25일 이마트 주가는 뛰고 있는데 이날 오전 11시 30분 기준으로 전거래일보다 3.82% 오른 16만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그룹의 백화점 계열사인 신세계 주가도 1.26% 오른 28만5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베이코리아 인수 확정 이후 증권가에는 이마트의 매수 의견 리포트가 쏟아지고 있다. 대부분 이마트의 기업가치와 주가 모두 꾸준히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언급돼 있다. 다만 전략 부재 등 비판적 우려도 공존한 탓에 목표주가는 현 상태를 대부분 유지하고 있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물류·상품기획 분야의 강자 이마트와 플랫폼 분야의 강자 이베이코리아가 합쳐지면 온-오프라인을 하나로 잇는 종합 상업 기업이 될 것”이라며 “이베이코리아와 SSG닷컴을 합병해 상장한다면 기업가치가 매우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계기로 쿠팡이 갖춘 직매입 방식 사업의 장점과 네이버가 가진 플랫폼 제공형 유통 방식의 장점을 모두 갖게 됐다”며 “대형 사업자로의 확장성이 제한됐던 SSG닷컴도 쿠팡, 네이버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마트에 대해 매수 의견을 낸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를 합리적 가격에 품은 것은 상당히 긍정적인 일”이라며 “이번 인수 성공의 시너지 효과를 두고 회의적 전망도 있는 것은 사실이나 미래 상황을 놓고 본다면 효과가 확실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마트와 이베이코리아의 거래대금을 합치면 50조원이 되는데 이는 신세계의 라이벌인 롯데의 거래규모보다 1.6배 많아지는 것”이라며 “이마트가 대규모 물류 투자를 단행한다면 시너지 효과 창출과 사업 경쟁력 향상에도 큰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오픈마켓 사업 경쟁력이 약한 이마트는 이번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통해 대규모 고객과 플랫폼 도매업자를 한꺼번에 품게 됐다”며 “SSG닷컴이 자체적으로 출범시킬 오픈마켓과 이베이코리아의 시너지 효과는 상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승자의 저주’보다는 ‘환상의 커플’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며 “이미 이마트-네이버-CJ대한통운의 유통 밸류체인이 구축된 만큼 이베이코리아가 이마트와 함께 하게 되면 보다 구체적이고 빠른 온-오프라인 유통 시너지 극대화 전략이 나올 것”이라고 평가했다.

투자 비중 확대를 주문한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인수를 통해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 간 시너지 효과가 꽤 클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외형이 확대되고 통합 매입까지 가능해진 만큼 가격경쟁력도 훨씬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우려도 언급했다. 박 연구원은 “당장의 이자비용이 늘어나는 만큼 재무적 투자지표 훼손이 불가피하고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도 우려해야 할 대목”이라며 “이마트가 추진할 신규 사업과 사업구조 개선 기대감이 실적 불확실성을 얼마나 상쇄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용진 부회장의 말처럼 이베이코리아를 ‘얼마가 아니라 얼마짜리로 만들 수 있는지’를 지켜봐야 한다”며 “이마트의 자산 디지털화 전략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베이코리아라는 양질의 무형자산을 이마트가 큰 부담 없이 확보한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면서 긍정 평가하면서도 “이제는 M&A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유통업의 본질을 바라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체 공휴일 확대로 오프라인 매장의 집객 요인이 늘었고 꾸준한 구매 수요와 가공식품 판가 인상 등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오프라인 유통 사업은 계속 성장할 것”이라며 “상반기 다소 부진했던 SSG닷컴의 매출도 하반기에는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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