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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그룹, 항공사 욕심내는 이유는?

쌍방울그룹, 항공사 욕심내는 이유는?

등록 2021.06.10 17:14

김다이

  기자

엔터·속옷·중장비 계열사 연계 사업 시너지 인수 위해 발빠른 FI 유치 충분한 실탄 확보 인추위원장 김정식 전 이스타항공 대표 선임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저가항공사(LCC) 이스타항공 인수전에 물류·항공사업과 전혀 연관성이 없던 쌍방울그룹이 등장해 화제다. 쌍방울그룹은 중장비기업 광림이 속옷기업 쌍방울과 비비안, 엔터 계열사 아이오케이 등을 인수하면서 그룹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패션 사업과 엔터테인먼트에 새롭게 손을 뻗은 지 얼마 되지 않아 항공사업에 뛰어들겠다고 나선 것이다. 업계에서는 쌍방울그룹이 이스타항공 인수를 위해 어떤 카드를 내밀 것인 지 주목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쌍방울그룹은 광림 컨소시엄(광림·미래산업·아이오케이)을 꾸려 이스타항공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서울회생법원과 매각 주관사 안진회계법인은 오는 14일 이스타항공 매각 본입찰을 진행한다. 본입찰에서는 쌍방울그룹과 하림그룹이 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쌍방울그룹은 이스타항공을 인수해 중국 시장 내 경쟁력을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이스타항공은 LCC 중 가장 많은 12개의 중국 노선을 보유하고 있다. 현지 공항을 운항할 수 있는 슬롯도 확보하고 있어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에 좋은 조건이다.

더불어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계열사 아이오케이컴퍼니와 사업도 연계할 방침이다. 아이오케이컴퍼니는 영화·드라마 등 콘텐츠 제작과 및 매니지먼트 사업, 가수 비아이를 주축으로 한 음원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회사가 보유한‘K-컨텐츠’를 기내에서 승객들이 즐길 수있도록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나아가 중국 내 한류 문화 사업과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엔터사업과 더불어 쌍방울의 중국 속옷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이스타항공 인수전에서 광림 컨소시엄이 얼마나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지 여부다. 경쟁이 예고된 하림그룹의 경우 인수 주체가 국내 2위 해운사인 팬오션이다. 팬오션은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 자산 2348억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팬오션의 올해 1분기 매출도 6799억원으로 광림 컨소시엄과 비교해 월등히 높다.

광림 컨소시엄은 올해 1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 868억웜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출액은 494억원이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의 재무조건을 두고 하림그룹의 인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나 광림 컨소시엄은 일찌감치 재무적투자자(FI)를 유치해 이스타항공 인수를 위한 실탄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광림 컨소시엄은 이스타항공 인수에 매우 적극적인 모습이다. 이번 인수를 대비해 김정식 전 이스타항공 대표를 인수추진위원장으로 선임했다. 2013년 이스타항공을 이끈 김 전 대표는 당시 이스타항공을 만년 적자 기업에서 흑자 기업으로 키워낸 인물이다. 2013년 이스타항공은 2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고 2014년에는 전년 대비 470% 증가한 131억원, 2015년에는 사상 최대 실적인 17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이스타항공을 안정화 궤도에 올려놨다.

현재 이스타항공은 기업회생절차를 거치며, 임금체불과 복직 등 노사갈등까지 겪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이스타항공 노조와도 원만한 사이를 유지하고 있어 노사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최적의 인물로 꼽힌다.

또한, 광림 컨소시엄은 앞서 다양한 인수합병(M&A) 경험과 사후 관리 전략을 가지고 있다. 쌍방울그룹은 2016년 광림-쌍방울 컨소시엄을 구성해 당시 법정관리에 들어간 전자제품 설계·제조사 ‘나노스’를 인수했다. 2004년 삼성전기로부터 분사한 나노스는 2015년 실적 악화로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으며 회생절차를 밟았다. 쌍방울그룹에 인수된 나노스는 2018년 영업이익(별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광림 컨소시엄은 2019년 란제리 브랜드 남영비비안을, 2020년 종합엔터테인먼트 아이오케이컴퍼니를 차례로 인수하며 M&A로 계열사를 확장해 왔다. 이 같은 M&A 경험, 사후 관리 전략을 토대로 이스타항공을 인수한 이후에도 안정적인 경영정상화을 이뤄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쌍방울그룹 관계자는 “광림 컨소시엄은 이스타항공 인수 후 경영정상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며 “항공경영전문가인 김정식 위원장을 중심으로 자금 조달, 신규 투자, 그룹간 시너지를 통해 안정적이고 빠르게 이스타항공의 경영정상화를 이뤄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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