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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논란’ 이동우, 신동빈 회장 오른팔로···왜?

‘갑질 논란’ 이동우, 신동빈 회장 오른팔로···왜?

등록 2020.08.13 17:31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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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각규 부회장 전격 사임하며 후임 발탁갑질·하이마트 실적 부진에도 연임 ‘구설’롯데지주 대표 오르며 ‘신동빈의 남자’ 증명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갑질 논란’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새로운 오른팔로 낙점됐다. 롯데그룹 전체 전략을 총괄해 온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이 대표를 새로 대표이사 자리에 선임한 것. 황 부회장과 함께 그룹을 이끌어온 송용덕 부회장은 유임됐다.

13일 롯데지주는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고 이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 대표는 등기상으론 롯데지주 공동 대표이사에 오르지만 당분간 사장직을 유지한다. 승진 인사 시즌이 아니기때문에 등기상으로만 3인 공동 대표 체제를 이루게 된다.

그간 신 부회장 아래 황 부회장과 송 부회장의 ‘투톱 체제’였다면, 앞으로 3인 공동 대표 체제는 유지하되 ‘신 회장-송 부회장-이 대표’로 직급 수직화 체제로 그룹을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1960년생으로 건국대 경영학과를 전공한 후 1986년 롯데백화점에 입사해 지금까지 롯데그룹에서만 일한 ‘롯데맨’이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장과 경영지원부문장, 호텔롯데 롯데월드사업본부 대표이사 등을 거쳐 2015년부터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로 재직해 성장세를 이끌었다.

이 대표는 2017년 8월 일부 언론의 ‘갑질 의혹’ 보도로 구설수에 오르며 같은 해 10월 그룹 최고위층에 사의를 표명했다. 당시 그룹 최고위층은 롯데하이마트가 상장사인 만큼 대표이사 해임 여부를 자체 이사회에서 결정하는 것이 맞다 보고 이사회에 사안을 위임했다.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이 대표의 해임안을 부결했다.

당시 롯데하이마트는 가전 시장 호황으로 롯데쇼핑 부문에서 유일하게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었다. 신 회장은 이런 이 대표의 경영능력을 높이 평가해 와 그해 말 인사에서 이 대표를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까지 시켰다. 이 때문에 이 대표는 이른바 ‘신동빈의 남자’로 불리기도 했다.

롯데하이마트의 실적은 롯데그룹 편입 후 이동우 대표 체제가 되기 직전인 2014년까지 지지부진했다. 그러나 이 대표 체제 구축 후 롯데하이마트의 실적 개선세는 두드러지며 2017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조993억원과 2075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2018년 4조1127억원과 1865억원, 2019년 4조265억원, 1099억원을 기록하는 등 주요 실적 지표가 계속 하락했다. 지난해에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까지 겹치며 실적에 큰 타격을 입었고 이에 창사 20년 만에 희망퇴직을 단행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구설수와 실적 부진에도 연임에 성공해왔다. 신 회장의 무한 신뢰에 올해는 코로나19로 업황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뚝심 있게 ‘메가스토어 전략’을 밀고 나가며 2분기 매출 1조1157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 영업익은 50% 이상 오르면서 수익성 개선에도 성공했다. 이 대표가 야심 차게 준비한 ‘메가스토어’는 신 회장이 오픈 당일 직접 방문해 이 대표의 설명을 듣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황 부회장이 이미 신 회장의 신임을 잃어 사실상 경질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표를 황 부회장 후임으로 전격 발탁한 것은 이 대표가 신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음을 증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하반기 경영 환경이 뚜렷하게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인적 쇄신으로 분위기 반전을 이룰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동우 신임 대표는 롯데하이마트와 롯데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 및 안정적인 성장을 이끌어내 그간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롯데의 혁신과 극복을 이끌어 낼 것”이라면서 “롯데는 지속적으로 전문성 있는 새로운 리더들을 발굴해 미래 성장을 위한 준비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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