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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KCGI·반도건설 등 ‘반(反)조원태 연합’···“경영권 장악 가능”

조현아·KCGI·반도건설 등 ‘반(反)조원태 연합’···“경영권 장악 가능”

등록 2020.02.03 12:08

수정 2020.02.03 14:10

고병훈

  기자

오는 3월 주총서 대표이사 연임안 저지 가능성↑이명희·국민연금·소액주주 등 표결 향방이 관건

(그래픽=박혜수 기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 등이 결성한 이른바 ‘반(反) 조원태 연합’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연임을 저지하고 그룹 경영권을 장악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3일 증권가에서는 오는 3월 열릴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원태 회장의 대표이사 연임안이 저지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조현아, KCGI, 반도건설의 연합에 의해 조원태 회장이 이사 연임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반(反) 조원태 연합의 지분율은 32.06%인 반면 조원태 회장의 지분율은 28.14%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국민연금이 작년 주총처럼 경영진 안건에 찬성할 것으로 보고, 조 회장의 어머니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의 의결권 행사 여부와 조 회장의 소액주주 일부 포섭 여부 등에 따라 3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우선, 작년 주총 때와 비슷한 비율로 소액주주 지분(합산 30.46%)이 ▲불참 13.14% ▲연임 찬성 8.20% ▲연임 반대 9.12%로 나뉘고 이명희 고문이 주총에 불참할 경우 조원태 대표이사 연임안은 출석률 81.56%에 참석 주주 중 찬성 49.60%, 반대 50.40%로 부결(전체 발행주식 기준 찬성 40.46%, 반대 41.10%)될 것으로 예상됐다.

두 번째 시나리오로 이명희 고문(지분율 5.31%)이 조현아 전 부사장 측에 합류해 적극적으로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게 되면 조원태 회장의 대표이사 연임안이 부결되는 것은 물론이고, 이사회 장악까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반(反) 조원태 연합이 최대 11명(사내이사 5명과 사외이사 6명)까지 이사회를 구성할 수 있는 한진칼 정관을 이용해 이사 6명을 추가로 선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세 번째 시나리오는 조원태 회장 측이 지분율 격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 소액주주들로부터 지분 17.76%를 포섭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발행주식의 과반을 확보하는 경우다. 이 경우에는 국민연금을 비롯한 국내외 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 방향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명희 고문의 지분을 조 회장 측으로 넣어 계산한 뒤 “경영권 참여 의지가 없다고 밝힌 카카오의 지분을 조원태 측 지분에서 제외할 경우 양측의 지분 격차는 0.38%포인트에 불과하다”며 “기타주주 중 외국인과 기관 그리고 소액주주의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 연구원은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 투자자들은 의결권 행사와 관련해 외부 자문기관의 보고서에 근거한 의결권 행사 가능성이 높아 자문기관들의 역할이 부각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외부 자문기관에서 조원태 대표이사의 연임을 반대할 만한 뚜렷한 명분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며 “오히려 KCGI의 우호지분으로 등장한 조현아 전 부사장의 경우 ('가사도우미 불법고용' 등 혐의로) 2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상황이라 KCGI 측에 찬성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그는 조현아 전 부사장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을 부각시킬 KCGI 측의 논리에 외부 자문기관들의 평가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관투자자와 달리 자유로운 의결권 행사가 가능한 소액주주의 경우 현재 경영진보다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선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주요 계열사의 주가에는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양 연구원은 “주총에서 어느 한 편이 압도적 승리를 거두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향후 한진칼의 지분 경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의미한다”며 “대한항공과 한진은 비핵심자산 매각 혹은 사업부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기대감으로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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