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도 피해간 ‘다이소’···지난해 매출 ‘2조’ 훌쩍

불황도 피해간 ‘다이소’···지난해 매출 ‘2조’ 훌쩍

등록 2020.01.09 16:13

수정 2020.01.09 17:41

변상이

  기자

오프라인 업황 둔화에도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일본 불매운동 이슈에도 가파른 성장세정부 규제 미적용 대상···신규 출점 활발

사진=아성다이소 로고사진=아성다이소 로고

가성비를 앞세운 ‘1000원 샵’ 다이소의 매출이 2조원에 육박했다.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성장 둔화에도 다이소만의 가성비 중심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다.

다이소는 주방·사무·문구·인테리어·각종 엑세서리·화장품 플라스틱 제품 등 3만 5천 여 종류를 1년 365일 ‘균일가’로 선보이는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했다. 모든 제품의 가격은 최대 5000원을 넘지 않는 저가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이 같은 저가 정책은 다이소만의 최대 경쟁력으로 떠올랐다.

다이소의 모태는 1992년 설립된 아성산업이다. 박정부 다이소 회장은 아성산업을 설립해 일본 균일가 쇼핑샵에 제품을 납품했다. 그 결과 일본 다이소에서 기존 협력사를 제칠 만큼 승승장구 했다. 당시 일본에서 인기를 끌었던 100엔샵에 영감을 받은 박 회장은 ‘한국판 100엔샵’을 구상하고 1997년 본격적으로 국내에 다이소의 전신을 마련했다.

박 회장은 서울 천호동에 다이소 1호점 격인 ‘아이코이블플라자’를 오픈하며 아성산업의 사명은 아성다이소로 변경했다. 운영 초기 ‘싸지만 쓸 만하다’는 게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매장 수 또한 꾸준히 늘려갔다.

다이소는 1호점 개점 이후 2012년 860여개까지 점포수를 늘렸다. 2018년에는 매장 1300여개를 넘어서며 전년(2017년) 대비 13% 증가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현재 다이소는 1350여 개의 매장을 보유 중이다.

다이소는 사업 초기 소규모 매장 위주에서 점차 서울 중심부로 사세를 확장시키며 규모를 키워갔다. 서울 명동·홍대 인근에 대형 다이소 건물을 올려 ‘다이소 백화점’이라는 수식어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다이소는 몸집이 커졌음에도 가격 경쟁력 기조는 그대로 유지하며 승기를 잡았다.

매장 수 확대는 그대로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8년 다이소 매출은 1조9785억원, 영업이익 1251억원으로 집계됐다. 다이소는 2007년 매출액 1180억원을 기록한 뒤 2015년에는 ‘1조원’을 넘어섰다. 2017년에는 1조6000억원을 돌파했고 매출신장률은 26%에 달했다. 지난해 총 매출은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이 추세라면 무난히 2조원을 넘길 것으로 관측된다.

백화점·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성장 둔화를 겪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만한 성장세다. 다이소가 급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이유로는 다른 유통 대기업과 달리 출점 제한 등 각종 규제가 적용되지 않은 것이 주효했다. 마트·기업형 슈퍼마켓 등 특히 대기업 유통매장이 정부 규제로 신규 출점이 어려워진 상황이었지만 다이소는 이를 기회로 적용한 것이다.

일부 대기업들은 다이소의 성장세에 오프라인 매장 불황 타개로 다이소를 벤치마킹 하기도 했다. 그러나 다이소의 가격 경쟁력을 넘기에는 무리수였다. 실제 이마트가 선보인 삐에로쑈핑은 가성비를 추구하는 젊은 세대를 위한 만물 잡화점을 모토로 삼았지만 상품들이 마냥 ‘싼 가격’은 아니라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올해 역시 다이소의 장미빛 전망이 이어지지만 쉽지 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17년 이후 동네 생활잡화 소상공인 사이에선 반(反)다이소 여론이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이소가 골목상권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들은 대형마트 출점과 동시 다이소의 추가 출점에도 목소리를 높였지만 뚜렷한 정부 정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는 다이소는 영업시간을 제안하거나 의무휴업일을 지정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만 발의된 상태다. 이에 올해는 다이소 역시 정부 규제에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다이소 관계자는 “다이소는 지난 2018년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위해 자발적으로 중소기업적합업종 대상에 편입해 문구류 등에 대해 묶음 판매를 하고 있다.”라며 “지속적으로 사회적 약자를 위한 다양한 생상 활동을 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변상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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